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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차가 금같은 남편

답답해요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3-06-10 14:19:07

저희 남편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심해요. 물건에 흠집나는것도 넘 싫어하고 늘 새것같아야 해요. 너무 지나치다 보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에요.아이들 장남감조차도 조금만 부딪히거나 떨어뜨리거나 이런 걸 못봐요.

특히 차에 대해선 더 심각한데요, 주차할때도 다른 차들이 문 열면서 부딪힐 수 있나...사람들이 다니는 통로여서 옷에 스치는거 아닌가, 경사가 있어 옆 차 문이 갑자기 확 열리는거 아닌가...마트가거나 어딜 가면 주차하느라 아주 애를 먹어요. 그리고 차에 타고 내릴때마다 긁힌 자국은 없나 2-3분은 둘러보며 관찰해요. 아침에 아이 학교 데려다 줄때도 그래서 아이가 지각할 뻔한 적도 많구요. 늦어서 타고 가는건데요.

너무 피곤해요. 세상 다른 욕심하나 없이 그저 물건 흠집나나만 모고 사는거 무능해 보이고 한심해 보이기까지 해요.

저희 시아버님은 더 심하신데...정말 짜증나요...

본인만 그러면 모르는데 제 차까지 아침 저녁 살펴보고 거기다 주차하면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옷으로 긁어... 그렇게 주차하면 옆차 사람들이 당신 차 옆 공간이 조금 넓어서 자기차로 갈때 그리고 지나가게 될꺼야... 정말 미칠 거 같아요.

IP : 39.113.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0 2:23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병입니다. 강박증

  • 2. ...
    '13.6.10 2:24 PM (199.126.xxx.179)

    그런 남편들 있더라구요 힘드셔서 어째요 ㅠㅠ
    제 친구 애들 어릴 때 남편이 소나타 타다가 차 바꾼대서 당연히 비슷하거나 더 큰 차 고를 줄 알았는데 2인승인 젊은 애들 타는 차 타고 싶다고 해서 한 달 넘게 싸웠죠... 큰 차로 늘려도 모자랄 판에.. 지금도 그집 남편 차가 신주단지에요 같이 놀러가면 그 아빠는 차를 자식처럼 돌봅디다...

  • 3.
    '13.6.10 2:28 PM (125.139.xxx.105)

    아니 우리집 아즈씨가 왜 거기 가있는건가요 ㅡ,.ㅡ
    심지어 우리남편은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와 아이 먼저 화장실 보내요
    예전에 차 두고 다같이 화장실 갔다 와보니 옆차가 문콕하고 도주한 경험이 있거든요
    우리가 다녀오면 그제서야 갑니다.

    아침에 아이 학교 태워다줄때도 예정시간 보다 몇십분 일찍 차에 가서 외관 점검하고 바닥에 못같이 날카롭고 뾰족한 거 없나 보고 (전에 바닥에 나사못 어디서 날라왔나 그게 타이어에 박혀서 지렁이로 막았던 적이 있거든요)
    적당시점에 시동 미리 걸어서 엔진오일 뎁혀놓고 산뜻하게 출발합니다

    전 그냥 남자들은 원래 차에 로망이 심한가 하고 말았는데, 원글님은 딥따 답답하신가봐요 ㅠㅠ
    마트나 백화점, 기타 건물 주차장에서도 문콕 안당할 자리 고르느라 뱅뱅 돌구요
    쩝...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저도 문콕 당해보니 진짜 기분 나쁘더라구요

  • 4. 원글
    '13.6.10 2:30 PM (39.113.xxx.18)

    정말 미칠지경이에요. 아이들도 아주 노이로제 걸릴려구 그래요. 한번은 큰애가 차에서 나오다가 옷에 달린 지퍼 부분이 차에 닿았나봐요. 옷을 꽉 여미고 나와야지 그냥 나왔다고 난리난리... 들어가라고 소리 지르고 자기 혼자 스크래치 없나 찾아보느라 한참 있다 들어오더라구요.
    차 안에서 뭐 먹으면서 흘리는 것도 아주 질색....나중에 치우면 될 것을...정말 남자가 신경쓰고 욕심부릴게 물건 밖에 없나 싶어요. 집에서 뭐 먹다가 아이들이 남편 옷에 살짝만 튀어도 난리에요. 안지워지네 뭐네... 집에서 입는 옷들이라 다 낡은 옷들인데도요.
    얼마전 바닷가 갔다 왔을때는 신발에 모래 묻었다고 차 타기 전에 거의 신발 빨다가 차 탔습니다.

  • 5.
    '13.6.10 2:36 PM (125.139.xxx.105)

    첫댓글인데요, 원글님 바깥분은 우리집 아즈씨보다 좀 고급단계시군요 ㅠ.ㅠ
    정말 토닥토닥해드려요
    저건 진짜 안당해보면 모르거든요.

    혹시 아직 젊으신지...
    제 남편은 30대때보다 지금 40중반인데 훨씬 부드럽고 여유로와졌어요.
    예전엔 차안에서 아무것도 못먹었거든요. (심지어 내차인데!!!!!)
    근데 지금은 걍 과자도 먹고 순대도 집어먹고 그래요
    대신 뭐 흘리면 어딘가 안전한 데다가 차 세워놓고 다 내려서 탈탈 털어낸 다음에 다시 가던길 갑니다 ^^ㅋㅋㅋㅋ
    대신, 장점도 있어요.
    차 정비도 신경써서 하고 안전문제도 칼같아서 사고날 확률이 정말 낮다는 거...
    아마 원글님 바깥분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그걸로 위안받으세요.
    정해진 주차장 아니면 안세우니 딱지 뗼 일도 없고
    속도위반 안하고 법규 칼같이 지키니까 정말 안심이거든요.
    늘 정비점검해서 길가다 타이어 터진다든가 차 퍼진다든가 이런일이 정말 십몇년동안 단 한번도 없었어요

  • 6. ..
    '13.6.10 2:38 PM (115.178.xxx.253)

    못고치겠네요...

    그래도 남편에게 가만히 얘기해보세요.. 당신이 그러면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니 같이 차타고 다니지만
    조금만 더 커도 안다니게 될거라고..

    아이들 생각에 자신들보다 차가 더 중요하게 생각될거고 아빠라면 질색하게될거라고..
    그래도 좋으냐고... 아이들은 아내가 아니라서
    기다려주지도 이해해주지도 않는다고..
    지금도 상처받고 그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남아서 내내 아빠를 싫어하게 될거라고
    그걸 바라느냐고...

  • 7. 솜솜
    '13.6.10 4:32 PM (115.136.xxx.24)

    아.... 같이 살기 힘들겠어요 ㅠㅠ

  • 8. 피곤ᆢ
    '13.6.10 5:14 PM (125.179.xxx.18)

    글 읽는것만도 피곤하고싫어요 ᆢ
    같이 사시는 님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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