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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점 휴일이 싫어져요.

심술쟁이 조회수 : 13,878
작성일 : 2013-06-09 04:14:58

일주일 내내 주말을 기다리지요. 두돌 안된 아들램이랑 이제 오늘만 지나면 아빠랑 이틀동안 신나게 놀자~~ 이러면서요.

근데 이젠 점점 휴일이 싫어지네요.

 

남편은 평일엔 집에 오면 8시정도. 밥먹고 나면 9시 다 되요. 제가 설겆이하고 담날 먹을 것들 준비하는 동안 아이랑 정말 잘 놀아요. 그림도 그리고 잡기놀이도 하고 블럭놀이도 하고.. 그 모습 보면서 집안일 하는 시간이 좋지요. 저 씻고 아이 씻기고 나서 재우러 들어가면 남편은 논 흔적들을 정리하고 자기 할일을 해요. 저는 그대로 잘때도 있고 대부분은 다시 일어나서 청소와 손빨래, 가계부 등 낮에 못하는 가사를 합니다. 전 손이 야물지 못해 뭐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어쩔땐 집안일하며 밤을 샐때도 있어요. 누가 집에 오는 날이면 전날 밤을 새야 청소랑 먹거리 준비를 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평일은 잘 지냅니다.

 

그런데 휴일은.. 달라요. 남편은 불금. 공휴일 전날은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고 놉니다. 축구나 야구를 볼때도 있고 좋아하는 게시판에서 놀고.. 게임은 거의 안해요. 그러고 새벽 4시 정도가 되서야 잡니다. 하지만 저랑 아이는 휴일도, 토요일도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지요. 제가 안자고 있는 날엔 아이 6,7시 정도에 일어나면 바로 아침먹고.. 같이 일어나는 날엔 잠시 티비 틀어주고 아침준비해서 같이 먹고. 먹고 나면 책도보고 놀이터도 나가고요. 그런데 아빠가 집에 있는걸 아는 날엔 유난히 자꾸 남편을 깨우려고 해요.. 그럼 남편은 잠든지 2,3시간 밖에 안되었으니 당연이 비몽사몽이고.. 억지로 끌려나와 거실 소파에서 쭈구려 졸고있고.. 그럼 아이는 징징대고.. 그럼 전 점점 짜증이 납니다.. 그러고 있지말고 들어가 자라고 하면 또 들어갑니다. 그럼 아이는 징징대고.. 힘들게 달래서 놀이터에 나가거나 좋아하는 먹을거를 사러가요. 걷게 된 이후 유모차는 안타는 애라 걸리다가 힘들다하면 업고 갑니다. 저희 차는 수동이라 전 운전도 못해요.

 

그렇게 주말 오전이 지나요. 점심때 겨우 일어나 같이 밥먹거나 혼자 주섬주섬 빵집어먹고서 밥 안먹는다고 할때도 있어요. 특히 제일 거슬리는 건 밥차리고 있는데 애 보는데서 빵집어먹다가 애가 달라고 할때에요. 달디 단 빵 몇번만 집어먹어도 아이는 꼭 밥을 안먹겠다고 해요. 줘도 다 뱉어버리구요. 저랑 있을땐 거의 삼시세끼 다 잘먹는 앤데 주말엔 투정이 심해지네요. 애 보는데서 빵먹지 말라고 몇번 말도 해봤는데 소용 없네요.

 

6월 6일부터 오늘 4일째 집에 있는데 매일 속이 부글댑니다. 6일 아침엔 또 새벽에 잠들어 그러고 있는 걸 보는게 속이 터질것 같아서 아이 낳고 세번째인 혼자 외출을 했네요. 친구 만나서 수다 떨고 오니 좀 살거같았어요. 7일 아침도 아이랑 둘이 밥먹고 놀이터 가서 놀고 있으니 나와서 가자고 해서 1시 다되어 포천 허브아일랜드 갔어요. 가는데 4시간 걸리고.. 갔는데 뭐 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장 투성이에 뭐가 좋은지 하나 모르겠더라구요. 장시간 운전한 사람에게 티낼 수 없어서 좋은척하고 다녔어요. 그렇게 두시간정도 시간 보내고 저녁먹고 집에 오니 10시 넘어 피곤해 쓰러졌죠. 오늘 아침도 똑같은 시작.. 점심준비하는데 일어나 빵먹으며 아이 밥뱉게 만들고. 아이한테까지 화가 나려고 해서 얼른 밥먹고 일어나 씻으러 들어갔어요. 오후에서야 7월 여행앞두고 있어서 아이 여권사진찍고 신청하고 마트가서 장보고 들어왔어요. 저녁준비하는 동안 놀이터 다녀오더니 어김없이 밥준비하는 앞에서 빵 집어먹더니 아이도 주고.. 저녁에도 아이는 밥뱉으면서 고기 달라는 타령만 하고 있었네요.

 

주부가 휴일이 뭔지. 아이 키우는 사람에게 휴일이란 그냥 똑같은 일상인데. 하루종일 아이 먹이고 씻기고 노는상대하고.. 그러다 보면 커피한잔 마시는 시간이 아쉬운데요. 정말 답답해서 아이 재우고 인터넷하고 책보면서 잠을 대신하지 않으면 저란 인간은 다 없어져버리는 것 같아요. 그렇제 안자더라도  전 아이랑 하루를 어김없이 시작해야하쟎아요. 엄마들 다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왜 남자들은 밖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휴일엔 그렇게 늘어져버리는지..

 

제가 힘들어보이면 남편은 걸레질 하지 말고 작다 세탁기 돌리라는 소리나 합니다. 시커먼 양말 세탁기 돌려야 그대로이고 아이 옷 일부 외출복 다 돌리면 금방 해지고 보풀 생기니 손빨래해야하는데요. 예전엔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도 널고 개고 설겆이도 하더니 요샌 저 아기 재울때 아이 물건 정리하는게 다에요.

