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152번 시내버스에서 있었던 일

난감 조회수 : 3,607
작성일 : 2013-06-09 17:20:16
간만에 엄마 모시고 명동 다녀왔어요.
제가 사는 곳까지 152번 버스가 한 번에 갑니다.
승객들이 대부분 명동에서 많이 타고...또 노량진에서 내리고...
또 신림역에서 우르르 내렸다가 다시 타요.

그런데 신림역에서 어떤 할머니가 한 분 타셨어요.
버스카드를 찍긴 했는데 잔액부족...
근데 별로 당황하지 않은 표정으로 그냥 자리에 앉습니다.
지갑도 없고 돈도 없으니 다음에 버스요금 내겠다며....그냥 웃고 말아요.

기사아저씨는 이 할머니를 아시는지
돈 안내면 안 된다고 계속 내라고 얘기하고...

할머니는 배째라는 식으로 이 더운데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교회에 헌금으로 다 내서 지금 돈이 없다고
다음에 줄테니 봐 달라 합니다.

기사아저씨는 이 할머니가 여러 번 무임승차하는 승객인 걸 아나봐요.
지금이 몇 번째냐고....오늘은 그냥 못 봐 드린다고 그냥 정차중.

그 와중에 승객들은 항의합니다.
버스 안 가요? 기사양반.... 바빠 죽겠는데..
그냥 한 번 봐 줘요...

기사 아저씨는 나름의 항변을 하지만
승객들은 기사아저씨 야박하다고 뭐라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이 할머니는 그냥 웃고 앉아 있기만 해요.

얼마나 얄밉던지요.

돈 1150원이 아까워서 기사 아저씨가 그런 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돈이 없어서 사정하는 승객들은 그냥 태워주는 것...저 자주 봤거든요.
다른 버스에서도 말입니다.

너무 가난해서 버스 탈 돈이 없었다면
제가 대신 내 드릴 수도 있었는데...그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결국 기사아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과 함께 그냥 태워주셨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나이를 잘 먹고 잘 늙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오늘 느꼈네요.

옆에 있는 엄마한테는
절대로 절대로 엄마는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ㅡ,,ㅡ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IP : 118.36.xxx.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9 5:22 PM (118.176.xxx.54)

    저 같음..할머니 보고 나잇 값 하라고 한마디 거들겠네요...

  • 2. ...
    '13.6.9 5:23 PM (182.208.xxx.100)

    교회에 헌금했다잖아요,,,,,헌금보다는,질서를 지키셔야지,,,,상습범

  • 3. 그런데
    '13.6.9 5:25 PM (118.36.xxx.9)

    하느님은 차비를 대신 내 주지 않으니..그게 문제네요. 흐미~

  • 4. ㅇㅇ
    '13.6.9 5:26 PM (203.152.xxx.172)

    상습범인가봐요..노인네가 참.. ㅉ

  • 5.
    '13.6.9 5:31 PM (58.78.xxx.62)

    저도 그런 할머니 본 경험이 있어요.
    4월달에 수원에서 버스를 탔는데
    웬 할머니가 (60대후반 정도?) 장사할때 쓰는 작은 카트를 끌고
    버스를 타시는데
    이 할머니가 요금을 안내고 그냥 자리에 앉았어요.

    저는 차가 움직이니까 자리 잡고 돈을 꺼내시려나 보다 했는데
    그냥 가만히 가더라고요?
    몇정거장 지나서 운전기사분이 도저히 안돼겠는지
    할머니께 버스요금 내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자꾸 이핑계 저핑계를 대는 거에요.
    조금만 가면 된다는 둥, 이따가 내겠다는 둥..
    기사분이 계속 내시라고 재촉하니까 그때서야
    주섬주섬 하다가 원래 요금의 반밖에 안돼는 요금을 내면서
    돈이 없다고...

    운전기사분 할머니한테 할머니 그러시면 안됀다고..
    할머니는 그냥 무시~

  • 6. 그런
    '13.6.9 5:32 PM (218.209.xxx.43)

    상습범들 간혹 있어요.
    1일 버스 배차가 많은곳이 10대 정도이고 보통 낮에는 4-5대 운행 하는데 기사분들이 다 압니다.

