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추 뗀다~ 이 표현에 제가 예민한가요?

후~ 조회수 : 3,154
작성일 : 2013-06-04 17:18:05

저희 아들 초등학교 1학년인 남자 아이예요.

태권도에 다니고 있는데 가끔씩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교육해줬으면 하는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해서 저희 아들 한 자리에 앉아 식사할 수 있도록 식사 예절에 대한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보내 온 종이에 적어 보냈어요.

그 후 아이는 관장님과 남자대 남자로 약속 했다며 잘 지키더라구요. 

그래서 관장님께 문자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감사하다 보냈죠.

 

그런데 어제 태권도 차에서 내려 저랑 집에 오며 아이가 저에게

"엄마, 나 이제 정말 식탁에서 일어나면 안 돼요. 돌아다니면 관장님이 고추 때린데요~"

하는 거예요. 저는 무슨 말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끝나고 집에 오기 전

차에 타면서 관장님이 저희 아이에게 돌아다니면서 밥 먹으면 고추를 뗀다고 했나봐요.

아마도 아이는 '고추 뗀다'를 '고추 때린다'로 이해한거 같고요.

 

얼굴 표정을 보니 아이는 걱정을 하고 있고 약간 겁을 내고 있는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돌아 다니면서 밥을 먹는 건 고쳐야 하는 행동이 맞지만

잘 못을 했다고 해서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몸을 다치게 하거나 아프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엄마, 아빠라도 @@의 몸을 함부로 다치게 할 순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어른이라고 해서 항상 맞는 말만 하는 건 아니다 그건 관장님이 잘 못 이야기 한거다.

무조건 앉아서 먹으라는 게 아니라 일어날 일이 있으면 일어나서 볼 일도 볼 수 있다....

등등 설명을 해줬어요.

 

사실 저는 태권도 관장님이 처음 남자대 남자로 약속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말을 아이에게 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불쾌하고 아이는 관장님을 어렵게 생각해

관장님 한 마디가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겁을 내는 말을 한 게 화가 났어요.

그것도 예민할 수도 있는 신체의 일부분에 대한걸 가지고 말을 한 것도요.

 

예전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저런 말을 쓴 적이 있었겠지만 요즘 누구 그런 말을 쓰나요?

그런데 오늘 낮에 엄마 몇 명을 만났다 저 이야기를 하니 한 엄마가 이래서 외동 엄마들은

피곤하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더라구요. 제 아이 외동맞지만 전 다둥이 엄마여도 저 이야기를

들었다면 똑같이 불쾌했을 듯 해요. 저 이야기가 그냥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요?

IP : 110.9.xxx.16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qas
    '13.6.4 5:22 PM (112.163.xxx.151)

    좀 과민하시긴 하네요.
    실제로 아이 성기에 해꼬지를 한 것도 아닌데, 앞으로 식탁에 앉아서 밥 먹겠다 하면 잘 된 일 아닌지..

  • 2. ㅇㅇㅇ
    '13.6.4 5:23 PM (171.161.xxx.54)

    저 외동딸 엄마고 예민맘인데

    저 정도도 못 봐 넘기면 태권도 같은건 보내기 어려울거 같아요.

  • 3. 그런 말
    '13.6.4 5:27 PM (223.62.xxx.105)

    저 어릴때는 흔히 남자애들에게 쓰던말이었습니다
    그런말 듣고 자랐다고 별 이상없이 컸어요
    게다가 원글님이 관장님에게 부탁까지했다면서요
    그래놓고 또 말이 심하다고 불쾌하다고하고~
    참 예민하신분이네요

  • 4.
    '13.6.4 5:27 PM (1.217.xxx.156)

    전 그런 말 남자애들이라고 해도 함부로 해서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여자애한텐 하면 안되고 남자애한텐 해도 되고 그러는 것도 이상하구요 ㅠㅠ

  • 5. 아가씨
    '13.6.4 5:29 PM (223.33.xxx.60)

    전 결혼 안해서 그런지 관장이라면 교육자인데
    그런 말도 안되는 협박도 불쾌하고 천박하네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니고 돈줘서 보낸 학원에서 그러다니 싫어요

  • 6.
    '13.6.4 5:29 PM (1.217.xxx.156)

    옛날에야 많이 썼죠 남자 고추는 자랑스럽게 내놓고 다니고 여자애들은 가리고 다니고
    남자애한테 고추떼버린다 사내자식이 기집애처럼
    이런 말들 옛날 어른들 많이 하셨지만 굉장히 남성우월주의적인 표현이고 폭력적인 말이라 이제는 하지 말아야될 표현들 아닌가요?

  • 7. 애가
    '13.6.4 5:29 PM (122.37.xxx.51)

    겁먹어서 기분이 나쁘신듯한데.게다가 신체일부고...
    관장님한테 얘기할 정도는 아니에요.그냥 가만 계시고 애나 잘 다독이세요.관장님이 그냥 한 말이라고..

