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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사과하는 법을 모르시는 것 같아요...

이상해 조회수 : 1,900
작성일 : 2013-06-07 15:32:36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남친이 약속시간보다 50분이나 일찍 오는 바람에  제대로 차려입지도 못하고 헐레벌떡 뛰어갔어요. 집앞 놀이터에서 고양이랑 놀고 있는다고 했거든요. 저랑 자주 밥을 줘서 고양이들이 우리 둘이 가면 알아보고 부비적 거리고 그럽니다

아무튼 막 뛰어갔는데 저도 얼굴만 아는 할머니가 (동네 할머닌데, 좀 심술궂은 분이세요) 막 씩씩거리면서 있고 남친은 되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거예요. 나중에 남친한테 들으니깐 하는말이.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할머니가 집앞에 주차된 차를 보고 막 욕을 하다가 (어떤 ***놈이 주차를 이따위로 해놔냐 뭐 이런...) 차 앞에 번호가 있었나봐요. 거기로 전화를 하더래요. 그러더니 사정  설명도 안하고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왜 주차를 이딴식으로 하냐고 ......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봤는데

할머니 : 아니 주차를 이렇게 하면 &#@^ (욕 포함)

상대방(할머니 대답으로 미루어보아 저희가 추측한 것) : 제 차가 어디에 있다고요?

할머니 : 어디긴 어디야 ^%*$%*$*

상대방(할머니 대답으로 미루어보아 저희가 추측한 것) : 일단 죄송한데...제 차가 거기에 왜 있죠?

할머니 : 죄송이고 나발이고 여기에 차를 두면 어쩌자고 어디긴 어디야 $#&$#&%$&

이 대화를 계속 몇번째 똑같이 반복하더래요

남친이 보고 있다가 답답해졌고 뭔가 그 전화받은 분도 이상하다 싶어서 할머니께 가까이 다가가서

남친 : 저 할머니, 전화 제대로 하신것 맞으세요? 이 차 앞 번호로 하신것 맞으세요?

라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당황하는 표정은 커녕 남친을 빤~히 몇초간 보다가 차에 써있는 번호랑 핸드폰을 내려서 건 번호랑 비교해보더래요. 남친도 옆에서 봤는데 번호가 달랐구요.........

그래서 남친은  전화 상대방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끊을 줄 알았대요...상대방이 여보세요 하는게 들리더래요..

그런데 너무 당연하게 할머니가 그냥 보란듯 손바닥으로 폰을 툭 끊어버리고는 (접히는 폴더폰) 남친을 슥 재수없게 째려보더니 괜히 본인이 잘못해놓고 씩씩거리면서 번호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거였어요

남친이야 안부려도 될 오지랖 부려 그렇다 치고...-_-

그분은 일요일 아침부터 무슨 비자발적 개똥을 밟은건지... 상식적으로 본인이 전화 잘못 걸어서 그런 일을 벌였으면 미안하다 한마디는 해야할텐데 그냥 툭 끊어버리는 매너란;; 

 그런데 이번 일 뿐만 아니라 보통 뭐 실수하시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절대 사과를 안하시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라고해서 실수하면 무조건 사과하고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청,장년층에 비해서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요. 굳이 사과 안해도 되는 나이라고 생각하시는건지, 젊은 것(?)들이 다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건지...참...

IP : 220.116.xxx.1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인만 그런게 아닌데
    '13.6.7 3:37 PM (180.65.xxx.29)

    젊은 사람들도 전화해서 그런 사람 많아요
    아는 사람에게 실수한건 대부분 사람들 사과 잘해요
    저 할머니처럼 모르는 타인에게 전화해서 실수 할때는 젊으나 늙으나 그냥 전화 뚝이 대부분이던데요

  • 2. 룽룽이
    '13.6.7 3:38 PM (221.146.xxx.105)

    나이 든다고 여유가 생기고 인덕이 더 생기는게 아닌가봐요.. 젊은 사람보다 팍팍한 노인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한 예는 아니지만 퇴근하고 어딜 가야하는 참에 너무 배가 고파서 테헤란로를 걷다가 핫도그 하나사서 한입 먹고 바쁘게 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에지간히 배가 고픈가보다 쯔쯔" 하면서 경멸하면서 가시더라구요..내가 그렇게 추했나 어쨌든 그 경멸하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길에서 괜히 뭐 먹었다가 엄청 모멸감 느꼈음 ㅜㅜ
    난 나중에 그러지 말아야지 해야죠 뭐..