 

다들 어떻게 휴일을 지내시나요.. 전 다들 이렇다.. 남자는 다 이렇다. 안바뀔거다.. 그냥 이러고 사는게 여자의 삶이다. 한다면.. 정말 생각 달리하고 싶어져요. 뭘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고. 아이 예쁜건 사실이지만 제 인생 다 이 작은 공간에서 식모처럼 일만 하면서 누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살수가 없어요.. 그냥 그 생각하면 가끔 그냥 지금 죽어도 되지 않나? 이게 뭐지? 싶기까지 해요.. 이게 우울증 아닌가도 싶구요..

 

근데 전 이상하게.. 남자도 아닌데 불만이 생기면 잔소리를 못하고 그냥 입을 닫네요. 말해서 들을 사람이면 저러지 않겠지 싶은 생각이 앞서서요. 몇번 말을 해봤는데 고쳐지지도 않고.. 오늘은 남편 속옷도 버렸네요. 매일 벗으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시커멓게 될때까지 입다가 내놓는걸 도대체 누구보고 빨라는건지.. 두번째 버렸어요. 그거 생각하면 부부관계도 싫어져요. "오늘 당신 속옷 버렸다. 담에도 내놓을때 내가 너무 오래입었구나 싶으면 그냥 쓰레기통에 넣어." 라고 말했어요.

 

혼자 생각엔 이렇게 그냥 내 역할만 하고 살다가 아이 어린이집 다니게 되면 직업교육이나 영어공부 다시 시작해서 직장잡고 아이 독립하고 나면 그냥 이혼하고 싶어요. 6년 연애하면서 지금 결혼 3년차인데 벌써 이러고 있네요. 그냥 개인으로 보면 나쁜 사람은 커녕 참 좋은 사람인데 남편이랑 사는 것이 이렇게 답답할줄은 몰랐어요. 제가 점점 더 답답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전 뭐가 현명한 방법인줄 모르겠어요. 점점 더 남편에게 냉소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 뭐 그게 느껴질때도 있고 남편이 안쓰러울때도 있지만 그게 제 일상을, 제 인생의 이유가 될 수는 없쟎아요. 전 그냥 돈벌다가 여행이나 하고 또는 어디 오지에나 가서 자원활동하면서 저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사는 상상을 하고 지내네요.

 

내일 하루는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월요일부턴 다시 남편이 출근할테니까요. 이런 마음이 참 슬프지만 사실이네요.

IP : 59.18.xxx.103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9 4:55 AM (211.234.xxx.252)

    애 빵 맨날 먹는거 아니니 먹여도 되구요
    속옷 같이 그냥 세탁기 돌려도 되구요
    애하나 키우면서 그렇게까지 신경쓰지말고
    적당히 대충 키우세요.
    제 보기엔 애 하나 키우는데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 쓰면서 그 스트레스 남편분께 푸는듯하네요.
    그런 이유로 이혼할거면 애초에 결혼을 안했어야죠
    애를 낳지를 말던지...
    애낳으면 종신형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리고 애도 금방 커요
    엄마손 떠나는거 금방이예요.
    인생 바쳐가며 산다고 억울하게 생각하면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죠.

  • 2. ^^
    '13.6.9 5:04 AM (119.67.xxx.156)

    힘내세요 아무래도 육아와 반복되는가사에 심신이많이지치신듯해요 그래도 평일에는 남편분이잘놀아주시잖아요 아예 육아에관심없는건아닌거같아요 시간이시간인지라 극단적으로생각도들고 속상하시겠지만 직장인이라면 누구보다휴일을기다릴꺼에요 매일일찍일어나 출근하는 남편도 많이힘들거고 담날 그런출근스트레스가없다는이유로 맘껏늦장부리고싶고 그동안못한것들하고싶기도하겠지요 근데그빈도가조금잦은게 문제시네요 토일중 하루만 푹쉬게하시고 너무또 사람이 풀리면 일상에지장생기니 그부분은 좋게타일러보세요 저도 휴일만기다리는 직장맘이거든요 남자들 애기 그렇게잘돌봐주는사람 흔치않더라구요 울남편도 애기보라하면 티비같이보고 군것질 수시로하고 따라먹이고 복장터질때많아요 특히밥준비할때 뭐먹이는거 참안고쳐주드라구요 또하나의 애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려구요 암튼남일같지않아 긴글올리셔서 글남겨요 전이시간까지 잠을못자네요 오늘이휴일이라 여유롭지만 일어나할일이많네요 혼자선무리에요 애같은남편이라도 없는것보다 백배나아요 힘내요우리

  • 3. 헐..
    '13.6.9 5:41 AM (1.252.xxx.219)

    첫댓글님 완전공감
    완벽주의자..라고 하기엔 프로페셔널한 주부같지도 않고..
    무슨일을했어도 제대로 못했을거같네요
    왜전업주부하세요? 일한번도안한 취집인가요?
    과연 나중에 뭐라도 일거리가 있을까요?
    딱 봐도 몸으로 하는건 기피할거같은데
    지금잠깐 지친거같은데 자신의 한계를 알았으니 적당히 조절하시길..

  • 4. notscience
    '13.6.9 5:41 AM (98.217.xxx.116)

    남편 분 무슨 마음의 상처가 있는 것 아닐까요.

    금요일 밤마다 세벽 4시까지 인터넷 게시판 활동을 하는 게 이상하네요.

