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저는 시골에서 살았는데요
제가 7살 때 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시는 고모님 댁에 놀러갔어요
그런데 그날 밤... 고모님 손님들이 찾아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인왕산 근처에 가셨는데...
길거리 레코드 가게에서
빈센트라는 곡이 흘러나왔어요.
stary stary night~~하면서 DJ가 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지나가가다 아버지하고 그 노래를 끝까지 들었는데요
지금 나이가 40이 되어
고모와 고모부 아버지도 돌아가셨지만
그 때 들은 빈센트라는 노래가 평생 잊혀지지 않네요
7살짜리 애가 팝송을 어떻게 기억하냐라는 질문도 하시겠지만
워낙 인상이 깊었거든요....
그리고... 어렸을적에... 아버지께서는 저를 무릎에 앉히시고
우리나라 역사와 지구 과학을 설명해주셨어요.
임진왜란은 왜 일어났고... 한글은 어떻게 창제되고
지구는 어떻게 탄생하고, 달은 지구 주위를 돈단다 등등
아주 쪼그만한 아이한테 왜 그런 설명을 해 주셨는지 모르겠으나
그 일로 학교 다니면서 역사와 지구과학 물리는 거의 만점 맞고 다녔네요.
또한 아버지가 육체 노동자이셨는데
어렸을적에 아버지가 일하는 공사장에 자주 놀러갔어요
그러면 아버지 친구분들이 노래부르라고 하면
노래 부르고 백원짜리 하나씩 받아오곤 했거든요
그러면서... 어머니께서는 저한테
너는 몸이 안 좋으니 아버지처럼 육체 노동자가 되지 말고
공부하라고 그러셨는데 그게 아마 5~6살 때였어요
그게 계기가 되었는지
철이 너무 일찍 들어서 학교 다닐적에 공부로 부모님 고생 덜 해드려야겠다 했네요
아.. 물론 떨어져서 지금은 평범한 사람이 되었지만
그게 계기가 되어 고시도 몇 년간 준비했었네요
제 잘난척은 아니구요
지금이야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나
어렸을적에 아이한테 동기부여하는게 중요한 듯 싶습니다
즉
어렸을적에는 꾸중도 좋지만 칭찬과 자연스러운 학습이 중요한거 같아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우느냐가
어쩌면 평생 가는 듯
억지스러운 사교육이 아니라
뭔가 아이한테 좋은 추억도 심어주고
경험해주고 하는게 좋다는 의미에요
그렇다고 제가 잘 난 사람은 아니구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 학교 나와서 조금 괜찮은 직장 다닐 수 있는게
어렸을적의 경험들인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