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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운날 남편하고 부부싸움 했어요. 으~좀 봐주실래요?

... 조회수 : 2,027
작성일 : 2013-06-08 16:35:44

지금 결혼4년차에 3돌지난 아이가 있어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신혼이 거의 없었죠.

남편이나 나나 가치관이나 뭐 삶의 방향성이나 그럭저럭 비슷한편인데

늘 부딪히는 부분이 있어요. 근데 살면서 쌓아고 쌓이다보니깐 이젠 작게 건드려져도 욱해요.

제가 남편한테 진절머리나게 싫은부분이 있다면

 

1. 지가 보스라도 된듯이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해요.

 

뭐는 언제까지 해놓을꺼야? 그래가지고 되겠어? 언제 어떻게 할건지 정확하게  해놓아야될거아냐.

 

뭐 매사 이런식으로 말해요. 이건 약과고 제가 제지안하면 아주 웃기지도 않아요. 제가 뭘 어설프거나 믿음이 안가게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회사에서도 밑에 사람한테 저런식으로 굴어요, 밑의 직원은 상사니깐 뭐 눈치보고

그렇게말해도 깨갱하겠지만, 저는 못참겠어요. 내가 왜!!!!! 지가 뭐라고.

 

어디 전화했는데 길을 물어본다. 근데 이 사람과 그 사람이 지정하는 부분이 정확하지않으면 상대방 나이가 어떻게되건

아, 그래서 오르막길이에요? 내리막길이에요? 어디냐구요!! 막 이러면서 엄청 사람 몰아세우고, 하다못해 세탁소에

들려도 이거 내일까지 돼냐? 네, 틀림없이 돼냐? 틀림이 없어야한다. 반드시. 확실하냐? 군복이나 급하게 해주지 통상 이틀이죠. 이러는데 제가 봐도 웬만한 사람은 막 쫄게 만들어서 말도 버벅이시고 그래요. 제가 늘 옆에서 거들죠.

그러지 말라고. 그리고 사실 뭐 대단한 일 한다고. 저렇게 사람 몰아세우면서 급하게 굴만큼 위급하거나 엄청난 일에 종사하는것도 아닙니다.

 

신혼때부터 조근조근말했는데 요즘은 나도 못참겠어요. 남편이 말을 저렇게하면 나도 눈꼬리부터 올라갑니다.

제가 기가 쎄서그렇지, 마음여리고 약한 여자였으면 주눅들어서 자존감낮게 벌벌기며 살았을거에요.

그리고 남 닥달해대는만큼 지는 완벽주의에 일 잘하냐구요? 저 살다살다 저렇게 게으른사람은 첨 봤어요.

입만 살은거죠. 어렸을때 하도 게으르고 잠만자고 밥충이라서 아버지가 참다참다 자는 애 발로 걷어차면서

깨웠다면 말 다했죠. 수능볼때도 자고, 집에서도 육아나 집안일 손하나 까닥 안해요. 무조건 잠만 잘려그래요.

지는 게을러터졌는데 지 주변은 모두 빠릿하게 본인 뇌의 속도로 사람들이 일을 해놔야 하는거죠. 미친.

 

2. 말을 험하게합니다.

 

앞의 문제점이랑 비슷하게 겹치는데 말을 막해요.

오늘도 싸운 발단이 아주 사소한데 제가 애가 밥을 너무 안먹으니깐, 그럼 밥 먹기 싫으면 먹지말고

요구르트 줄까? 했더니 지나가다가

전에 티비 못봤냐., 시중 음료에 설탕 얼마나 들어가는지, 좀 그러지 말아라 애한테 왜 그런거 먹이냐 그러는데

뉘앙스부터 말속도까지 아주 막 몰아치면서 한심한 사람인양 깔아뭉개고 그 말 한마디에 아주 무식한 애미 만드는데

저 한살림 요구르트 줄려고 한거였거든요? 서로 한살림요구르트 당분표보고 퍼센테지까지 계산하면서 싸웠어요.

