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애만 키우는 것도 (애가 연년생이라든지 쌍둥이라든지 세명이라든지 그런 상황은 제외)
괜찮을거 같아요. 여유롭고 좀 키우고 나면 숨돌리고 자기시간도 찾을수 있고
보람도 나름 있고요. 단점이라면 어디가서 나 뭐합네 이런건 좀 아쉬운 마음이 있겠지요.
그런데 집에서 와이프가 애도 키워주고 살림도 다 알아서 하고 (아줌마 쓴다고 해도 그 아줌마를 뽑고 관리하고 애 교육기관이며 식생활이며 다 신경써야 하는 일이자나요)
본인은 딱 일만 하고 선택적으로 집에 갔을때 애랑 우쭈쭈만 해도 되는 남자들도 부러워요.
특히 와이프가 막 건강보조제도 챙겨주고 옷도 알아서 사다주고
재정관리도 알아서 해주고 심지어 시댁부모형제도 알아서 챙겨준다면
그거처럼 편한 팔자도 별로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진짜 집에 가서 밥먹고 샤워하고 자고 나와서 일에만 집중하면 되는 거잖아요.
물론 내가 안 벌면 우리집에 당장 타격이 온다는 부담감은 좀 있겠지만요.
결국 몇십년이 흐르면 내 경력은 내 경력이 되는거지 가족이랑 나누는 건 아니니까요.
저랑 저희 남편은 일도 풀타임으로 다 해야하고 그 와중에 애도 챙겨야 하고 자기 자신도 챙겨야 하고 집안살림도 챙겨야 하고 우리끼리 하는 얘기가 머릿속이 늘 구획화되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고...
예를 들면 출장준비를 하면서 아이 놀이학교 생일파티 간식과 구디백을 검색하면서 이번 주말에는 어디가서 뭘 찾고 어디서 뭘 사와야 하고 에이에스 기사도 빨리 불러야 하고 냉장고에 썩어가는건 뭐가 있나 부모님 생신선물은 뭘로 살까 생각하고... 이런 모든걸 다같이 해야되니까요.
물론 맞벌이하면 엄마가 커리어유지를 하고 약간은 수입이 더 좋을수는 있지만 팔자편하다, 부럽다 관점에서 보면
저는 와이프 잘만나서 모든걸 서포트 받는 남자가 제일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