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152번 시내버스에서 있었던 일

난감 조회수 : 3,616
작성일 : 2013-06-09 17:20:16
간만에 엄마 모시고 명동 다녀왔어요.
제가 사는 곳까지 152번 버스가 한 번에 갑니다.
승객들이 대부분 명동에서 많이 타고...또 노량진에서 내리고...
또 신림역에서 우르르 내렸다가 다시 타요.

그런데 신림역에서 어떤 할머니가 한 분 타셨어요.
버스카드를 찍긴 했는데 잔액부족...
근데 별로 당황하지 않은 표정으로 그냥 자리에 앉습니다.
지갑도 없고 돈도 없으니 다음에 버스요금 내겠다며....그냥 웃고 말아요.

기사아저씨는 이 할머니를 아시는지
돈 안내면 안 된다고 계속 내라고 얘기하고...

할머니는 배째라는 식으로 이 더운데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교회에 헌금으로 다 내서 지금 돈이 없다고
다음에 줄테니 봐 달라 합니다.

기사아저씨는 이 할머니가 여러 번 무임승차하는 승객인 걸 아나봐요.
지금이 몇 번째냐고....오늘은 그냥 못 봐 드린다고 그냥 정차중.

그 와중에 승객들은 항의합니다.
버스 안 가요? 기사양반.... 바빠 죽겠는데..
그냥 한 번 봐 줘요...

기사 아저씨는 나름의 항변을 하지만
승객들은 기사아저씨 야박하다고 뭐라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이 할머니는 그냥 웃고 앉아 있기만 해요.

얼마나 얄밉던지요.

돈 1150원이 아까워서 기사 아저씨가 그런 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돈이 없어서 사정하는 승객들은 그냥 태워주는 것...저 자주 봤거든요.
다른 버스에서도 말입니다.

너무 가난해서 버스 탈 돈이 없었다면
제가 대신 내 드릴 수도 있었는데...그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결국 기사아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과 함께 그냥 태워주셨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나이를 잘 먹고 잘 늙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오늘 느꼈네요.

옆에 있는 엄마한테는
절대로 절대로 엄마는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ㅡ,,ㅡ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IP : 118.36.xxx.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9 5:22 PM (118.176.xxx.54)

    저 같음..할머니 보고 나잇 값 하라고 한마디 거들겠네요...

  • 2. ...
    '13.6.9 5:23 PM (182.208.xxx.100)

    교회에 헌금했다잖아요,,,,,헌금보다는,질서를 지키셔야지,,,,상습범

  • 3. 그런데
    '13.6.9 5:25 PM (118.36.xxx.9)

    하느님은 차비를 대신 내 주지 않으니..그게 문제네요. 흐미~

  • 4. ㅇㅇ
    '13.6.9 5:26 PM (203.152.xxx.172)

    상습범인가봐요..노인네가 참.. ㅉ

  • 5.
    '13.6.9 5:31 PM (58.78.xxx.62)

    저도 그런 할머니 본 경험이 있어요.
    4월달에 수원에서 버스를 탔는데
    웬 할머니가 (60대후반 정도?) 장사할때 쓰는 작은 카트를 끌고
    버스를 타시는데
    이 할머니가 요금을 안내고 그냥 자리에 앉았어요.

    저는 차가 움직이니까 자리 잡고 돈을 꺼내시려나 보다 했는데
    그냥 가만히 가더라고요?
    몇정거장 지나서 운전기사분이 도저히 안돼겠는지
    할머니께 버스요금 내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자꾸 이핑계 저핑계를 대는 거에요.
    조금만 가면 된다는 둥, 이따가 내겠다는 둥..
    기사분이 계속 내시라고 재촉하니까 그때서야
    주섬주섬 하다가 원래 요금의 반밖에 안돼는 요금을 내면서
    돈이 없다고...

    운전기사분 할머니한테 할머니 그러시면 안됀다고..
    할머니는 그냥 무시~

  • 6. 그런
    '13.6.9 5:32 PM (218.209.xxx.43)

    상습범들 간혹 있어요.
    1일 버스 배차가 많은곳이 10대 정도이고 보통 낮에는 4-5대 운행 하는데 기사분들이 다 압니다.

