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한테는 말도 없이 시댁 사람들과 일을 진행시키는 남편

ryuminjoon 조회수 : 4,177
작성일 : 2013-06-09 08:33:07

어제 밤에 남편과 싸웠네요.

 

아이 돌잔치 문제 때문이었는데,

남편은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저렇게 하길 원한다"면서

이미 결론이 난 것처럼 단정적으로

"남들 하듯이" 하자 했고

저는

"단 한 번도 둘이 상의해 본 적 없지 않냐..

나는 최대한 간소하게 했으면 한다" 말했습니다.

 

그러자 대뜸

"그럼 니가 원하는 건 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휴..........;;;;

 

 

얼마 전엔,

평일에 나 몰래 네 번이나

누나 태우고 매형이 수감(사기죄)되어 있는 교도소에 들락거렸더군요.

 

반나절 이상이 걸리는 곳인데

나중에 들키니까 하는 말이

"깜빡 잊고 말 안했어"

라고 변명을 하더군요. 네 번이나.

 

제가 그랬죠...

"당신은 우리 집안의 가장이야.

가장이 회사 간다고 나가서 그렇게 다녔는데,

퇴근해서 말을 해 줘야지, 그게 반나절 만에 까먹을 일이며

몇 달이나 지나서 시댁 식구들한테 뜬금없이 그 이야길 들어야 겠냐"

이렇게 얘길하면

 

"좀 이해해 줄 수 없냐.. 왜 그렇게 따지냐?"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내고...

매사 이런 식입니다..;;;

 

'누구네 아드님'과 잠시 같이 사는,

그런 불편하고 불안정한 기분의 연속이예요.

 

나랑 상의도 해 본 적 없으면서,

시댁 식구들과는 나 없을 때 전화 수시로 주고 받으며

세부사항 논의 다 하고....

날짜가 가까워 오면 (제사, 행사 등)

보름 전이든, 일주일 전이든... 뜬금없이 통보를 합니다.  

"몇 일 몇 시에 어디로 모이래. 엄마가"

"토요일에 벌초 가재. 형이."

 

백일상 차리는 것도

시어머니가 하라는 날짜에, 시댁에서 안 한다고 기분 나빠하고...

돌잔치도 시댁 식구들이 원하는대로

딱딱 안한다고 정색을 하며 기분 나빠하고...

아이 키우는 세세한 부분도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안한다고

"그냥 엄마가 시키는대로 좀 하면 안되냐???"

 

 

남편이 하는 일이 자동차 영업이라,

주말/연휴 때가 제일 바빠요.

'남들이 쉴 때'  그럴 때 차를 보러 와서 사니까요.

 

그래서 저도 주말엔

아예 가족계획을 안 세운지 오래입니다.

마트에 장보러 가는 것도 한 달에 딱 한 번이예요.

 

시댁까지 거리가 왕복 두 시간...

주말에 시간 만들기가 제일 힘들지만   

그래도 매달 한 두 번 씩은 꼭 갔는데

 

어제도 싸우면서

남편 하는 말이

"뭘 얼마나 (우리집에) 자주 갔다고 그러냐??"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

 

친정에는 1년에 딱 한 번씩만 갔습니다.

올해는 아직 가지도 못했네요. ㅠㅠㅠㅠ

 

왕복 8시간 거리이기도 하고,

남편이 주말/연휴에 제일 바쁜 사람이라

결혼 5년 간..

제가 웬만해서는 가자고 조른 적이 없거든요. 미안해서.

명절 때는 차가 너무 막히니까 안 갔고..

 

그렇게 나름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면서

시댁에는 매달 한 번 이상, 많으면 세 번까지 갔고,

시댁 행사/제사에 빠지거나

일 열심히 안한 적 없는데...

애 낳기 보름 전에도,

애 낳고 20일 만에도 가서 

줄곧 서서 명절/제사 준비 다 도왔는데....

 

말을 저따위로 하니까

너무 화가 나고, 기가 차고, 먹먹해서

기운이 다 빠져 버리더군요....

'아... 내가 그동안 멍청했구나.. 잘해줘 봤자, 고작 저렇게 받아 들이는데..'

 

남편에게 문제를 지적하고,

"나는 이런저런 게 기분 나빴다, 섭섭했다" 얘기하면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면서

펄쩍 뛰고.. 자기 머리를 주먹으로 치고..

 

내가

"시댁에 한다고 했는데, 당신은 처가에 전화 한 번이라도 했어?"

라고 불만을 표시하면

"그래~ 다 내 잘못이다.. 다 내 잘못~"

이러면서 사람 말을 꼬아서 받아들이고...

 

예전에 시댁 문제로 너무 많이 싸워서

정신과 부부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남자 의사가 하는 말이,

"남편분이 가장노릇을 확실히 하셔야 한다, 어머니의 아들이 아니라 한 집안의 가장이시다"

라고 여러 번 얘기하더군요.

