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답게 살려고 일일계획표 세웠어요.

아자자 조회수 : 1,717
작성일 : 2013-06-07 09:32:54
서른 중반의 기혼자에 아이는 아직 없는 백수에요.
작년까진 직장생활 오래 했었는데
회사 사정으로 퇴사를 한 후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어서 바로 구직 못하고
올해까지 왔는데요.

올해 구직을 하긴 하는데 나이도 애매하지
결혼은 했는데 아이는 없지 (이건 구인하는 쪽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실이지만요.)  
여러모로 구직이 잘 안돼요.

백수 되었을땐 하루 하루가 이상하고 적응 안돼다가
몇주 지나니 그래 좀 쉬자 했다가
한달 두달 넘어가니 이젠 집안에 있는 생활이 익숙해져서
다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게 자신감도 없고 두렵고 그래요.

백수되어서 집에 있는 동안 
평생 자야 할 잠을 단기간에 다 자버린 거 같아요.
대부분 오전 11시 12시까지 잤으니까요.
중간 중간 밖에 나가야 할 일 있을 때를 제외하곤 말이죠.

마음먹기는 늘 일찍 일어나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막상 다음날 되면 마찬가지가 되는거에요.
남편 출근하고 나면 다시 누워서 자버리고  그게 12시까지고요.
챙겨야할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화생활, 취미생활 하면서 여유 즐길 형편도 아니고요.

어제는 잠도 안와서
새벽 4시 5시가 다 되어 조금 잤는데
잠들기 전에 내일부터는 계획표 세워서 꼭 일찍 일어나자 다짐했어요.

오늘이 첫 출발점.
7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남편 출근 준비 돕고
8시반부터 9시까지는  첼로 음악 틀어놓고 스트레칭.
9시 반까지는 첼로 음악 들으면서 설거지하고 부엌 청소했고요.

10시부터 13시까지는 인터넷하고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처리해야 할 것들도 하고
점심도 먹는 시간으로 잡았어요.

13시부터 15시까지는 외부 활동을 해야 하는 날이면 외부활동  아니면 자유롭게
시간 활용하는 시간이고요
15시부터는 17시까지는 책 읽는 시간

18시부터는 청소하고 저녁준비 시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작성한 일과표에요.
학생때도 잘 안하던 일일계획표를 다 큰 성인이 이렇게 의지해야 하다니.
계획표대로 지켜지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ㅎㅎ


제발 작심 3일 안돼게 같이 기도 좀 해주세요.^^;
IP : 58.78.xxx.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7 9:42 AM (180.70.xxx.64)

    화이팅입니다!
    저도 그 생활 해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 간단히 단장하면
    일단 다시 누울 생각 안나니 생활에 활력이 생기더라구요.
    시장이든 도서관이든 밖에 나가서 활동하고 싶어지고..^^

  • 2. 화이링
    '13.6.7 9:44 AM (219.251.xxx.3)

    그래요...계획표라도 세우면 아무래도 생활을 다잡아갈수 있을것 같아요.
    계속 잘 지키시길 바래요^^

  • 3. 스케줄
    '13.6.7 9:54 AM (124.153.xxx.88)

    전 그런 경우 남편이랑 같이 출근해요...
    남편 나갈 때 따라 나가서 배웅하고...(버스정류장이든 주차장이든..아무튼 현관을 벗어나서요)

    그 다음 가까운 데서 산책하고 집에 들어옵니다.
    그럼 기분도 나아지고 잠도 다 달아나서 다시 잘 생각은 안납니다.

  • 4. 원글
    '13.6.7 10:03 AM (58.78.xxx.62)

    진짜 계획표라도 세우면 좀 나아지겠죠?

    스케줄님 저도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그러려면 7시나 6시 반 정도엔 일어나서
    시작해야 할 거 같은데 이건 또 고민이네요.ㅎㅎ

  • 5. 전 삼십대 후반에
    '13.6.7 10:15 AM (125.178.xxx.48)

    아이없는 백수예요.
    일어나는 시간은 남편 기상 시간과 동일해요. 6시
    아침 같이 먹거나, 아침 챙겨주고, 운동 안 가는 날은 집안 일 하고 그렇게 지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 열고 환기시키면 잠 금방 깨서 전 주로 그렇게 해요.