  • 3. 태양의빛
    '13.6.7 3:39 PM (221.29.xxx.187)

    자기 잘못 인정하는 노인이 극히 드뭅니다. 말로만이면 안 했다고 우깁니다. 물적 증거 제시하고, 경찰, 법적 수단 강구를 언급해야 그제서야 조용해 집니다.

  • 4. 점..
    '13.6.7 3:47 PM (218.238.xxx.159)

    노인이 되면 뇌가 퇴화되면서 점점 어린애처럼 되요
    남 시선 의식안하고 자기 이야기만하고 자기 입장만 차리게되구요
    사과를 하게 되면 스스로 약자가 되는걸 인정하는거라
    약자임을 인정하기 싫은거죠

    그냥 이해하세요. 우리도 다 노인되잖아요..그렇게 늙지 말아야지하고만 생각하시길.

  • 5. ...
    '13.6.7 4:06 PM (49.1.xxx.80)

    아니에요. 우리나라 노인은 나이가 권력이에요.
    사실 그 노인분들이 어렸을때는 정말로 노인이 권력자였을거에요.
    경험이 곧 자산이었으니깐요.
    그런데 지금은 세대가 너무 빨리 바뀌고, 노인은 예전처럼 연장자 대접이 아니라
    퇴물취급받으니 서로간의 갭이 생길수밖에요.

    젊은사람이랑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본인이 갑이라고 생각해요. 99.9% 그럴껄요?
    근데 젊은사람들은 그냥 타인이라 생각하니깐 젊은애들 못마땅하게 여기고
    술마시면 막 전철에서 삿대질하면서 주사부리고 요즘 젊은것들 어쩌고하죠.

    자기가 100% 잘못한거 같으면 그냥 에잉 하고 돌아서서 가요. 그게 아마 그들나름대로는
    꼬리내렸다고 또 자존심 엄청 상해할껄요. 사과? 사과는 무슨 얼어죽을.
    근데 젊은사람이 법적으로 해보자 하고 증거 제시하고 법적수단 언급하면
    노인네 죽일려고 달려느네 뭐네 이젠 나이 언급하겠죠.

    에흉. 정말 곱게 늙고싶어요. 곱게.

  • 6. ...
    '13.6.7 4:38 PM (203.255.xxx.87)

    한국은 나이들면 어떤 짓을 해도 용납된다고
    제가 모르는 법전에 기록되어 있는 것 같아요.
    어찌 다들 그렇게 제멋대로인지.
    물론 경우 바르신 노인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일단 길거리에 나가면 그런 분들만 보이네요.

  • 7. 사람 나름이라고요?
    '13.6.7 5:05 PM (211.234.xxx.100)

    아뇨 아니던데요. 여자들이 가지는 특성적 공통점이 있고 아이들이 가지는 특성적 공통점 있듯이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절대 본인 잘못 인정 안합니다.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이 말 하면 하늘 무너지는 줄 알아요.
    자존심 상하니까. 다른게 아니라 그런게 무식이에요.
    본인이 실수해도 절대 인정 안하고 이핑께 저핑계 대는거요.
    그거 진자 무식해서 그래요

  • 8. 나이 든 것을
    '13.6.7 5:10 PM (211.223.xxx.49)

    위세로 여기는 부류들도 분명 있지요.

  • 9. ...
    '13.6.7 10:21 PM (211.225.xxx.38)

    나이가 벼슬이고, 어른이 벼슬인줄 아는 사람들....진짜 이기적이고 무식해요...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가 통하는 나라가 선진국일텐데.. 우리나라는 성장과 힘을 강조한 나라라서 윗사람과 어른을 벼슬로 교육시켜온 나라죠... 바껴야할 문화에요....
    나이로 대하는거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나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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