그리고 애 외가로 보내고 본격적으로 싸웠어요. 막상 내가 전투모드로 돌입하면 꺠갱합니다.

그리고 논리에서도 말발에서도 저한테 안돼요. 그러면서 늘 모든 일에 저런식이에요.

 

그냥 평온한 목소리로 '여보, 시중거는 좀 당분이 많잖아? 주지말지?' 이랬다면 저도, '한살림꺼야, 당분 안높고 유기농당분 써. 내가 애한테 그런거 주겠어' 뭐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됐겠죠.

평상시에는 내가 애 먹을거 깐깐하게 군다고 막 아무거나 먹이라고하면서, 뭐 꼬투리하나 잡을거있으면

전투모드로 몰입해서 나를 어떻게 한심한사람으로 만들어 깔아뭉갤까 뭐 이런 재미로 말하는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 불만 말했고, 본인 말투로 내가 대응해주기도 했더니 본인 스스로도 재수없다고

고치겠다고, 내 밑의 부하들도 좀 싫겠다고 본인이 인정하기도 했어요.

근데 본래 저런 사람이라서 안고쳐져요. 시부도 시모한테 좀 저런 스타일이구요. 제가 봤을땐 다른 형제들은 안그런편인데 이 사람은 유독 자기 아버지 닮은게 심해요.

저도 안당하니깐 싸움이 되는 거구요. 애 앞에서 남편이 저러는거 참아도봤는데 자존심도 상하고

두면 애 앞에서 나 깔아뭉개는게 아주 버릇이되서 이번에 고쳐볼려고 본격적으로 붙었어요.

 

그리고 말이 격해지다보면 욕도 합니다. 저한테. 뭐 무슨 년, 무슨 년 하면서

저는 그럼 눈돌아가서 더 퍼부어대는 전략으로 나가요. 그러면 남편이 그만하라고. 결혼하고 욕만 늘었다고.

요즘 아주 욕 찰지게 잘한다고 하면서 꼬리내리죠.

전형적으로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하게 나가보는 비열한 자식. 왜 욕을해? 그러면서 상대가 더 쎄게나오면

예상치 못했다는 듯 당황하며 꼬리내리는 꼴이란.

 

애한테도 막 윽박지르는듯이 하고, 밥을 안먹거니 약을 잘 안먹거나 옷을 잘 안입는둥 아이가 말을 안들으면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행동해요. 여자애라서 우습게 여기는거 눈에 다 보여요.

저런 사람이 아들낳아서 아들이 사춘기되서 덩치 더 커지고 신체적으로 제압못할거같으면 쫄죠.

집 두 여자들한테는 지가 뭐라도 되는마냥 우쭐대면서 보스인양 하다가도 막상 놀이터에서 초딩고학년들이

싸워서 말리라고하면 무섭다고 말리지도 못하는 인간입니다. 웃겨서 원.

 

저는 애 앞에서 아빠가 엄마한테 늘 저런식으로 말하는거 보여주기도 싫고

애 앞아서 싸우기도 싫고

남편한테 저렇게 당하고 살고싶지도 않아요.

좀 지혜를 빌려주세요.

어디 부부상담을 받거나, 소통클리닉이라도 가야한다면 갈래요.

 

흥분해서 두서없고 쓸데없이 긴데 읽어주시는 분 미리 감사드려요.

IP : 49.1.xxx.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8 4:38 PM (203.226.xxx.151)

    님은 이미 님 하고싶은데로 안당하고 잘 살고 계신 거 같은데요.
    지라고 해가며 꼬리 내리네 어쩌네..