  • 6. 원글
    '13.6.7 10:32 AM (58.78.xxx.62)

    윗님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저흰 남편 퇴근시간이 많이 늦어서 밤 10시에 퇴근해요.
    그때 저녁먹고요. 그러다보니 남편은 아침밥대신 아침잠을 원해요
    전 원래 아침 꼭 먹던 사람인데 결혼하고서는 남편때문에 아침 안먹게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남편은 8시쯤 일어나고 회사가 가까워서 그때 일어나서 출근이 가능하죠.

    눈뜨고 그냥 바로 딱 일어나면 되는데 혹은 그렇게 일어났어도 다시 누으면 안돼는데
    그게 습관이 안돼니까 어렵더라고요.
    앞으로는 쭉 계속되길! 노력해야죠.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2686 읽기힘들다는 고전 중 '제인에어'는 어떤가요? 21 로멘스소설 2013/06/12 2,966
262685 "성공한 선거범죄는 처벌할 수 없다?" 원세훈.. 샬랄라 2013/06/12 445
262684 (질문)페이스북 공개설정에 대해 궁금합니다. 2 페이스북어려.. 2013/06/12 741
262683 너희집은 왜 방이 세개야?에 부끄러웠던 어린 시절 ㅋㅋㅋ 7 ... 2013/06/12 3,294
262682 교회 관련 카페 중에 82같은 곳 있을까요? 4 교회다니시는.. 2013/06/12 722
262681 고등학생용 전자사전 따로또같이 2013/06/12 661
262680 아이가 엄마 외모를 닮았으면 엄마 성격도 닮나요 10 sss 2013/06/12 2,954
262679 여자들도 직업이 다양해지는 시대인 것 같아요 1 보통날 2013/06/12 796
262678 탁구 하시는 분께 여쭈어요... 8 우드스탁 2013/06/12 1,785
262677 치과 근무 하셧던분께 질문요 3 .... 2013/06/12 962
262676 82쿡 광고 베너가 이상해요. 4 2013/06/12 735
262675 가사도우미 한달에 최소한으로 부를수 있는 횟수가 몇회인가요? 비.. 7 가사도우미 2013/06/12 2,110
262674 나이차이~ 좀 나는자매이신분들 사이가 어때요 6 푸른하늘아래.. 2013/06/12 1,057
262673 그럼 때리는 아이는(폭력적인 아이) 어떻게 다뤄야하나요? 17 ... 2013/06/12 5,400
262672 여름나기용 대나무조각패드 추천합니다. 5 여름 2013/06/12 1,042
262671 촉촉한 멸치볶음 하는 비법이 뭔가요?? 8 .. 2013/06/12 3,573
262670 타이어 옆면이 약간 찢어져서 너덜한데 괜찮을까요? 8 ~~ 2013/06/12 1,043
262669 드라마 가시꽃 3 왕짜증 2013/06/12 842
262668 절친이 남편때문에 미친것같아요 50 미니미 2013/06/12 21,457
262667 농협 행복한 노후 연금(즉시연금저축) 문의 드립니다 1 농협문의 2013/06/12 1,415
262666 안경알도 투명하고 좋은것들이 있나요 2 . 2013/06/12 996
262665 방과후 아이돌봐줄 시터분 구하려면 어디가 좋은지 알려주셔요..(.. 5 초6엄마 2013/06/12 1,100
262664 자꾸 어디서 노인네냄새가 나요ㅠ.ㅠ 24 2013/06/12 4,877
262663 (급해요) 여동생 결혼식 축의금 접수 누가 하는건가요? 7 결혼 2013/06/12 4,260
262662 방콕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나 살고 계신분~~ 부탁드립니다 5 하하 2013/06/12 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