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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터의 개들 (강아지들이 컸어요)

얼룩이 조회수 : 849
작성일 : 2013-06-04 22:47:12

한두달전에 가게 앞에 있는데

제 개를 보고 울타리 친 공터에서 개구멍으로 새끼 대여섯마리가 나오더라구요

다들 엉덩이를 씰룩씰룩 꼬리를 흔들며 좋다고 난리더라구요 앞발 흙먼지를 제 옷에 다 묻혀놨더라구요

사육환경도 그렇고, 잡종이고, 새낀데 덩치도 크고, 개한테 냄새도 많이 나고

두마리는 온몸이 칙칙하고 자잘한 얼룩무늬고, 나 개고기개라고 쓰여있더군요

전 개라면 모든 개가 이쁜지라 걔네들도 참 이뻤어요

공터 앞이 도로인데 좁은 인도로만 걷고, 안돼 오지마하니깐 그 자리에서 멈추고

아직 새끼고 사람 곁에서 살진 않았지만 똑똑하더라구요

근데 어제 공터 근처를 지나가는데 제 개를 보고 그 개들이 짖으면서 다 나오더라구요

한두달새 어쩜 그렇게 컸는지.. 다들 반가워하는데 그중 온몸 얼룩이가 저 팔을 잡고 끙끙 앓으면서

좋아서 안 떨어지려하더라구요 한마리씩 주둥이 만지면서 이쁘다해주고..

그만 돌아가라고 하는데 온몸 얼룩이와 누렁이가 계속 따라 오더라구요

제 개가 짖어서 겨우 돌아갔어요

조만간 잡혀먹을 거 생각하니 좀 짠했는데 그래도 철창에 갇혀지내지 않고 공터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또 사람의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거 생각하면 불쌍하고 그렇더라구요

웃어주고 이쁘다라고 해준건 아마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IP : 58.122.xxx.22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4 10:50 PM (175.192.xxx.126)

    ㅜ.ㅜ
    너무 불쌍해요.
    조만간 죽을텐데..

    돼지도 똑똑한 동물이라는데..
    소도 그렇고..
    인간이 죄가 참 많네요

  • 2. 눈물 나요...
    '13.6.4 11:23 PM (218.152.xxx.215)

    아까 페북보니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개고기를 판데요 철사로 된 바구니에 새끼들을 말그대로 구겨넣고 그람을 재더라구요 베트남도 개고기먹나봐요..ㅠㅠ 님이.보신 그 개들 도망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3. ...
    '13.6.4 11:35 PM (58.143.xxx.162)

    마음이 싸하네요...

  • 4. ㅠㅠ
    '13.6.4 11:35 PM (183.98.xxx.65)

    악....가슴이 미어지네요.....

    강아지들아...다음엔 좋은 곳으로 가거라...

  • 5. 원글이
    '13.6.5 12:02 AM (58.122.xxx.221)

    공터에서 누가 개고기용으로 사육하는 거 같았어요
    한번씩 개들이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거 같은데 주인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다행히 개들이 나와도 인도로 주로 다니는 거 같았고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서
    사고는 안 당했더라구요
    그래도 같은 처지의 다른 개들에 비하면 괜찮아 보였어요
    어느 정도 돌아다닐 수 있고 먹긴 잘 먹었나봐요 큰거 보면
    어제 오자마자 얼룩이가 냄새 묻힌 옷을 빨면서
    얼룩이가 생각이 나서 글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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