  • 7. 버스는아니지만
    '13.6.9 7:03 PM (58.235.xxx.109)

    얼마전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채소코너에서 어느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가 일회용 봉지를 둘둘 말아 풀고 있더군요.
    그 정도가 좀 심해서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장 보는 모르는 아줌마에게 웃으면서 "이런 거는 좀 훔쳐가야해~~~"하면서 꾸역꾸역 가방에 밀어넣더군요.
    그 할머니 옆을 지나가다 얼굴 똑바로 보고 한마디 했어요.
    내꺼 아니라고 좀 너무하신다고....

  • 8. 잔액 부족시
    '13.6.9 7:23 PM (114.205.xxx.4)

    버스카드에 잔액이 부족해서 "잔액이 부족합니다"라고 메시지가 나오는 경우는
    다음 충전시에 부족한 잔액이 빠져나가므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 9. ??
    '13.6.9 8:31 PM (118.216.xxx.156)

    다음에 충전할때 빠져나간다구요??
    보통 그럼 안타고 내리던데 안타고 내리는 사람들은 그럼 손해 아닌가요?

  • 10. 아. 윗님
    '13.6.9 8:31 PM (203.226.xxx.158)

    잔액이 부족합니다 메세지 나오면 현금 꺼내서 넣거나 다른 교통카드 찾아서 찍었는데ㅠ
    부산도 그렇겠죠? 아. . . . 아깝다. . . .

  • 11. ㅡㅡ
    '13.6.9 8:44 PM (211.36.xxx.114)

    뻔뻔항 노인네들 많아요 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1810 세탁기가 고장났어요. 1 야에 2013/06/10 423
261809 덥다고 해도 건조해서 견딜만하죠? 7 ... 2013/06/10 1,288
261808 ‘여대생 청부살해’ 사모님 입원…연세대, 허위진단서 여부 조사 1 세우실 2013/06/10 1,396
261807 아이허브 수면유도제(멜라토닌류)통관 안되네요 ㅠ.ㅠ 4 불면증 2013/06/10 5,144
261806 여름샌들 인터넷으로 사도 괜찮을까요? 4 여름 2013/06/10 894
261805 확실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더운 것 같아요. 7 덥네요~ 2013/06/10 1,137
261804 투병생활을 하듯..하루하루가 고통인데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한다는.. 3 하루하루 2013/06/10 1,209
261803 첫째아이의 행동으로 둘째아이 성별을 알수있나요? 23 ........ 2013/06/10 25,536
261802 운동화 한 켤레밖에 없는 신랑 신발 추천 부탁 드려요. 캠퍼 아.. 2 신발 2013/06/10 872
261801 결혼정보회사 회원수 2등은 어디인가요? ... 2013/06/10 552
261800 안마의자 사용하신분들 장단점 좀 알려주세요. 6 안마의자 2013/06/10 6,926
261799 토마토 주스를 많이 마셔도 괜찮을까요..? 6 토마토 2013/06/10 2,557
261798 둘째 산후조리기간? 5 현우최고 2013/06/10 3,296
261797 30대 중반 건강보조식품 추천해주세요 4 uni120.. 2013/06/10 712
261796 더워서 바닥청소 엄두가 안나네요 7 ᆞᆞ 2013/06/10 1,596
261795 부탁들어주고 남은건 찝찝함ㅡㅡ 3 ㅡㅡ 2013/06/10 1,297
261794 진상 세입자.. 어떡해야 될까요? 4 집주인 2013/06/10 2,347
261793 저 좀 위로해 주세요 3 ... 2013/06/10 1,001
261792 신경민 "민정수석,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에 외압&quo.. 3 샬랄라 2013/06/10 656
261791 환갑여행으로 해외여행 어디 많이 가세요? 2 봄소풍 2013/06/10 2,156
261790 최근산 만원안짝의 살림살이 중 추천품 9 만원안짝 2013/06/10 3,788
261789 20층 이사ㅡ너무 높아서 걱정돼요 4 오로라리 2013/06/10 1,653
261788 링크가 안 되는 이유 뜨겁다 2013/06/10 373
261787 초고도근시녀인데 정기적으로 검진할게 있을까요? 4 안경 2013/06/10 789
261786 박형식 좀 보세요... 14 조아조아 2013/06/10 4,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