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어떤집이 맞는 걸까요?

흠..고민중.. 조회수 : 1,190
작성일 : 2013-06-10 09:03:09

사람이 사는 것도 각각이고, 아이들 교육, 양육도 각각이라..난 내 자식만 건사할 수 있을 뿐이고..

하지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친하게 지내는 집이 8-9집 되는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어제 저녁 평소대로 아이들은 저녁 식사 후 동네 오가는 길에서 엄마들 주말 농장 채소 나눌 겸 나와 놀고 있었죠.

아이들 6명. 한참을 노는데 아이들과 친한 아이와 엄마가 풀이 죽어 그때가 9시쯤..이제는 우리도 집으로 갈때쯤..지나가더군요. 아이들이 너무 반가워하고 또 그 아이도 놀 궁리엔 빠지지 않는 아이인데.. 어제는 아이도, 엄마도..슬금슬금 풀죽은 얼굴로 지나가다 다시 돌아와 집으로 가더군요.  모르는 사람이 봐도 뭔가 아들과 엄마가 뭔가 언잖은 일이 있었구나 싶은 풍경.

 

그러면서 문득..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인지..의문점이 생겼어요. 왜냐하면 풀이 죽은 엄마와, 저 친구..분명히 해야할 공부때문에..아이는 끝내지 않고 자려고 하고, 엄마는 그것이 못마땅하고..그 시간에 잠깨우려 나왔다 하더라구요.

 

이제 어제 함께 논 아이들 집 얘기를 해볼께요.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예요.

 

어제의 그 집. 철수네라 할께요. 그 집은 큰 아이가 도무지 잡히지 않는 집이라서 공부와 생활태도 문제로 늘 큰소리가 나는 집이예요. 철수는 동생인데 알아서 눈치껏 잘해나가는 편. 엄마는 영.수 학원에, 하키에, 구몬, 사고력 수학. 등등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아이들 공부를 검사하고, 혼내고, 철저히 감시?하는 편입니다. 틈틈히 철수는 애들과 놀기도 하구요.

 

다른 집. 그 집은 누나, 동생이 있어요. 아빠가 매일매일 공부 시키고 문제집 풀리고 오답 노트를 만들게 하는 집. 그러면서도 집에 게임기도 있고, 티비도 하루에 한 시간씩은 보게 하고, 남자애인 동생은 레고 좋아해 레고로 뭔가 만들기 좋아하는 여리고 감성 풍부한 아이예요.

 

또 다른집. 아들 하나. 정확하고 바른 생활 엄마를 갖은 아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아 가끔 하는 아이. 뭔가를 하나 시작하면 적어도 1년은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수영, 바둑, 기타를 배우고 이제는 세가지 다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아이예요. 정의롭고, 다정한데 잘 삐치기는 하네요.

 

또 다른집. 엄마가 직장생활하셔서 집에 이모가 있어요. 아들, 딸있고. 이집은 티비도, 인터넷도 게임기도 없어요. 아이들은 야생마에 천방지축. 매일매일 뛰어놀죠. 집에서 심심하니 창 밖을 내다보다 레고 좋아한다는 친구가 돌아오면 그 집에 놀러가 있구요. 공부는 제일 안해서 같이 다니는 영어학원 선생님한테 엄마가 혼나고 오네요. 집에 아무 것도 없다고 해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사교육 필요성 못느끼고 적어도 저학년때까지는 무공해의 환경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집이예요.

 

또 다른집. 딸 아이 하나. 역사를 좋아하는 애더군요. 내명부 품계같은 거 외우는 아이. 엄마는 편한 스타일이고, 몰입형 교육을 하는 집. 충분히 놀 시간 주고, 아이는 역사책 정말 좋아하고, 엄마와 사극만 골라서 보는 애예요. 꼬리의 꼬리를 모는 교육?이라 하더군요.

 

또 다른 친구네. 엄마가 논술 과외교사 선생님이라 바쁘셔서 아이는 늘 어디론가 가는 애예요. 아이는 명랑소녀이고, 어릴 때부터 구몬을 해왔는데 학교 성적은 그닥~~하지만 예체능쪽에 재질이 있어서 학교 계주선수에, 목소리 좋고..엄마는 자유방임인 듯..하지만 학원은 여러군데 다니구요..

 

몇집이 더 있지만 생략하고요..철수네를 빼고는 아이들끼리 친해 삼삼오오 다른 집에 모여있다가 열명쯤, 동생, 누나들 다 끼어 잘 노는 애들이예요. 엄마들은 소위 빡!쎈 공부를 시키지 않아 걱정이 많구요. 이러다 큰 일이라는 생각으로 나중에 땅 사서 농사 짓게 할 궁리도 합니다. 아이들은..사실 친구들이 늘 있으니 행복하고, 아직은 순진하고, 거칠거나, 이기적인 아이 없어서 정말, 정말 잘 놀아요. 철수도 물론 잘놀고, 귀여운 아이예요.

하지만 아이는 점점 풀이 죽는 것같고.. 풀이 죽은 것 만큼 이렇게 노는 아이들에 비해서는 공부는 더 잘하고, 또 앞으로도 잘해나갈 것이고..

저도 아이를 많이 놀게 하는 편이라..철수네를 보면 맘이 급해지기도 하고..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매일매일 공부로 닥달하고 싶지도 않구요..다른 엄마들도 고민을 하지만 아이들의 욕구가 우선하는 집들이라서 아직은 충분히 놀 시간을 주는 데..어떠세요. 어느 집이 그래도 나은 방향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한다고 생각하세요?