 

그런데도 바뀐 건 별로 없고,

항상 같은 패턴.. 같은 주제로 싸우네요...

이젠 화해하기도 지칩니다.... 너무 답답해요..ㅠㅠ

 

주변에다 얘기하자니,

누워서 침뱉기 같고...

친정에 얘기하자니,

속상해 하실 것 같고...

여기다 상담해 봅니다..ㅠㅠㅠㅠ

IP : 121.142.xxx.22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일같지 않아서....
    '13.6.9 8:52 AM (180.69.xxx.112)

    우리집과 비슷하네요
    항상 느닷없는 통보와 서프라이즈.....
    걸혼초기에만 그럴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하거나 변함이 없네요 20년차....

  • 2. 어쩔수
    '13.6.9 8:52 AM (211.234.xxx.39)

    없는듯하네요...

  • 3. 돌잔치가
    '13.6.9 8:58 AM (180.65.xxx.29)

    시댁 식구들과 의논될 정도면 가까워 온것 같은데 그동안 그런 남편 인데
    왜 먼저 상의를 안하셨나요? 둘이 상의 해본적 없다는것 보면 원글님도 구체적으로 의논이 안된것 같고
    매형일은 제가 남편이라도 아내에게 말하기 그렇겠어요
    말해도 집안 망신이고 아내에게 당당하기도 힘든일이고 좋은소리 못듣고 원글님 분명 반대했을것 같거든요
    형제라고 외면하기도 그렇고..
    두분 대화를 좀 하셔야 할것 같아요

  • 4. 에혀
    '13.6.9 9:01 AM (211.234.xxx.178)

    딱 지난시절 제 얘기같네요.아직도 다 해결된건 아니지만 저는 적어도 내가 가야하는 행사면 나한테 시간이 되는지 확인하는게 우선이라고 했고 나하고 상의되지않은 일엔 참석 안했어요.싸움나고 난리났지만 그러지않으면 계속 이번만 니가 봐줘라 엄마가 이렇게 해야된대 아빠가 동생네가...계속 남의 권위를 빌어 나를 조종하려는게 느껴져서 더 참을수가 없더라구요.시집에 간 다음에는 반드시 친정가고(저 친정 안가도 그만인 사람이었지만 남편 버릇고차려고 시작했네요) 벌초같은거는 남편이 혼자 가게하고 난데없이 일 잡으면 혼자보내고 그시간은 철저히 애들하고 자유롭게 밖에서 하고싶은거다했어요.먹고싶던거 먹고 영화도 보고 놀이공원도가고 하면서 버텨냈네요.
    님아이 돌잔치는 님이 알아서 한다고 하고 말꺼내지못하게하세요.님이 간소하게 하고싶다면 그건 또 님이 책암져야할 부분인거구요.남편한테 너무 기대지마시고 님이 할수 있는 일을 하시길 바래요.우린 그냥 가까운 동네 부페서 그야말로 양가 직계가족만 모여서 했는데 다 제가 예약하고 시간도 제가 양쪽에 조율해서 정했어요.때론 이건 내 일이다 하는 거 보여줄 필요있구요 뒤에서 뭐라하건 말건 감당하셔야할 부분도 있어요.시집에 전화하는 횟수도 줄이시고 남편 잡지마세요.나도 하기싫은거 억지로 하는거잖아요.시집에도 한달에 한번간다 두번간다 님의 기준을 만드시고 더 요구하면 오늘은 쉬고싶다던지 거절도 하시구요.친정에 가는건 님이 요구도 하셔야해요.
    안알아준다고 화내는건 그저 감정소모에 디나지않아요.하고싶은일 말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사세요.

  • 5. ,,,
    '13.6.9 9:17 AM (118.208.xxx.89)

    참고살지마세요,, 그런다고 돌아오는것 하나도 없습니다.
    남편이 저런식으로 나오는데 배려를 왜 해주나요? 남편이 아내알기를 우습게 아네요,,
    하고싶은거,, 할말 하시면서 사세요. 그래면 아이러니하게도 아내한테 더 잘하는게 남편같아요,,
    먼저상의안하고정해버리면 거기에 참여하지마세요. 계속휘둘리니까 계속 저런식으로 행동하는겁니다.

  • 6. 한마디
    '13.6.9 9:42 AM (118.222.xxx.82)

    저같아도 매형일같은건 말않고 싶어하는 부분아닐런지...
    그리고 남자들 듣고 잘 까먹어요.
    나중에 통보하는 식 맞아요.
    헌데 백일이나 돌잔치같은 경우
    원글님과 의논해야맞죠.
    헌데 시댁에 전화 자주 않으시나봐요??
    전 그맘때 시어머니랑 통화하며 의논하니 신랑에게 전해듣는것보다 기분 나쁘지않았거든요.
    자주 전화하세요.