    그게요, 마치 매주 해외 여행을 해서 시차를 바꾸는 것 같이 사람 몸을 피곤하게 하는 거에요. 그런 생활을 해서는 회사에서 짤리지 않고 버틸 수는 있어도 의미 있는 자기 개발 같은 것은 하기는 힘들 텐데요.

  • 5. ..
    '13.6.9 6:16 AM (203.226.xxx.124)

    남편과 역할을 바꾸세요. 남편이 아이키우고 님이 경제활동하고.

  • 6. 우린
    '13.6.9 6:46 AM (39.7.xxx.203)

    첨부터 아빠는 안놀아주는 사람이라,주말 기다리는 것 그런거 없어요.
    남편도 스트레스 풀어야지요.평일에 그렇게 잘놀아주면 됐지,남편이 노예인가요?자유시간도 없이.
    님도 82하면서 스트레스 풀잖아요.그리고 7월에 여행도 가고 그러네요 뭐.애 하나 키우면서 뭐가 그리 힘들다고 웬 이혼...내가 이렇게 복에 겨워도 되는 걸까 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 7. .
    '13.6.9 6:48 AM (193.83.xxx.24)

    평일에 저렇게 열심히 육아랑 살림도 도와주는데 주말까지 부려먹으시고 싶으신가요? 남편도 좀 쉽시다. 제발.

  • 8. .
    '13.6.9 6:55 AM (193.83.xxx.24)

    원글님 취직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가요? 직업교육에 영어공부하고 취직해서 아이 독립하면 이혼이라구요? 남편은 돈 벌어오는 기계인가요? 나중에 나를 꼭 필요로하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꿈꾸지 마시고 지금 님을 꼭 필요로 하는 곳은 가정이니까 현실에 충실해서 사세요.
    솔직히 님 능력이 안되는 스트레스를 애먼 남편한테 푸는거로밖에 안보여요. 남편 속옷도 샤워할때마다 새거로 준비해주면 매일 갈아 입을걸 왜 미련스럽게 싸움을 만드시는지.

  • 9. ........
    '13.6.9 7:22 AM (175.223.xxx.247)

    애기아빠 저정도면. 할배요 입니다.
    양말 세제 적당하게 골라 불림코스 하고, 애기엄마자신도 지금부터는 좀 편하게 릴랙스하세요.
    우리 집에있는 고딩도 휴일 전날에는 뭘하는지 밤늦도록 저하고 싶은 거하고 담날 늦잠자요.
    내가족 먹여 살리자고 일주일 내내 돈 벌어 오면서 스트레스 생긴거 푸는 거라 생각하세요.
    나이들면 그 시간도 점점 줄어들거예요.
    애기는 엄마의 자식이기도 하지만 아빠의 자식이기도해요 조금 편하게 생각하세요

  • 10.
    '13.6.9 7:33 AM (180.71.xxx.53)

    좀 편하게 사세요. 애들 옷 보풀 좀 생기면 좀 어때요. 그냥 죄다 세탁기 돌려버려요.
    무슨 집안일 하느라 밤새 복닥거리나요. 그러니 피곤하고 짜증만 늘고 남편만 잡게되는 거죠.
    내일 먹을 건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하면 되는 거고, 남편이 퇴근하면 가능한 집안일은 다음 날 아침에 하고 그냥 세식구 같이 놀아요. 설거지 정도만 하면 되잖아요.
    남편에게 집은 편안한 곳이 아니라 불편한 곳이 된거예요. 모든 원인은 원글님 자신.
    남편분이 평일에 못한 걸 주말에 몰아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편분 퇴근하면 세식구 즐겁게 놀다가(집안일은 좀 대충하거나 패스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거(인터넷 등등) 두세시간 정도 하다가 자라고 하면 주말엔 안하겠죠.
    그리고 부부관계 피하면 점점 더 싫어지고 남편과의 사이도 아주아주 멀어집니다.
    님이 좀 현명하게 하셔야 할듯.

  • 11. 저도
    '13.6.9 7:40 AM (211.234.xxx.178)

    이정도면 괜찮은 아빠구나싶은데요...토욜 일욜 점심 빵한번 먹는거 괜찮아요 아이라고 어찌 밥만 먹고 사나요.빨래도 님이 힘들면 적당하 조절하세요.손빨래안하고 좀 더러운 양말 신어도 됩니다.토욜아침은 아이와 단둘이 브런치먹으러 간다 생각하세요 아예 파리바게X 카페같은곳에서 스크램블 에그하고 식빵하고 님도 커피한잔 하시고.. 둘만 유유자적 보내는 시간이라 생각하시면 스트레스 덜할듯...그리고 할수 있다면 가끔은 아이를 친정집이나 시집에 잠깐 맡기고 남편이랑 영화도 보고 오세요.친구만나는것도 할수있다면 한달에 한번정도 규칙적으로 만나시구요.님도 님시간을 가져야지 아무리 애가 어려도 애하고 24시간 365일 몇년을 그리 붙어있으면 스트레스쌓이고도 남지요. 좀 여유를 가질때도 되었습니다.아기 태어나 첫 몇년 완전 다른 세상 경험하면서 멘붕오는데 남편이 내기대만큼 안도와줘서 힘들때죠.근데 남편은 몰라요.님이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지..남편이 해줄수있다고 여겨지는 만큼만 요구하시고 나머지는 님이 요령껏 해나가는게 님자신을 위해서도 좋아요.