IP : 119.64.xxx.1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답은 없지만...
    '13.6.10 9:36 AM (211.219.xxx.103)

    저도 같은 또래 아이키우며 오랫동안 사교육강사였던 사람이니...

    그 또래 아이들에게 공부란 그저 습관들이기 정도의 의미예요...그때 논다고 공부를 못하지도 습관처럼 한다고 앞으로 잘하리란 보장은 전혀 없어요...차라리 신나게 놀리면 어느 순간 나도 뭔가 해볼까?하는 의지가 생길 수 있고...그건 부모하기 나름인거죠...

    수학은 사칙 연산만 익숙하게...책 많이 잘 읽히시고 영어 듣기에 익숙하도록...

    그 외엔 t.v나 스마트폰...게임에만 안빠지면 초등 6학년 여름부터 조금씩 잡아나가도 매우 잘 할수있어요...

    아이는 학원에서 키워 줄 수 없어요.
    특히 난 일하고 전문가가 낫겠지...하는 어머님들...초등은 엄마가 최고!

    하지만 공부시키는거 말고 맛있는 간식 챙겨 주시고 같이 책보고 영어 에니메이션 보고 친구랑 놀때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

    우리나라 엄마들은 노는부분은 일찍 독립시키고 공부는 평생을 개입하려는 경향이 많은듯...차라리 초등 정도까진 같이 놀아주셔야 사춘기도 편하고 커서 부모와 관계도 좋은듯해요...

    공부란 스스로 하는거구요...물론 도움이 필요하면 중학교 갈때쯤 사교육 도움 받으시면 적당하구요...
    그때도 영어,수학 정도...책읽기와 한자정도 집에서 병해하심 고등학교가면 큰 밑천이 되겠죠...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많이 바쁘답니다...
    제때 재우시고 잘 먹이시고...고등때 체력때문에 공부 못하는 애들 많아요...

    십년 넘게 고3처럼 괴롭히며 억지공부 시키지 마시고 십대도 즐겁게 살도록 해주자구요...제발~

  • 2. 참...
    '13.6.10 9:44 AM (211.219.xxx.103)

    물론 직장맘이시라고 아이를 다 사교육에 맡긴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구요...
    저 아는 분이 전업이셨는데 아이 학원비 번다고 일하신다길래 드린얘기예요...직장 다니시면서도 아이와 주말 시간 알차게 보내시는 분들도 제 주변엔 많구요...단지 내가 벌어 그걸로 남이 가르치는게 낫다?는 좀...

  • 3. mm
    '13.6.10 10:20 AM (117.111.xxx.222)

    아이들은 놀면서 성장 많이해요. 인성과 바른 생활 습관 집아 주는게 중요한 듯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598 건강검진 항목좀 혹시 봐주시겠어요? 1 건강 2013/10/17 1,832
310597 트렌치코트 길이가 딱 무릎을 가리는 길이에요. 키는 161이구요.. 1 트렌치 길이.. 2013/10/17 5,299
310596 강릉 사시는분 지금 안반데기 가도 좋은가요? 2 강릉 2013/10/17 1,167
310595 스파게티먹을때 상큼하게 느껴지는 후추?이름이 뭐에요?? 3 국수 2013/10/17 1,168
310594 여진구라는 아이의 인터뷰...충격이예요.ㅠㅠ 43 늙었다.76.. 2013/10/17 23,256
310593 인터넷으로 귀금속 살만한 쇼핑몰 좀 알려주세요. 2 쥬쥬 2013/10/17 895
310592 패딩 준비들 하셨어요? 패딩 2013/10/17 1,551
310591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9 싱글이 2013/10/17 899
310590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도 있겠지요 27 인생 2013/10/17 6,297
310589 방금 이메일로 고지서가 왔는데요 2 전기요금 2013/10/17 838
310588 의대생 수학 과외.. 9 고민맘 2013/10/17 5,343
310587 지금 GS SHOP에 방송하는 3M 크린스틱 더블액션 사용해 보.. 2 크린스틱 더.. 2013/10/17 2,280
310586 김치냉장고를 보내는데요... 혹시 2013/10/17 426
310585 이혼을 해야하는데 남편이 못한다고 버텨요 12 어떻게 2013/10/17 5,114
310584 조폭파시즘의 발흥과 최후 1 샬랄라 2013/10/17 389
310583 8세여아 시력 0.7인데 안경써야할까요? 5 floral.. 2013/10/17 2,677
310582 노트북종료와 뚜껑 3 노트북 2013/10/17 869
310581 네모난 후라이팬 3 어디서 2013/10/17 1,580
310580 내겐 감당이 안되는 욕조 우꼬살자 2013/10/17 674
310579 피부 정말 예민하신분도 피부관리실 다니시나요? 7 skin 2013/10/17 1,988
310578 코스트코에 네오플램 리머그 3P 들어왔네요. 2 겨울이 오려.. 2013/10/17 1,435
310577 부츠가 225는 좀 작은 듯 하고 230은 좀 큰 듯 하고..... 5 고민 2013/10/17 1,293
310576 하루종일 싫은 내색만 하는 사람 어떠세요? 2 리본티망 2013/10/17 1,087
310575 아이폰4에서 갤노트3로 갈아탈까요?말까요? 20 쏘럭키 2013/10/17 1,926
310574 아파트 엘레베이터 사용료 너무 억울해요. 4 고양이바람 2013/10/17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