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집에서 그리 하는 일이 많은 건 아니지만..
집안 살림에 애들 뒷바라지에 일도 하면서 다소 게으르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사고로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했다 나왔거든요.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네요.
왔다 갔다 힘들고 집은엉망이고 그렇다고..새삼 저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알았대요.
우리 막내는 얼굴이 말랐더라구요.
엄마가 밥 해 줘도 집 밥 싫어하고 잘 안 먹고 편식하고 외식이나 배달 음식 좋아하는 아인데..
집에 와 보니 통닭,김밥 그 외 군것질류가 먹다 말고 굴러 다니고..
밥은 밥솥에서 김은 풀풀 나는데 쉰내가 나려 하고...
어수선하니 영락없이 안 주인 없는 집입니다.
아이 옷 입은 것도 지 표현으론 간지나게 입는 아인데 요즘 보면 추레 한게 없어 보이고..
한 5만원 주면 반나절 도우미 쓸 수 있다고 내가 없으면 도우미를 좀 부르지 그랬냐니까 그건 싫다고..
남편은 침대에 누워서 쉬라 하는데 집 꼴 보니..
그리고 집에 오니 차라리 기운이 나서 천천히 달팽이같이 움직이면서 집 정리 하려구요.
집 밥 고플 우리 애들에게도 무슨 맛난 밥을 해 줘야 할지 궁리중이네요.
한 일 주일 에어컨 빵빵한 조용한 병실에서 주는 밥 먹으면서 자고 놀고 파라다이스~하고 왔는데..
잘 쉬었으니 내 집을 또 파라다이스 만드는 주부가 되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