  • 7. 버스는아니지만
    '13.6.9 7:03 PM (58.235.xxx.109)

    얼마전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채소코너에서 어느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가 일회용 봉지를 둘둘 말아 풀고 있더군요.
    그 정도가 좀 심해서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장 보는 모르는 아줌마에게 웃으면서 "이런 거는 좀 훔쳐가야해~~~"하면서 꾸역꾸역 가방에 밀어넣더군요.
    그 할머니 옆을 지나가다 얼굴 똑바로 보고 한마디 했어요.
    내꺼 아니라고 좀 너무하신다고....

  • 8. 잔액 부족시
    '13.6.9 7:23 PM (114.205.xxx.4)

    버스카드에 잔액이 부족해서 "잔액이 부족합니다"라고 메시지가 나오는 경우는
    다음 충전시에 부족한 잔액이 빠져나가므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 9. ??
    '13.6.9 8:31 PM (118.216.xxx.156)

    다음에 충전할때 빠져나간다구요??
    보통 그럼 안타고 내리던데 안타고 내리는 사람들은 그럼 손해 아닌가요?

  • 10. 아. 윗님
    '13.6.9 8:31 PM (203.226.xxx.158)

    잔액이 부족합니다 메세지 나오면 현금 꺼내서 넣거나 다른 교통카드 찾아서 찍었는데ㅠ
    부산도 그렇겠죠? 아. . . . 아깝다. . . .

  • 11. ㅡㅡ
    '13.6.9 8:44 PM (211.36.xxx.114)

    뻔뻔항 노인네들 많아요 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093 김용판은 증인 선서 거부할거면서 청문회에는 왜 나온건가요 6 뻔뻔 2013/08/16 978
286092 hpl시술 받으러 가요..많이 아프다고해서 걱정되요...ㅠ.ㅠ 4 요술공주 2013/08/16 1,891
286091 몽골에서 우즈베키스탄 직항노선 2 비행기 2013/08/16 910
286090 옆에 롯데몰 광고중에 모직코트요 6 광고 2013/08/16 1,270
286089 친정 엄마와 사이 안 좋으신 분 계신가요? 1 2013/08/16 1,884
286088 보험 고지의무에 대해서.? 5 2013/08/16 1,844
286087 접속국가 일본으로 나와요. 해킹인가요? 7 해킹 2013/08/16 1,369
286086 빨랫통에 넣어둔 청바지에 곰팡이가 생겼어요ㅜㅜ 8 ... 2013/08/16 3,649
286085 돼지고기 데쳐서 접시에 담고... 저장했던거 .. 2013/08/16 691
286084 켬퓨터 화면이 아주 작은 점들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요 3 켬퓨터 2013/08/16 1,126
286083 퍼온글)매트릭스에서 벗어나는 법(스압) 3 와인 2013/08/16 1,682
286082 요즘 화장 어떻게 하세요 ? 11 dksk 2013/08/16 3,366
286081 국정원 국정조사.. 새누리당이 바보 아니면 14 ... 2013/08/16 1,459
286080 요즘따라 이런책들이 끌리네요. 여러분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책을읽어요 2013/08/16 1,054
286079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자세, 노무현 ‘책임인정 후 사과’.. 1 세우실 2013/08/16 866
286078 술취한 남편을 때렸어요.. 5 헬로 2013/08/16 2,328
286077 투윅스 질문이 있는데요 12 뒤늦게 시작.. 2013/08/16 2,093
286076 우체국 의료실비보험 괜찮나요? 5 2013/08/16 3,793
286075 경남-대전-원주 가는데 중간에 공룡 볼 수 있는 휴게소 있을까요.. 2 공룡 2013/08/16 692
286074 아이폰 컨트리락해제.. 3 동경앤치애 2013/08/16 1,800
286073 은행 복리상품 어디가좋은가요? 2 복리 2013/08/16 2,056
286072 연예인원정도박 2 2013/08/16 3,901
286071 30대후반 편안한 옷차림 어떤것이 있을까요? 3 항상고민 2013/08/16 2,104
286070 옴마나 그 후 불꽃 2013/08/16 681
286069 편의점알바하다 아는분을 만났어요.. 9 어이상실 2013/08/16 3,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