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일어나 뭐 먹을꺼 없나 냉장고를 뒤비적뒤비적 거리는데,
냉동고에 떡하니 들어있는 오이 봉지~
산에 가신 엄마가 갖고 갈려고 얼렸다가 잊어버리고 가셨나? 무심히 생각하다가
오잉??? 오이를 얼려?????
이건 필시 장 봐오신 엄마가 잘 못 넣어놓으신게야~ 이런~엄마 오면 놀려먹어야지~ 푸훗~
산에 갖다 온 엄마 왈,
오이를 왜 냉동고에 넣어놨냐? 네가 술먹고 잘못 넣어놓은 거 같아서 , 일부러 보라고 놔뒀다~
술 좀 작작 먹어~~~
두 식구 사는 집에 엄마도 아니고, 나도 아니면 귀신이 그랬을까요???
아님 엄마가 노인성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내가 알콜성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