  • 12. 다다
    '13.6.9 7:56 AM (110.70.xxx.120)

    휴일마다 남편이 늦도록 컴퓨터하고 잠만 자면 당연 서운한일 아닌가요? 그러는게 푹 쉬는건가요? 차라리 잠을 좀 일찍 자고 아이와 같이 근처 산책하고 그러는게 더 낫지 않나요? 아이도 아빠와 노는게 정서적으로도 얼마나 중요한데.. 엄마가 종일 애보는건 당연한거고 아빠는 애보는게 희생인가요?~ 애어릴땐 휴일도 같이 휴일이어야지 직장다니는 아빠한테만 휴일은 아니잖아요.. 휴일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세요~ 그시절 한번가면 안옵니다~ 좀만 커봐요 어디 놀러가자해도 애가 안가요ㅎ

  • 13. 남자가
    '13.6.9 7:59 AM (120.142.xxx.42)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나 뿐일까?
    나람 도망가곘네.

  • 14. 일단
    '13.6.9 8:10 AM (58.230.xxx.146)

    근데 글케 보기 싫은 빵은 왜 사다 놓으세요?
    저는 가족들만 아니면 한끼쯤 주섬주섬 빵쪼가리로 떼우고 싶어요.
    그것도 여유라면 여유. 한끼 그리 먹는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끝부분은 직장맘 입장에서는 참 할말이 없네요.
    남편분 울타리 안이니까 그런 상상도 된다는걸 아셨음ㅠ

  • 15. ...
    '13.6.9 8:12 AM (58.239.xxx.6)

    원글님, 그 정도면 상당수준의 남편이 된다는 것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한참 짜증날때같은데... 아이가 두돌 맞나요?
    아이가 어린이집 다니거나 유치원 갈 5세만 되면 상황이 많이 바뀌어요.

    그리고 휴일 내내 오후까지 자는거.. 그게 얼마너 열불터지는지... 그건 이해가 가요.
    저는 맨날 그렇게 3시, 4시까지 잘꺼면 짐싸서 집 나가라고 했어요.
    평일에는 늦게오니까 아빠 모르고, 휴일에는 잠자느라 아빠 얼굴 1시간도 못보고... 애가 아빠를 몰라서 아빠 앞에서 울어버리는 사태. 황당하거든요.
    애가 자기 피하고 울고 하니까 휴일 중 하루는 그나마 일찍 일어나려고 하네요.

  • 16. ......
    '13.6.9 8:19 AM (222.112.xxx.131)

    남자 불쌍하네요..

  • 17. 걍 평범한 아빠인데
    '13.6.9 8:27 AM (211.202.xxx.35)

    원글님이 맘을 좀 넓게 먹어야겠네요.
    매주 아이랑 어딜 놀러가야 한다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그건 ㄴ너무 돈낭비 체력낭비고.
    남편에게 토요일은 당신 하고싶은대로 푹쉬고 한달에 한두번은 가까운 공원이나 좋은곳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아이하고 그럴시간이 사실 길게 잡아봐야 십년?
    어릴땐. 너무 어려서 좀 크면 지혼자 친구들이랑 노는걸 더 좋아하니....
    남편과 적당히 타협하세요.
    그리고 저도 그런과인데 ㅎㅎ 입 닫지마시고 꼭 하고싶고 핵심적인 얘긴 문자로라도 하세요.
    남자들은 말안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요.
    치사한거 같고 안바뀔거 같아도 꼭 하세요.
    내 맘을 표현했는데도 안바꾸면 할수없는거죠.

  • 18. ...
    '13.6.9 8:59 AM (221.148.xxx.229)

    남편한테 짜증 그만내고 아이옷 세탁기 돌리세요..요즘 옷들 보풀도 잘 안나고 또 아이 금방 크는데 보풀좀 나면 어때서요...적당히 대충 해도 아이 잘 커요,뭐든 대충하지만 엄마가 즐겁게 키운애랑 엄마가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완벽한척 짜증내며 키운 아이랑 달라요....그리고 남편 빵 먹는게 그리 싫으면 아에 빵 사놓지 마세요.

  • 19. ㅇㅇ
    '13.6.9 9:10 AM (218.155.xxx.141)

    애가 어릴땐 다그래요 남편이 애앞에서 간식집어먹어서 저 속뒤집는것도 똑같았네요 ㅎㅎ 지금은 애가 크니 아주 편해요 살림도 조금씩 손에 익구요 시간이 해결해줘요

  • 20. 토닥토닥
    '13.6.9 9:15 AM (182.222.xxx.104)

    긴연휴에 뫀도 마음도 지치신거같아요. 저도 연휴가 좋지않아요....
    아직 새댁이라
    지금 육아와 가사가 힘들게 느껴질 수 있고요....
    아이가 어린이집가게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수월해질거구요
    .....어쨌든 대개 5일은 평일이잖아요...
    일이년 후엔 좀 더 여유로워 지실거예요.
    근데....글 내용에 비해 날선 댓글이 왜그리 많은지...

  • 21. ...
    '13.6.9 9:16 AM (124.5.xxx.115)

    그정도면 남편분 양반이죠 그런데 무슨 집안일을 밤을 새면서 하시나요? 집안 도배 장판 하는 것도 아닌데...

  • 22. ㄷㄷㄷ1234
    '13.6.9 9:24 AM (223.33.xxx.117)

    스스로 괴롭게 만들면서 남편까지 볶고있네요;주말정도에 빵먹는다고 안죽고 일주일내내 일하다 온남편 하루쯤 하고싶은거 하면 못놉니까. 남편이 그러고 일어나면 반나절쯤 님도 아이 맡기고 나가서 혼자쉬세요~ 글고 집안일 밤새도록 하지말고 적당히 하구요.

  • 23. 원글이에요.
    '13.6.9 9:34 AM (59.18.xxx.103)

    위로해주신 분들도, 꾸짖어주신분들도 모두 고맙네요. 대학졸업하고서 처녀가장 되서 일만 10년 하다가 뒤늦은 결혼을 했어요. 돈버는게 너무 당연했고 놀줄도 몰랐구요. 연애도 원거리라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만나도 그냥 슬렁슬렁 다니는게 어색하도록 일중독이었네요.