  • 2. 원글님
    '13.6.8 4:46 PM (49.1.xxx.23)

    위에 점..님 그러면 늘 당하면서 뭐 잘못한것도 없는데 대다한 중죄지양 사람 몰아붙이는거 당하는게 맞는건가요? 저도감정 격해지면 지라고 하죠. 남편은 더한말도 합니다.
    그냥 애초에 남편이 저런식으로 불을 지피지않으면 별로 싸울일도 없어요.
    그리고 남편이에요. 나랏님 아니구요. 시모에 빙의해서 리플달으실거면 정중히 거절할께요. 저 지금 너무 열받아있어서...그리고 저는 방어전은 잘하지만 공격형은 아닙니다. 불은 늘 남편이 지펴요.

    점세개님. 아흑..와락. ㅠ,ㅠ
    맞아요. 자기가 왕이라도 된 거 마녕 이래라저래라. 말 안하면 차라리 편해요. 진짜 지쳐요. 가정은 군대도 아니고 상하관계도 없거만 왜 저러고 살아야하는지.

  • 3. 용가리
    '13.6.8 5:06 PM (203.226.xxx.144)

    말뽄새는 어지간한 노력없인 못고치는것 같아요...ㅠㅠ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텐데 왜 저렇게 내뱉고 사시는지 답답합니다...
    우리 여자들 오는말 곱게하면 가는말도 곱게해줄 용의 있는데 답답합니다.
    날도 더운데 열받지 마시고요..
    넌 그래라...난 내길 간다 하고 무관심 공법써보심이....

  • 4. 원글
    '13.6.8 5:29 PM (49.1.xxx.23)

    용가리님, 무관심공법은 암묵적동의더라구요. 가만있으면 그래도되는줄알고 더 해요. 그래서 저도 첨에는 역지사지공법도 써보고 별거 다했는데 지금은 맞불작전으로 가는거에요. 그게 더 효과적이거든요.
    정말 지쳐요. 이런사람.

  • 5. 울집에도 비슷
    '13.6.8 8:10 PM (211.109.xxx.233)

    사업하면서 내가 지 직원인줄 아나
    직원한테 명령하듯이 하는데다
    성질머리 더러워서
    툭하면 리모컨 집어던지고
    꼴보기 싫어서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습니다.
    평소 내가 워낙 맞춰줬으니
    내가 모른척하면 지가 아쉽지, 난 안아쉬워요.
    그냥 이렇게 살다
    둘째 대학들어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따로 살고 싶습니다.

  • 6. 단비
    '13.6.8 10:02 PM (49.143.xxx.233)

    내 앞에도 지금 그런사람 하나 있네요
    자기위에는 아무도없는...세상에 자기보다잘난사람 아무도 없는..
    생각 많이하고 있습니다.
    이사람을 계속 보고살아야하나........

  • 7. 아니.."?
    '13.6.9 12:12 AM (222.101.xxx.226)

    왜 우리 집 원수가 그집에 가있습니까? 헉! 그딴 눔 생각 외로 많군요.
    저 날마다 속 터지고 눈물로 날새고 정말 사는게 지옥입니다.
    군대도 못간 눔이 군인보다 더 집안에서 군기 잡습니다.
    차라리 왕이라면 모시고라도 살지 아주 무식해서 답이 없습니다.
    매사에 빨리빨리 신속,정확. 어떡하든 꼬투리 잡아서 지랄 떨기 ..후.
    근데요 저도 첨엔 정말 천사 처럼 신랑이 눈만 부름 떠도 벌벌기고 무조건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랬는데 어느날 부터 저도 아주 악처가 되더이다 이젠 내가 더 무식하게 덤빕니다.
    물 불 안가리고 욕하고 떄려부시고 아주 갈때까지 가보자 이젠 오만정 다 떨어져
    이혼할 각오로 덤비니까 무서울게 없더군요.
    근데 정말 저런 사람은 강자한덴 약하고 약자한데 더 강하게 나가더군요.
    지금은 서로 소 닭보듯합니다.
    이젠 내가 못참겠습니다 더 이상 참았다간 내가 죽을것 갇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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