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다니는 친언니가 제 암보험을 하나 들어줬어요.
그래서 계약서에 사인해야 해서 집 앞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났습니다.
밤 10경.. 너무 어둡고 앉아서 쓸데가 없어서
가로등이 밝은 그네가 보이길래 두 개 중 한 곳에 제가 앉아 사인하기 시작했고
언니는 서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어요.
잠시 후 어린 여자애들이 두 명이 소리치면 달려오더라구요.
나머지 한쪽 그네를 타기 시작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어요.
언니테 약관 이야기 듣느라 옆에 신경쓰지 못했지만
아이들 젊은 아버지 같은 사람과 노는 것 같던데
넘 시끄럽게 소리 질르고 놀더라구요.
2-3분 지났을까..
언니랑 얘기하는데 왠 남자가 앞에 와서 말을 툭 끊더니
그네를 달라는 거에요. 둘 중에 나머지 여자애 태운다고..
좀 갑자기 들이대서 놀랐지만 바로 내주었어요.
그리고 밝은 곳이 그네 근처라서 바로 옆에서 서서
계속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캬악~ 하며 가래침을 우리를 향해 퉤 밷는거에요.. 헉!
그냥 밷는 게 아니라 완전 더럽고 소름끼치게 소리내서 우리가 동시에 넘 놀랐어요.
기분 너무 불쾌해서 떠나는데 다시 한번 우리한테 침을..
언니가 화가 났길래..
그냥 요즘 사람들 건드리면 봉변 당한다고 아파트로 들어가려는데
계속 그 남자는 우리를 향해 주시하면 달려올 거 같아 무섭더라고.. 아휴..
어른들이 그네에 앉았다고 불만표시인 것 같지만
어른도 그네에 앉을 수도 있지 않나요?
그네를 춘향이 널 뛰 듯 탄 것도 아니고 주변에 의자 없어서 잠깐 빌린 것인데..
계약서 사인하는데 몇 분 걸리겠습니까..
그 젊은 애기아빠 오밤중에 나와서 여자애들 고음으로 소리 질르며 타는 것은 괜찮은가 봐요.
아휴.. 정말 그 남자 달려들 기세여서 지금 생각해도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