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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남편...나........불합리.....

휴우... 조회수 : 2,394
작성일 : 2013-06-06 00:52:53

3년차에요.

결혼하고 3년만에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될 줄...정말 예전엔 상상도 못했어요.

82에서도 어떤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결혼은 정말, 여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제도같아요.

적어도 지금 저에게는, 매우 그래요.

이제 와서 누굴 탓할까, 저 사람과 꼭 결혼해야 한다고 등 떠민 사람도 없었는데,

다 내 탓이지, 싶다가도 한번씩 울컥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맞벌이에요. 꼬꼬마 아가 있어요.

집안일이고, 육아고, 남편보다는 제 쪽에 훨씬 무게가 쏠려있어요.

 

얼마 전에 남편과 좀 일이 있어서

아직 깔끔한 화해 못 했고, 냉랭한 사이에요.

비슷비슷한 일들이 늘 생겨서 별로 화해하고 싶지도 않네요.

 

우리가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조심스럽게, 마음 속으로만, 이혼...이란 단어도 생각해 봐요.

 

오늘...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차려준 밥 먹고 출근하고,

일하고 와서 또 차려준 저녁 먹고 지금껏 TV 보고 있어요.

어제는 그나마 술 마시고 밤늦게 왔다지요.

넌 좋겠다...제 입 언저리에서 막말이 자꾸 삐져나와요.

 

전 오늘...

아침 기상이 늦은 편이었지만, 일어나 대충 밥 차리고,

아가 밥 먹이고, 옷 갈아입히고, 부지런히 준비시켜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집안일 좀 하고, 어젠 청소기 돌렸고, 오늘은 빨래,

간만에 반찬도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렸군요.

출근했다가 퇴근길에 아가 바로 받아서,

늦은 시간이라 아가가 졸려해서 전 저녁도 못 먹고, 일단 아가 먼저 재우고,

밥 차려 남편이랑 저녁 먹고, 설겆이...

 

설겆이 좀 할래? 했더니,

못마땅한 표정으로, 마지못해, 그래, 그냥 거기 두라고, 자기가 한다고,

저 밥 먹는 중에 혼자 다 먹었다고 일어나서,

쇼파에 드러누워 TV 보는 모습 보니, 내 입이 방정이구나 싶더라구요.

 

웃기는 소리지만, 학력 제가 높고, 돈 제가 더 벌어요.

심지어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남편은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뭔가 할 듯 하더니,

지금 현재로선 벌린 일도 흐지부지 되었고, 앞으로 뭘 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찌어찌, 매월 급여같은 돈은 만들어서 보내주는데,

무슨 생각인 건지, 뭘 하고 싶은 건지, 이대로 영영 취직은 안 할 건지,

얘기해 봐야 저랑 세세하게 상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늘 결론도 없는 일에 제가 몰아부친다는 식으로, 끝이 좋지 않아서 그냥 저도 아예 접었네요.

 

이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문득문득 너무 속상해져요. ㅠ_ㅠ

이러려고 결혼한 건 아니었는데...

제가 약지 못했던 걸까요?

조건같은 것, 크게 따지지 않았고, 그럴 필요 굳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서로 사랑하니까, 그래서 결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82에서 읽었던 깊은 울림이 있었던 말...

바람피운 남편도 용서하고 살 수 있는 게 부부라고,

부부니까, 최악의 상황을 겪어도 다시 좋아질 수 있는 거라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울 아이 보며 힘내보지만,

나 힘든 것 알아주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고, 고마워하지도 않는 남편이

너무너무 야속하다 못해 미치도록 미워요. ㅠ_ㅠ

 

미워해봐야 내가 더 힘들다...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정말 때로는 결혼이 너무 후회스럽네요.

지금 이 시간도 우리의 관계가 다져지고 있는 순간인 건지, 잘..모르겠네요.

 

답답한 마음에 늦은 시간, 글 올려봅니다.

배부른 넋두리, 영양가없는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_ㅠ

IP : 121.157.xxx.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저
    '13.6.6 12:54 AM (220.86.xxx.69)

    해드릴 말씀은 없고 토닥토닥.........

  • 2. 음...
    '13.6.6 12:57 AM (59.15.xxx.78)

    저도 얼마전까지는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이게 뭔가~ 이 상태로 평생살아야 하나...
    허나 시간이 지나고 또 가족으로써 여러 사건을 겪고나니 좋아지더라구요.
    물론 저와 원글님이 같을수는 없겠으나 지금 그 순간도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더라구요. 가끔 눈물 나더라도 소리 좀 치게되더라도 할말은 하고 사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러고나니 남편이 좀 달라졌어요.
    저도 기운내시란 이야기 전해봐요. 토닥토닥....!

  • 3. ...
    '13.6.6 1:00 AM (180.231.xxx.44)

    단순히 가사분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부관계가 악화된 상태인 것 같은데요.
    은연중에 내가 남편보다 학력 높고 돈 더 잘 벌고 남편은 뭐하고 다니는 건지 한심스러워 하는게 표출됐을테고 설거지 좀 할래? 같은 경우도 지금 상황에서 좋게 들릴리 없는 말투죠. 남자들은 단순무식해서 칭찬과 부탁조로 얘기해야 그나마 좀 먹혀요. 부부니까 최악의 상황을 겪어도 좋아질 수 있는게 아니라 부부라도 서로 노력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거죠. 먼저 손을 내밀어 노력해 보세요. 남편이 변하는게 보이면 부부의 연이고 그게 아니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을 정리해야죠.

  • 4. ㅇㅇ
    '13.6.6 1:01 AM (203.152.xxx.172)

    남편하고 가사분담에 관해서는 말도 할수 없는 처지인가요?
    맞벌이면 당연히 가사분담과 육아분담도 되어야죠.
    아휴.. 정말 힘드시겠어요.. 당연한 일인데 왜 여자만 짊어지는거죠?
    힘들어서 혼자는 못하겠다 말해봐도 달라지는게 없나요?

  • 5. ..
    '13.6.6 1:10 AM (218.50.xxx.30)

    아이가 어린거 같은데 육아 가사 전담할 사람 안쓰고 어떻게 맞벌이를 하는지...저보고 그렇게 살라고 하면 그냥 전업주부하겠어요.

  • 6. 저도
    '13.6.6 1:40 AM (183.39.xxx.162) - 삭제된댓글

    그랬네요. 같은 대학나와 같은 회사 다니면서 남편 와이셔츠 매일 한장씩 다려주고
    다행이 아침은 회사식당에서 해결했지만 저녁 내가 차리고, 남편 술먹고 술친구들 끌고 집에 들어오면 그 뒤치닥거리하고, 힘들어서 못하겠다하니 나땜에 자기 사회생활 힘들다 욕하고 , 육아는 오롯이 내 몫이고 ,,,
    결혼 18년 뭐 그럭저록 살아내지만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하고싶네요. 애는 이쁘지만 .

  • 7. ...
    '13.6.6 6:45 AM (115.137.xxx.53)

    경제적으로 많이 힘드시지 않으시면 가사도우미 추천이요. 이게 성격적으로 못쓰시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그렇지 않으면 남편과의 가사노동 갈등은 많이 완화됩니다. 혼자 너무 애쓰시다가 마음에 병 얻지 마시고 적절히 돈으로 주위에 도움 받으세요.

  • 8. 오두루
    '13.6.6 1:17 PM (223.33.xxx.53)

    저랑 완전!!!상황도 생각도 같아요!!

    결혼은 정말여자에겐 무덤이고.

    남자가 결혼하는 이유가 친엄마늙어 새엄마 구하는거란말 백퍼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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