  • 7. ;;
    '13.6.9 9:53 AM (84.196.xxx.16)

    말이 안통하는 사람은 똑같이 해줘야 알아듣습니다.

  • 8. 님을 소외시키는군요
    '13.6.9 10:00 AM (180.182.xxx.153)

    니들이 정한 일이니까 니들끼리 돌잔치를 하든말든 알아서 해라.
    나는 초대받은 적 없으니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
    내 마음도 이해해라.
    왜 늘 니 마음만 이해받길 원하냐?
    저라면 그렇게 어거지를 피우며 둘러엎겠습니다만...
    결혼절차만 거쳤지 아직 정신적으로 본가에서 독립하지 못한채 아내를 자신과 본가에 소속된 하위개념의 존재 정도로 생각하는 남편의 무개념을 뜯어 고치기 위해서는 좀더 강경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 9. 무슨말을 하면
    '13.6.9 10:11 AM (14.52.xxx.59)

    싸움이 되니 말을 안하는것일수도 있어요
    나중엔 거기에 괘씸죄가 추가되는데 그걸 아는 남자들이 드물죠 ㅠ

  • 10. ,,,,
    '13.6.9 10:19 AM (211.49.xxx.199)

    그런거 때문에 싸우는거에요
    한가정을 분가시켰으면 살게 바라봐주면되는데 온갖 간섭에 바람잘날 없이 싸우게 되구요

  • 11. .....
    '13.6.10 12:21 AM (1.238.xxx.28)

    혹시제남편아닌가요?-_-
    저는 시누이는 없지만......
    나머진.너무너무똑같네요

    좋개말하면.말 귓등으로도안듣죠???
    제남편도그래서
    제님편이젤싫어하는제전남친과 비교해버렸어요.
    그랫더니 좀 뜨끔하며 듣더군요

  • 12. ...
    '13.9.19 4:45 AM (14.50.xxx.6)

    윗분말이 맞네요.
    참지도 말고 배려도 마세요.하고싶은거하고 할말 하시면서 살아야 아내한테 잘하는거 같구요~
    먼저상의안하고정해버리면 거기에 참여하지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397 살기 싫어요... 4 ..... 2013/07/29 1,282
280396 50살 남편, 생일 선물 보통 뭐 해 주시나요? 4 남편 생일 .. 2013/07/29 5,152
280395 절에 다니고 싶은데 추천바래요... 4 .... 2013/07/29 1,177
280394 터미널 근처에 간단히 마사지 받을수 있는 곳이 있나요? 3 근처 2013/07/29 3,004
280393 스마트폰 때문에.. 1 tmak 2013/07/29 685
280392 갱년기와 여름 6 대충순이 2013/07/29 2,061
280391 유산 상속받고 신고 안 해도 되는경우도 있나요? 11 질문녀 2013/07/29 4,223
280390 요 발리지갑 남자꺼 하나 봐주실래요? 2 ㅁㅁ 2013/07/29 1,395
280389 이정도면 만족한다?? 큰 욕심 안부리고 어디살면 이렇게될까요? 6 ㅇㅇ 2013/07/29 1,836
280388 애들 밥 차려줄때 영양도 생각하며 식단 짜시나요? 4 영양 2013/07/29 1,474
280387 고민입니다. 3 속앓이 2013/07/29 954
280386 간단 증시 브리핑 3 맑은구름 2013/07/29 949
280385 자신이 가진 좋은 습관 1가지 36 홀리 2013/07/29 4,334
280384 CJ·국세청 '4인 호텔 회동' 뒤 3560억 세금이 0원으로 .. 3 세우실 2013/07/29 1,382
280383 외국에 패물 가져가도 되나요? 비타민박카스.. 2013/07/29 910
280382 막돼~영애씨의 라미란역 연기짱 이예요 13 좋아 2013/07/29 3,050
280381 손윗시누이호칭 45 궁금. 2013/07/29 5,354
280380 한심한 민주당..... 김한길 정청래 그럴줄 알았다. 흠... 2013/07/29 1,101
280379 8살 남자아이 선물좀 추천해주세요~ 5 ... 2013/07/29 2,686
280378 성재기 투신한 마포대교에 낙서글이.... 이건 아니지 않나요? .. 11 살랄살랄 2013/07/29 4,391
280377 살 그만 빼야 될꺼 같아요.. 8 ... 2013/07/29 3,654
280376 무주 펜션 추천 부탁드려요. 갑자기 가려니 급하네요. 답변절실 2013/07/29 1,790
280375 갯벌체험 어떤가요?? 12 휴가 2013/07/29 2,909
280374 ( 도움절실)포장의 고수님 도와주세요 궁금해 2013/07/29 724
280373 82가 피싱 싸이트??? 엥... 2013/07/29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