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첫해 겨울! 며칠동안 추워서 다용도실을 안열고있다가 문을 연순간 깜짝 놀랐슴니다. 창문있는쪽 벽면에 곰팡이가 한가득..... 기절 초풍하는줄알았어요 제가 20여년살던 연립주택은 한번도 그런적없고 곰팡이로 신경쓸일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파트의 특성도 모르고 내내 창문닫아놓고 있었는데 벽면 가득 곰팡이에 이슬덩어리들. 아
그런데 청소 엄두가 안나서 그냥 봄 여름 가을 지나고 작년 겨울도 그렇게 보내고 -- 다행히 세탁기가 주방문쪽으로 있어서 세탁만하고 쳐다고 안봤는데 검은 곰팡이가 건강에 좋지않다는 말을 듣고서야 매일 고민을 했답니다.
락스는 건강에 안좋아서 만지기도 싫고 마트갔더니 새로나온 곰팡이제거제를 행사하길래 여러개사서 좀 뿌려봤습니다. 검었던게 없어지더군요 이거 좋다 생각하고 홍보도 하고 그랬는데 벽면을 제거하기엔 너무나도 모자랐고 뿌리고 흘러내린곳은 진한갈색으로 군데군데 남더라구요.
82를 매일보던중 어느회원님께서 과산화수소랑 식초랑타서 제거하셨다는 글읽고 시도하려고 사다놨습니다.
사다놓고 게을러서 며칠을 그냥 보내다 맘 잡고 과산화수소 식초 그리고 베이킹소다까지 섞어서 분무기에 놓고 뿌렸습니다. 낮은곳만 했어요 곰팡이가 사라지는것 같더니만 또 그 진한갈색들로 곳곳에 남아있더군요
이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페인트를 녹인다는 것입니다. 분무기로 강하게 맞은곳의 페인트가 녹고 습기로 약해졌던곳은 떨어져나가고 그러네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낮은곳은 하겠는데 창문위쪽으로는 못하겠어서 그냥 놔뒀어요 에구구 게으름의 극치.
일이있어 관리소에서 방문할일이 있었는데 그 벽면을 보고 혀를 차고 건강에 안좋다고 두번듣고 얼마전 비올때 창문에서 물이 떨어지길래 옥상에서 새는줄알고 관리소장님이 오셨는데 처치법을 알려주시더군요
락스뚜껑한컵에 물을 몇배로 희석시켜서 분무기로 뿌려라 한번아니고 뿌린다음 말리고 또 뿌리고 말리고 세번을 그렇게 하라고요
그렇게 했습니다. 곰팡이제거제 빈통에 락스 한컵넣고 물가득넣어서 분무기로 뿌렸습니다. 와 그 어느것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또 벽은 그냥 그대로 깨끗하게 남아있습니다. 정말 신천지를 만난듯한 느낌이었어요
다용도실에 있는 엄청난 물건들 다 치우고 의자까지 가져다놓고 위고 아래고 뿌려댔습니다. 바로 바로 깨끗해지는게 보이니까 신이 나더군요 다만 천정일부를 채우고있는게 고민. 못쓰는 옷에다 묻혀서 닦아냈는데 분무보다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다음날 보니 군데 군데 갈색이 있긴하지만 나름 흐뭇한정도는 되었구요 두번째시도를 했습니다. 이번엔 곰팡이제거제와 락스&세제를 사용했습니다. 락스&세제는 깨끗하게 닦이는데 분무가 안되어서 걸레에 묻혀 닦아냈구 천정도 뿌리면 다 저한테도 오기때문에 닦아내는걸로 했습니다.
두번째시도후 보니 완전하지는 않고 군데군데 지독한 놈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드뎌 어제 마지막3차 제거를 시작했습니다. 몇번하니 노우하우가 생겨서 대야에 락스를 희석시켜놓고 밀대걸레를 사용해서 시원하게 쭉쭉 그냥 벽을 밀었습니다
밤에 보니 벽면이 깨끗한게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계속 다용도실문을 열게되네요 ㅋㅋ
아 너무너무 개운하고 시원하고 뿌듯해요 ㅎㅎㅎ
긴글 읽어주신분들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좋은하루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