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결혼4년차에 3돌지난 아이가 있어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신혼이 거의 없었죠.
남편이나 나나 가치관이나 뭐 삶의 방향성이나 그럭저럭 비슷한편인데
늘 부딪히는 부분이 있어요. 근데 살면서 쌓아고 쌓이다보니깐 이젠 작게 건드려져도 욱해요.
제가 남편한테 진절머리나게 싫은부분이 있다면
1. 지가 보스라도 된듯이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해요.
뭐는 언제까지 해놓을꺼야? 그래가지고 되겠어? 언제 어떻게 할건지 정확하게 해놓아야될거아냐.
뭐 매사 이런식으로 말해요. 이건 약과고 제가 제지안하면 아주 웃기지도 않아요. 제가 뭘 어설프거나 믿음이 안가게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회사에서도 밑에 사람한테 저런식으로 굴어요, 밑의 직원은 상사니깐 뭐 눈치보고
그렇게말해도 깨갱하겠지만, 저는 못참겠어요. 내가 왜!!!!! 지가 뭐라고.
어디 전화했는데 길을 물어본다. 근데 이 사람과 그 사람이 지정하는 부분이 정확하지않으면 상대방 나이가 어떻게되건
아, 그래서 오르막길이에요? 내리막길이에요? 어디냐구요!! 막 이러면서 엄청 사람 몰아세우고, 하다못해 세탁소에
들려도 이거 내일까지 돼냐? 네, 틀림없이 돼냐? 틀림이 없어야한다. 반드시. 확실하냐? 군복이나 급하게 해주지 통상 이틀이죠. 이러는데 제가 봐도 웬만한 사람은 막 쫄게 만들어서 말도 버벅이시고 그래요. 제가 늘 옆에서 거들죠.
그러지 말라고. 그리고 사실 뭐 대단한 일 한다고. 저렇게 사람 몰아세우면서 급하게 굴만큼 위급하거나 엄청난 일에 종사하는것도 아닙니다.
신혼때부터 조근조근말했는데 요즘은 나도 못참겠어요. 남편이 말을 저렇게하면 나도 눈꼬리부터 올라갑니다.
제가 기가 쎄서그렇지, 마음여리고 약한 여자였으면 주눅들어서 자존감낮게 벌벌기며 살았을거에요.
그리고 남 닥달해대는만큼 지는 완벽주의에 일 잘하냐구요? 저 살다살다 저렇게 게으른사람은 첨 봤어요.
입만 살은거죠. 어렸을때 하도 게으르고 잠만자고 밥충이라서 아버지가 참다참다 자는 애 발로 걷어차면서
깨웠다면 말 다했죠. 수능볼때도 자고, 집에서도 육아나 집안일 손하나 까닥 안해요. 무조건 잠만 잘려그래요.
지는 게을러터졌는데 지 주변은 모두 빠릿하게 본인 뇌의 속도로 사람들이 일을 해놔야 하는거죠. 미친.
2. 말을 험하게합니다.
앞의 문제점이랑 비슷하게 겹치는데 말을 막해요.
오늘도 싸운 발단이 아주 사소한데 제가 애가 밥을 너무 안먹으니깐, 그럼 밥 먹기 싫으면 먹지말고
요구르트 줄까? 했더니 지나가다가
전에 티비 못봤냐., 시중 음료에 설탕 얼마나 들어가는지, 좀 그러지 말아라 애한테 왜 그런거 먹이냐 그러는데
뉘앙스부터 말속도까지 아주 막 몰아치면서 한심한 사람인양 깔아뭉개고 그 말 한마디에 아주 무식한 애미 만드는데
저 한살림 요구르트 줄려고 한거였거든요? 서로 한살림요구르트 당분표보고 퍼센테지까지 계산하면서 싸웠어요.
그리고 애 외가로 보내고 본격적으로 싸웠어요. 막상 내가 전투모드로 돌입하면 꺠갱합니다.
그리고 논리에서도 말발에서도 저한테 안돼요. 그러면서 늘 모든 일에 저런식이에요.
그냥 평온한 목소리로 '여보, 시중거는 좀 당분이 많잖아? 주지말지?' 이랬다면 저도, '한살림꺼야, 당분 안높고 유기농당분 써. 내가 애한테 그런거 주겠어' 뭐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됐겠죠.
평상시에는 내가 애 먹을거 깐깐하게 군다고 막 아무거나 먹이라고하면서, 뭐 꼬투리하나 잡을거있으면
전투모드로 몰입해서 나를 어떻게 한심한사람으로 만들어 깔아뭉갤까 뭐 이런 재미로 말하는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 불만 말했고, 본인 말투로 내가 대응해주기도 했더니 본인 스스로도 재수없다고
고치겠다고, 내 밑의 부하들도 좀 싫겠다고 본인이 인정하기도 했어요.
근데 본래 저런 사람이라서 안고쳐져요. 시부도 시모한테 좀 저런 스타일이구요. 제가 봤을땐 다른 형제들은 안그런편인데 이 사람은 유독 자기 아버지 닮은게 심해요.
저도 안당하니깐 싸움이 되는 거구요. 애 앞에서 남편이 저러는거 참아도봤는데 자존심도 상하고
두면 애 앞에서 나 깔아뭉개는게 아주 버릇이되서 이번에 고쳐볼려고 본격적으로 붙었어요.
그리고 말이 격해지다보면 욕도 합니다. 저한테. 뭐 무슨 년, 무슨 년 하면서
저는 그럼 눈돌아가서 더 퍼부어대는 전략으로 나가요. 그러면 남편이 그만하라고. 결혼하고 욕만 늘었다고.
요즘 아주 욕 찰지게 잘한다고 하면서 꼬리내리죠.
전형적으로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하게 나가보는 비열한 자식. 왜 욕을해? 그러면서 상대가 더 쎄게나오면
예상치 못했다는 듯 당황하며 꼬리내리는 꼴이란.
애한테도 막 윽박지르는듯이 하고, 밥을 안먹거니 약을 잘 안먹거나 옷을 잘 안입는둥 아이가 말을 안들으면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행동해요. 여자애라서 우습게 여기는거 눈에 다 보여요.
저런 사람이 아들낳아서 아들이 사춘기되서 덩치 더 커지고 신체적으로 제압못할거같으면 쫄죠.
집 두 여자들한테는 지가 뭐라도 되는마냥 우쭐대면서 보스인양 하다가도 막상 놀이터에서 초딩고학년들이
싸워서 말리라고하면 무섭다고 말리지도 못하는 인간입니다. 웃겨서 원.
저는 애 앞에서 아빠가 엄마한테 늘 저런식으로 말하는거 보여주기도 싫고
애 앞아서 싸우기도 싫고
남편한테 저렇게 당하고 살고싶지도 않아요.
좀 지혜를 빌려주세요.
어디 부부상담을 받거나, 소통클리닉이라도 가야한다면 갈래요.
흥분해서 두서없고 쓸데없이 긴데 읽어주시는 분 미리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