  • 8. 어휴
    '13.6.4 5:35 PM (175.123.xxx.133)

    아니 저게 원글님이 예민한거? 일종의 성추행적인 언행이라고 봐요.
    그리고 예전엔 뭐 다들 하하호호 거리면서 말했던 고추 뗀다 와 같은 언사들 모두
    일종의 성추행입니다. 예전 시기에는 모두 통용 됐겠지만 요즘 시대에도 저런 말을???
    완전 헉 스럽네요.

  • 9.
    '13.6.4 5:43 PM (59.6.xxx.80)

    그리고 원글님은 '고추 뗀다'라고 적으셨는데, 아마도 '고추 떨어진다' 정도의 말이 아닐지요.
    너 뭐 이렇게 하면 고추 떨어져, 너 뭐 이렇게 하면 눈썹 하얘져.. 이런 의미의 말은 들어봤는데, 전 고추 뗀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뗀다'로 들으면 훨씬더 기분이 나쁘기는 하네요.

    아무튼 원글님이 관장님께, 식사예절에 관한 도움을 부탁드렸고
    관장님이 아드님과 약속하는 과정에서 남자 대 남자로 약속을 하다보니, 너 이 약속 안지키면 남자 대 남자로 약속했는데 남자도 아닌거야.. 고추 떨어진다... 뭐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간 거 같아요.. 남자 대 남자.. 하다보니, 그 이야기 나온거 같은데요.

  • 10. ㅇㅇㅇㅇㅇ
    '13.6.4 5:44 PM (121.130.xxx.7)

    관장님이 바뀌셔야해요.
    그 분은 그런 말을 듣고 자랐고 남자들 사이에선 별 것 아닌 말로 여기겠지만
    동네 할아버지도 아니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범이니 바뀌셔야해요.

    성추행은 남자든 여자든 당한 사람이 불쾌하고 공포심과 성적수치심을 느끼면 성추행입니다.
    그리고 성추행의 개념이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예전에 그런 일이 흔했다고 지금도 괜찮다? 그런 아니지요.
    원글님이 아이의 편에서 아이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전하세요.
    교육자라면 변해야 합니다.

  • 11. ㅇㅇ
    '13.6.4 5:44 PM (1.217.xxx.156)

    염려되는거 이해한다고 댓글 쓴 사람들도 원글님도관장한데 따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 표현 맘에 안드는거 공감한다는거지 누가 따지러간다 했나요 애한테 왜 그런말을 하냐!! 뒤에서 이정도 하는것도 예민한건지...

  • 12. ㅇㅇㅇㅇㅇ
    '13.6.4 5:47 PM (121.130.xxx.7)

    예전엔 정말 사람들이 개념 없이 남자 아이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지요.
    할머니를 비롯 여자 어른들이 더 그랬다고 하더군요.
    고추 만지고, 속옷 안 입히고 노출시키고, 떼먹는 시늉도 하고....
    그런 모든 게 어찌보면 남근 숭배사상에서 온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 성적 수치심도 무뎌진 남자들이 마초가 되는 거죠.

  • 13.
    '13.6.4 5:51 PM (115.21.xxx.7)

    저도 싫은데요. 저도 아들 엄마. 아직 어리지만..
    무식해보여요.
    전 참고로 '남자는 울면 안돼" 이런 성차별, 성억압적인 표현이 너무나 싫어요.
    관장님께 말씀드리세요.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야 고치든 무시하든 하겠지요..

  • 14.
    '13.6.4 5:51 PM (59.6.xxx.80)

    다른 엄마들 만난 자리에서 말을 퍼뜨린 부분이 저는 예민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엄마들도 이야기 듣고는 피곤하다.. 이런 반응들이었다고 하고.
    위의 121.130님 말씀처럼, 아예 교육적인 관점에서 문제된다고 느끼셨다면 관장님에게 직접 조심스럽게 전달하는 편이 오히려 나았겠지요.

  • 15. ,,,,
    '13.6.4 5:56 PM (14.46.xxx.138)

    남자답지 못하다는 표현으로 고추떨어진다고 하시는 분들 있죠..저도 좋지않은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죠.역 성차별적 발언이니..

  • 16. ....
    '13.6.4 6:02 PM (58.124.xxx.141)

    원글님의 생각이 pc한건 맞지만 동네 태권도 관장님한테까지 그런걸 바라는건 무리에요... 저도 애 키워봤지만 예를 들어 국립어린이집이나 학교라면 그런 걸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네 태권도 관장님은 물론 반은 교육자지만 반은 힘쎄고 잘 놀아주는 형? 그런 느낌이라서;;
    여튼 관장님이 남자대남자로 약속했다 -> 고추 뗀다 이런 식의 말이 일관된 흐름은 있네요. 의도는 나쁘지 않으셨을 겁니다.