    그러다 결혼해서 일을 쉬게 되니 저도 모르게 밥값을 이런식으로 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생긴것 같아요. 그런데 댓글 주신분 말대로 피곤과 스트레스를 만드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었고 그걸 착한 남편에게 풀고 있다고 많이 생각해요. 그런데 장기간의 습관이 잘 안바뀌네요.

    빨래 그냥 팍팍 돌리라고들 얘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편도 그동안 저 이러는거 뭐라 말도 못하고 눈치는 보고 지내는게 참 미안하네요. 좋게 말하면 될일을..
    댓글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래서 여기 오게 되는것 같습니다. 가끔은 위로를, 가끔은 질책이 필요하니까요.
    좋은 휴일 되세요.

  • 24. 몽실이
    '13.6.9 10:05 AM (183.102.xxx.44)

    원글님이 잘하려고 노력하시는게 눈에 훤히 보이네요^^
    전 다섯살아이 키우는데 대충대충 힘들지않게해요
    몸이힘들면 아이랑 놀아주기도 힘들고 짜증만 나니까요
    집안일도 아이랑 놀면서 세탁기돌리고 설거지 중간중간하고
    한꺼번에해도 금방해요
    어차피 아이키우는집은 반나절이면 ㅎ
    집안일완벽히 하는겁보다 아이랑 한번이라도 눈마주치고 웃어주는게 더 좋은엄마잖아요
    남편도 그정도면 평균이상이에요
    힘내시구요 기분좋은 일요일되세요^^

  • 25. 다행~
    '13.6.9 10:15 AM (118.216.xxx.135)

    앞부분 읽으면서 문제는 남편에게 있는게 아닌데...괜한 분풀이를 당하는구나 싶었어요.
    다행히 아래 댓글 읽으니 원글님이 이해가 되네요.

    둘이 같이 사는거지만...내가 할 수 있는건 그냥 내가 해버리고...상대에게 너무 기대하면 안되요.
    그리고 남편분은 거의 상급에 속하는 남편이구요.

    암튼 지헤롭게 대처하실 분 같아 다행인데... 저도 경험해보니 두돌 부근이 가장 답답했던 거 같아요.
    좀 지나면 괜찮아져요. 잘 참고 넘기세요.
    집안일은 조금 설렁설렁 하세요. 내가 편하고 행복해야지... 덜 깨끗하면 어때요!

  • 26. ...
    '13.6.9 10:21 AM (222.237.xxx.50)

    애 하나에 비슷한 처지라 원글님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갑니다..
    전 남편도 남편이지만 결혼하고 애 낳고 한 게 이미 제 인생에 패착이었다고 인정하고요...
    남편에겐 아무 기대도 없고 어차피 하지도 않을 거 제가 전업인 이상 아무 일도 안 시켜요. 돈이나 좀 많이 벌어왔음 싶은데 그것도 맘대로 되는 거 아닌거고..
    애는 낳아놓은 이상 잘 키우려 노력하고 나머지 일은 최대한 쉽게쉽게 하려 합니다..
    직장 생활도 오래 했었는데..아무튼 미혼이건 기혼이건 인생은 어차피 고해고..
    참 쉽지가 않네요...

  • 27. .............
    '13.6.9 10:43 AM (182.208.xxx.100)

    남편들 주말 이틀 쉬면 하루는 온전히,,,자기만의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 해요,,하루는 가족 들과 하루는 본인만읜 휴식을......어잿든 주부들이 힘들다지만,직장 다니는 만큼은 아니잖아요.......남편이 빵먹는거 싫다고 하시는데,사다 놓지를 마세요,점심 한때는 빵으로 먹고,그래도 되는데,굳이 세때를 다 밥으로 먹을 필요 있나요?

  • 28. 휴토닥
    '13.6.9 10:52 AM (211.36.xxx.10)

    아기가 유모차안타면.어른이 밀수있게 뒤에길게 손잡이달린 아기 자전거하나사세요.
    애들이 자전거는 좋아하드라구요.
    아기들 금방커서 옷얼마 못입으니 세탁기돌리세요.
    전 제옷중 티셔츠나 좀 신경쓰이는것만 손세탁하지
    남편이나 애옷은 크게신경안써요.
    지금하시는것만봐도 남편분께 잘하시는거같네요.
    근데 자꾸 참으니까 쌓이는거에요.
    규칙을 정해서. 애기밥먹을 시간엔 빵먹고싶음 안보는데서 먹기. 한달에 두번은 같이 외출하기. 등등
    남자들 말해도 자꾸 까먹는 종족도 있으니 써서 붙여놓으세요

  • 29. ...
    '13.6.9 12:34 PM (121.168.xxx.150)

    힘드신 거 충분히 이해해요. 전 맞벌이인데 제가 일찍 퇴근하고 남편이 늦게 퇴근해서 어린이집에서 애 찾아오면 그 다음부터는 제가 봅니다. 저는 남편 오는 시간만 학수고대 하는데 남편은 늦게 와서 씻고 인터넷 좀 하다가 불끄고 자 버리니 그게 그렇게 서운했어요. 늦게 퇴근하고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힘든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인터넷 하는 시간에 애들 좀 봐 주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저한테 맡겨 놓고 쉰답시고 인터넷 클릭하고 있으니 자꾸 싸움이 되더라구요.
    남편들도 육아에 동참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자들한테 미루기 쉽고 전업주부면 더더군다나 엄마가 알아서 하겠거니 하는 거죠.
    전 맞벌이인데도 그러네요.

