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친구가 갑자기 전화와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네요..
어제 저녁 문상을 다녀왔어요..
여고때 울 친구랑 놀러함 갈려고 하면 친구아버지께 허락받으로 집에 찾아가야서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꼬장꼬장한 성격이셨어요..
일주일전부터 자꾸 뭐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드리면 설사하시고를 반복하시드랍니다..
친구랑 친구 엄마가 병원에 가자고 몇번을 이야기 해도 죽어도 안간다고..
지금 병원가면 다시는 집으로 못올거 같다고 안간다고 고집을 피우시더랍니다..
연세가 79세셔요..
닷새를 그렇게 반복하시더니 결국 돌아가셨답니다..
머리맡에 작은 쪽지에 "나는 못살거 같으니. 엄마한테 잘해주라"는 말만 남기시고..
우리친구가 노인병원에 근무하기때문에 이런환자들 들어오면 밤새 약을 투약해서 살려내는데
어쩜 친구 아버지는 현명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 제 생각이 매정할진 몰라도 6년을 병석에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하면
친구 아버지는 너무 수월하게 돌아 가신거 같아서 감사한 생각까지 드네요..
자식들에게 폐안끼치려고 동반자살하는 노부부 이야기도 있듯 , 친구 아버지도 자식들에게
폐 안끼치려고 하는 의도가 들어 있는듯 해서 숙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