  • 17. 가로수
    '13.6.4 6:05 PM (221.148.xxx.199)

    전 원글님이 아이에게 잘 설명하셨다고 생각하고 또 가졌던 불쾌감도 이해해요
    세상이 달라지는데 그관장님은 여전히 그자리에 계신듯하고 또 많은 분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네요
    그런데 관장님께 이런 의견을 전하면 자칫 예민하고 이상한 어머니로 몰릴 가능성도 있겠어요
    태권도장을 옮겨보시는게 어떨지요

  • 18. 후~
    '13.6.4 6:05 PM (110.9.xxx.164)

    앗! 짧은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
    저랑 남편이 어제 저녁 관장님의 말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써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를 나눠서
    제가 그다지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는지 잘 몰랐어요. 그러다 오늘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거기서
    마사지 원장님과 받고 계시는 분이 아이들 교육 얘기 중이였고 선생님들에 관해 이야기 하다 저도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 받고 계시던 분께서 좀 피곤하다는 뉘앙스로 얘기 했구요.
    그래서 같은 태권도에 다니는 엄마들과 이야기 한 건 아니예요. 그냥 엄마들이라고 썼던 건 이렇게
    구구절절 다 옮기지 않으려고 그랬던 건데 오해가 생길 수도 있었네요.

    여러가지 친절하게 답글 달아 주셔서 감사드려요.

  • 19. ..
    '13.6.4 6:28 PM (203.236.xxx.253)

    예전엔 쓰던말이라도 요즘엔 좀 그렇죠.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해요. 남자성기는 그정도 말해도 괜찮다?이건아닌거 같아요

  • 20. 이건 아니네요
    '13.6.4 6:29 PM (1.243.xxx.244)

    아무리 엄마가 먼저 부탁했다 하더라도..저런식의 교육은 좀 아니지않나요..??
    무슨 협박..위협도 아니고..적절치 못하네요..
    하필이면..비유를해도 그렇게 하나요..?
    게다가 외동 운운하는 주변 엄마는 또 뭔가요..?
    외동이라 예민하다..
    헐---참..할말 없네요..그

  • 21. 그게 참..
    '13.6.4 7:16 PM (184.152.xxx.220)

    롱롱타임어고적에 들은 심리학 시간에 교수님 왈, "남자아이들에게 절대 하지말아라" 그게 남아 때는 성기가 없어진다는게 무의식 속에 큰 불안 요소라네요. 이런 불안감을 제대로 극복 못한 사람들이 바바리맨들인데 그들이 그러는게 성기 노출 때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이 그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거라나 뭐라나..
    그래서 바바리맨 만나면 이렇게 얘기해줘야한다고요
    "그래 너 있어있어 걱정마"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690 우와~♥ 달리는 야생말들(Wild Horses) 과 야생얼룩말들.. 동물사랑♥ 2013/10/05 705
305689 유시민 "10년후에는 노인들 도리어 손해" 5 기초연금 2013/10/05 2,780
305688 황교안 떡값수수 의혹 제기 김용철 "나는 모르는일&qu.. 6 민주시민 2013/10/05 1,370
305687 친구의 선물에 섭섭해요 41 ㅂㅂ 2013/10/05 15,828
305686 라디오추천 1 ... 2013/10/05 668
305685 사고후 쿨하게 그냥가는 아줌마 2 우꼬살자 2013/10/05 2,253
305684 윤회..전생이 진짜 있을까요? 12 신기한 전생.. 2013/10/05 7,053
305683 30대 후반인데 혈압약 먹기 시작했어요 ㅠ ㅠ 12 ㅇㅇㅇ 2013/10/05 9,148
305682 관리소기사 담배값~? 2 새댁 2013/10/05 793
305681 존댓말을 쓰는 게 부모/자식 유대관계에 안 좋은가요? 40 201208.. 2013/10/05 13,360
305680 '비밀의 화원'보고 왕따의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어요... 1 ........ 2013/10/05 1,685
305679 이니스프리 그린티딥크림 어떤가요? 2 ,. 2013/10/05 1,444
305678 이 시간까지 웹소설땜에 설레고 있어여 7 Regina.. 2013/10/05 2,620
305677 전세가 많이 올랐네요, 집을 사야 할까요? ㅠㅠ 36 세입자 2013/10/05 10,976
305676 사계절 이불 백화점 세군데를 둘러보고 왔는데도 4 난제 2013/10/05 2,028
305675 오늘하루종일 뭘한건지 싶네요,,하루종일 헤맸어요 2 너무 힘들다.. 2013/10/05 977
305674 송전탑건설반대 시위를 하는 한국의 노인들 1 light7.. 2013/10/05 742
305673 제 딸 왕따주동했던 아이에게 전화가 왔네요 76 참나원..... 2013/10/05 17,807
305672 이런 고통 처음이야 3 ㅠㅠ 2013/10/05 1,278
305671 이런 소개팅 매너~ 누가 잘못했나요? 33 카사레스 2013/10/05 7,907
305670 국수삶을때 통3중,5중으로 삶으면 불어요? 5 냄비 2013/10/05 1,651
305669 답답하니까 내가 대신한다 우꼬살자 2013/10/05 710
305668 재산세가 130만원이라면 ,,, 4 ........ 2013/10/05 4,802
305667 문화센터 어머니들 2 갱스브르 2013/10/05 1,779
305666 다들 이렇게들 사는건가요?? 7 부부 2013/10/05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