  • 30. ..
    '13.6.9 12:51 PM (27.1.xxx.174)

    남편분이 새벽까지 인터넷한다고 뭔가 문제있는거 아니냐고 하신 답글이 놀랍네요.
    직장생활하다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인데..
    직장다니는사람들이 제일 즐거운날이 금요일 밤이에요. 얼마나 홀가분하고 마음 편하나요.
    새벽까지 하고싶은거 하고 다음날 늦잠자도 되고.
    물론 가정생활이 있으니 혼자 하고싶은대로만 하면 안되겠지만 금요일밤 토요일 오전만은 봐주셔도 될것같아요. 다른데 한눈파는 남편도 아니고 이정도면 정말 괜찮은 편에 속하시는 분이신것같은데요.
    평일에도 항상 일찍들어와서 애기랑 놀아주시는것같은데 주말에도 꼬박 그래야한다면 남편분도 너무 숨막히고 본인생활 없으실것같아요.
    일요일에도 애기데리고 같이 놀러도 나가시잖아요.
    직장생활하다보면 평일에도 야근이네 회식이네 하면서 늦게들어가서 잠만자고 나오는 남자들도 많던데 그런분들 아내분들은 얼마나 외로우시겠어요..
    조금만 마음을 편하게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 31. ..
    '13.6.9 8:20 PM (112.121.xxx.214)

    주말 아침에 아기가 아빠 못 깨우게 단도리하세요.
    그건 원글님이 할 일이네요.
    평일에 잘 놀아주는 아빠라도 주말 아침은 다르다고 인식시켜요.
    그럼 아빠가 푹자고 지금보단 일찍 일어날듯.

  • 32. ...
    '13.6.9 8:50 PM (175.195.xxx.49)

    아주 비슷한 습관을 지닌 남편과 15년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제가 애들 키울때랑 비슷하군요. 그런데 이런 남편 안 겪어 보신 분들은 그 답답함을 모르지요. 저는 같이 맞벌이로 애들 키우기도 하고 육아휴직해서 한시적 전업으로 애들을 키워보기도 했는데요, 저런 사람은 맞벌이 부인이 있다한들 똑같이 행동해요. 두돌 된 아이 키우는 님의 답답함 공감 백배입니다.
    남편분이 잘 안변하시겠지만, 토요일 오전은 자도록 배려하되 일요일은 일찍 일어나 아이와 시간을 갖도록 잘 협상하세요. 싸워서라도 협상하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업의 경우 남편이 변하기가 더 힘들고 그러다보면 아이가 아빠를 포기하게 되거든요. 화이팅~

  • 33. 편하게
    '13.6.9 9:05 PM (39.7.xxx.31)

    대충 하세요. 보푸래기 신경 쓰이시면 세탁망 촘촘한 거 성긴 거 종류별로 사서 옷 뒤집어 세탁기에 넣으세요. 양말 더러운 거 손빨래하지 마세요. 보푸래기 있어도 되고요 양말 더러워도 됩니다.
    아이 키우는 기간은 보푸래기보다 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고 주어진 시간이에요. 그러니 너무 깔끔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밤새고 그러지 마시길...원래 첫 아이 낳고 그 시기가 참 힘든 때에요. 그것도 한 과정이죠. 힘내시고 좀 더 큰 걸 보며 사시길. 홧팅!

  • 34. 허허
    '13.6.9 9:10 PM (218.150.xxx.165)

    그런 남편과 이혼한다면 우리나라 부부 한쌍도 남아나지 않을듯~
    심호흡 한번하시고. 속을 좀 너그럽게하고 사셔야할듯

  • 35. 허허
    '13.6.9 9:16 PM (218.150.xxx.165)

    빨래 망에 넣고하면 보풀안생겨요

  • 36. 원래 그래요
    '13.6.9 9:50 PM (121.176.xxx.37)

    남편도 그정도면 잘하는 것 같아요
    주부는 휴일에 일하고 평일에 쉽니다
    아기가 어리니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하나는 좀 낫습니다
    애가 더 자라서 유치원 학교 가고 나면 좀 쉬면서 그간의 피로를 달래시면 됩니다

  • 37. 무명
    '13.6.9 10:53 PM (223.62.xxx.209)

    원글님이 육아 우울증인거 같아요. 애 어릴때 힘들지요. 근데 그 화살이 남편분을 향해서는 안될거 같아요. 듣기엔 되게 좋은 남편같은데요..... 일주일에 한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원글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여

  • 38.
    '13.6.9 11:48 PM (211.201.xxx.156)

    저는 원글님 부지런함에 놀랐어요. 보통은 손빨래든 뭐든 편리함을 위해 어느정도 포기하잖아요.
    그런데 때론 밤을 샐 정도로 집안일 하고 아이 재우고 깜빡 잠들었다 다시 일어나서 집안일을 할 정도라니..
    너무 대단하시다 한편으론 많이 힘들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힘들게 하는데도 집안일이 끝이 있는것도 아니고 인정받는일도 아니잖아요.
    그야말로 해야할 일이라 해놓으면 기본이고 안하면 기본도 안되는 일이라 지치죠.
    그러니까 조금만 편리함에 기대세요. 아이옷 좀 보풀나면 어때요. 원래 애들 금방커서 몇번 입히면 새옷사서 입어야 하고 속옷도 역시 세탁기에 돌리면 어떠나요. 지금 편안해서 조금 더 행복해진다면 그것과 교환한거라고 생각하면 되죠. 그리고 아이엄마는 무조건 피곤이 적이예요. 시도때도 없이 애 따라 다니기도 힘든데 피곤 쌓이면 신경 날카로워 져요. 쓸쓸하고 외롭다고 밤새우기 보다 가능하면 아이 잘때 시간내서 집안일 조금씩 하시고 남편과의 시간을 더 보내세요. 아이가 아닌 동등한 사람과 이야기 하는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운이 나는데요.

  • 39. 완벽
    '13.6.10 12:37 AM (114.200.xxx.150)

    완벽한 집안일을 위해 남편을 희생시키지 말아 주세요.
    아이와 놀아 주는 것도 아주 힘든 일이에요. 성격이 맞아야 하는 일이고요.
    저희 남편은 착해도 아이와 대화한마디 안나누고 TV 만 봐서 많이 싸웠는데
    원글님 남편 부럽군만요.

    불타는 금요일밤만 좀 자제 시키시면 100점 남편인데요. 그 점만 잘 대화를 나눠서 조금씩 고쳐 보세요.

    속옷은 좋게좋게 이야기 하고 신경써서 벗게 하시니 너무 심하게 말하시는 것 같아요.
    남편을 완전 개무시 하시는것 같아요.
    원글님의 남편에 대한 마음가짐부터 점검이 필요한 때 인것 같습니다

  • 40. ..
    '13.6.10 12:41 AM (39.7.xxx.104)

    비슷한 개월수 아기 키웁니다
    눈물나게 이해 가요
    형편이 좀 되신다면 주일회라도 도우미 쓰시고 바깥바람 쐬는거 강추.. 엄마도 인간인지라 창살없는 감옥서 몇달 갇혀있으면 짜증작렬 합니다.
    잠시라도 아기 징징거림 없는곳에서 넋놓고 쉬는거.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봐요

    살림은 좀 살살 하세요
    아기 어릴땐 위생 영양 안전 만 신경쓰시구요
    재테크도 잠시 미루세요
    돈모으기보다 이 시기를 잘보내는게 관건입니다
    애도 엄마가 힘들면 은연중에 다 느껴요

    그리고 남편한테 다 얘기하세요
    내가 이러니 도우미를 주 몇시간이라도 붙여주든 아님 당신이 주말에 애를 보고 난 좀 쉬겠다
    울던 화를 내던.. 좀심각하단걸 어필을 하세요

    에휴 ㅜㅜ 이러는 저도 주말이면 수십번 복장이 터져요.. 차라리 평일이 좋아요

  • 41. ....
    '13.6.10 12:58 AM (1.238.xxx.28)

    여기는 애 대충키워야하는곳이에요 ㅋ
    아이엄마의소신이 밥이주식이고 빵이 부식이면.그런거지
    구냥 빵 먹이라고ㅋㅋ
    하늘같은 남편이 빵 드시는게 중요하지 애가중요하냐는 곳이에요.나이많은 시어머니들이많이계신듯요 아님 예비시엄니나.

    솔직히 주부는 왜 휴일이없을까요????

    육아건 살림이건 일주일에 하루라도(직장인은 주5일근무) 쉬고싶은데...
    육아는 어쩔수없으니 못쉬어도
    살림이라도 하루는 쉬어야한다고봅니다....

    전 그렇게 모든 가족이 합의를봤습니다
    그래서 일욜은 저 밥안해요 ㅋㅋ
    남편이아침에 집근처 차갖구나가서 죽이나 도시락 사오구요
    점심저녁은 남편이 해주거나 외식.

    님도 가족회의하시고.하루는 집안일 놓으시고
    아이랑놀거나 남편이랑노세요....

  • 42. ....
    '13.6.10 1:03 AM (1.238.xxx.28)

    남편이해해주라는댓글들 다 남자일까요? 아님 아들가진엄마들일까요?

    왜 남편만.늦잠잘권리가있고 남편은 금욜밤에.자유롲게 놀권리가있나요?
    굳이.그러갰다면 번갈아서해야죠
    하루는 남편이밤새서놀구.그담날 오전에 애는 엄마가봐야겠죠? 남편이자구있으니
    그럼 또 하루는 부인이밤새서놀고 그 담날오전에애는.아빠가봐줘야죠?

    왜 남자만 금욜에자유로울권리가있고
    여자는 매일.기계처럼 애를돌보고 살림을해야하나요???

  • 43. 도우미 토요일날 부르세요.
    '13.6.10 1:36 AM (218.48.xxx.107)

    전업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챙겨야 합니다.
    시간이 없지만 직장생활하는 것보다 룸을 만들 여유는 있는 법이죠.

    저같으면 남편이 그러하다면 토요일날 도우미를 부르겠습니다.
    종일 불러서 오전은 청소, 오후는 반찬.

    내가 행복해야 내 새끼, 내 신랑이 행복한 법이죠.

    남편도 쉬어아죠. 휴일에는.
    그리고 나도 좀 쉬어야 하고. ^^

    화이팅-!

  • 44. 원글이입니다. 꾸벅.
    '13.6.10 2:35 AM (59.18.xxx.103)

    금쪽같은 시간에 짧게든 길게든.. 특히 길게 댓글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아이 재우고. 남편과 잠시 얘기하며 와인한잔하고 댓글이 길어진걸 보고 몇마디라도 남겨야될것같았어요.

    ^^. 빵에 대한 몇마디.. 는..싫어하면 사놓질 말아라.. 그렇죠. 남편은 그동안 중딩 이후엔 아침을 안먹고 다녔다며 누룽지고 죽이고 빵이고 아무것도 안먹겠다며 그냥 아침을 굶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6개월 전쯤부턴 토스트를 먹겠다고 해서 식빵을 사두고 아침에 토스트를 해줬네요. 아침에 밥밥 하면서 일어난 애가 구수한 빵냄새를 맡으니 먹겠다고 해서 빵도 먹고 좀 있다 밥도 먹고 했구요.

    그렇게 몇개월 토스트를 먹고 다니다가 그게 기름져서 별로인것 같다고 밥이 낫겠다길래 그래 잘 생각했다 밥 해줄께 그러고 아침마다 국에 밥해줬어요. 아이랑 같이 밥먹고 그랬지요. 그래도 빵좋아하는건 잘 안사라져서 나가면 빵집을 들러 빵을 사오곤 합니다. 제가 사대는게 아니구요.. 물론 아이도 빵 먹을 수 있어요. 근데 제가 유난스럽다 칠 수 있지만 빵은 먹을수록 더 땡기고.. 빵 몇만원어치 사가면 그 자리에서 다 해치우는 시댁 식구들.. 부모님 두분, 도련님 모두 고도 비만에 전립선암에 체중으로 인한 무릎수술.. 이런걸 보고 있자니 필요 이상으로 아이에게 먹거리 제한을 하고 있는 부분이 생겨버렸어요. 남편도 고혈압. 당뇨 직전. 고도비만 직전.. 이렇거든요. 고기 위주에 맵고 짠거.. 제가 아이 좋아하는 생선 평소에 쪄서 잘 먹이는데 자기가 찐걸 싫어하니 주말에 찐 생선 보면 이렇게 말고 구워서 줘라.. 이러고 말하더라구요..아기는 잘먹는데.

    빵에 대한 변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조금 전 남편과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했어요. 오랜만에 길게 쉬는데 틱틱거려 미안하다했더니 자긴 몰랐다네요. 정말인지 그냥 저 생각해서 하는 말같기도 하고요.. 남편은 기본적으로 참 착한 사람이니까요. 자기말로는 일할때는 안착하다네요. 아무한테나 착한게 아니라구요.. 처자식에게 착한게 어딥니까.. 그렇지요.

    그래서 이어갔습니다. 전 일요일 10시~ 3시 아이 데리고 교회에 갑니다. 신앙은 둘째고. 그렇게라도 남편이 쉴 수 있는것 같아서요. 오후 시간에 언제나 시댁에 가다가 최근에야 달라졌어요. 전 그렇게 일요일은 제 시간은 없었어요. 그러니 토요일 오전을 같이 보내도록 금요일엔 좀 일찍 자라했네요. 그런데 남편의 답은 일요일 그 시간은 본인이 선택한게 아니라는거에요. 아.. 그렇구나. 내가 배려할테니 당신이 알아주라.. 이런건 말이 안되는 거였다는걸 이제사 압니다.

    그래서 전 한달에 한번 혼자 외출 허락을 받았고. 남편은 토요일 오전 쿨쿨 잠을 허락 받았습니다. 거래라면 거래네요. 토요일 오후엔 뭘할지 본인이 생각해보겠답니다. 잠을 자겠다면 미리 말을 해달라고 했어요.

    10년간 일중독으로 살다가 지금은 집이 일터가 되어버린것 같다고.. 당신의 휴식공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 입장을 당신에게 강요한게 미안하지만 나도 변화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나도 좀 슬렁슬렁 살아보려 노력하겠다고도요. 여러분이 주신 댓글. 특히 빨래 세탁기에 팍팍 돌려라에 크게 힘을 얻고.. .당장 오늘밤부터 걸레질을 안하고 그냥 잘려고 합니다.

    오늘 오후에 교회 다녀와서 저녁먹기 직전까지 셋이서 집앞 놀이터에서 딩굴딩굴 노는 시간이 정말 편안하고 좋았어요. 밖에선 마냥 마음이 편합니다. 흙투성이 되고 막 입에 손넣고 그래도 전 그냥 두는 엄마거든요. 만져라 봐라 들어라.. 새 짹짹 거리고. 꽃은 향기롭고.. 이런걸 조금씩 즐기기 시작한 아이를 보면 무장해제되네요. 들어와 남편이 목욕시키는 동안 밥 준비하고 먹었습니다. 그러고 재우고 12시에 꿈투정하는 아이 소리에 깨서 남편이랑 얘기를 했네요. 미안한 마음이 우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쉬는데 마음의 짐 가득 쌓아둔 제 탓에 남편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당신도 그냥 나한테 서운한거 말하라고 해도 없다고만 합니다.

    많은 분들이 말하셨듯 제 남편은 좋은 사람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친구가 술먹자하면 금요일은 일찍가는 날이라고 거절하고.. 주말에 보자고 하면 한두주일 앞두고 말한거 아님 갑자기 안된다고 안나가지요. 제가 그렇게 말없이 착한 남편을 두고 이혼얘기까지 주절거리니 어이없으셨을겁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런것 같아요.. 한번 생각이 극으로 치달으면 합리적인 사고를 못하지요.. 남편 입장이라는 건 안중에도 없고. 내가 이런 모든 걸 예상하고 한 사람과 같이 길을 걷겠다 시작했다.. 이런 다짐따윈 멀리 가버려 보이지도 않게 됩니다. 그냥 결론이.. 나 이렇게 못난 인간이니 그만 살아야겠다.. 이렇게요.

    그런 극단으로 갈 상황에 여기에 글 남기고 무슨 말이건 들어보자 했던 거같아요. 공감도 조언도 질책도 정말 고맙습니다. 하나하나 어떤 구절이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걸 말씀 못드려 아쉽습니다. 아.. 다만 남편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아니라 제 기분 생각해서 외식이나 도우미를 그닥 자유롭게 고려할 상황이 못됩니다. 지금부터 다른거 아껴서 나중에 둘째 생기면 초기엔 도우미 이모님들 부탁해야지 하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는 더 힘들게 저를 키우셨을텐데.. 이러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댓글 주신분들. 주저리 긴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45. 훈훈한 글이네요
    '13.6.10 3:12 AM (116.121.xxx.16)

    원글님 글 읽으니 지혜롭고 인품 좋은 분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성품의 남편분을 만나신 거겠지요. 님 원글과 답글 읽으며 많이 생각하고 배우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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