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초등학교 1학년인 남자 아이예요.
태권도에 다니고 있는데 가끔씩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교육해줬으면 하는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해서 저희 아들 한 자리에 앉아 식사할 수 있도록 식사 예절에 대한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보내 온 종이에 적어 보냈어요.
그 후 아이는 관장님과 남자대 남자로 약속 했다며 잘 지키더라구요.
그래서 관장님께 문자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감사하다 보냈죠.
그런데 어제 태권도 차에서 내려 저랑 집에 오며 아이가 저에게
"엄마, 나 이제 정말 식탁에서 일어나면 안 돼요. 돌아다니면 관장님이 고추 때린데요~"
하는 거예요. 저는 무슨 말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끝나고 집에 오기 전
차에 타면서 관장님이 저희 아이에게 돌아다니면서 밥 먹으면 고추를 뗀다고 했나봐요.
아마도 아이는 '고추 뗀다'를 '고추 때린다'로 이해한거 같고요.
얼굴 표정을 보니 아이는 걱정을 하고 있고 약간 겁을 내고 있는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돌아 다니면서 밥을 먹는 건 고쳐야 하는 행동이 맞지만
잘 못을 했다고 해서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몸을 다치게 하거나 아프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엄마, 아빠라도 @@의 몸을 함부로 다치게 할 순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어른이라고 해서 항상 맞는 말만 하는 건 아니다 그건 관장님이 잘 못 이야기 한거다.
무조건 앉아서 먹으라는 게 아니라 일어날 일이 있으면 일어나서 볼 일도 볼 수 있다....
등등 설명을 해줬어요.
사실 저는 태권도 관장님이 처음 남자대 남자로 약속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말을 아이에게 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불쾌하고 아이는 관장님을 어렵게 생각해
관장님 한 마디가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겁을 내는 말을 한 게 화가 났어요.
그것도 예민할 수도 있는 신체의 일부분에 대한걸 가지고 말을 한 것도요.
예전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저런 말을 쓴 적이 있었겠지만 요즘 누구 그런 말을 쓰나요?
그런데 오늘 낮에 엄마 몇 명을 만났다 저 이야기를 하니 한 엄마가 이래서 외동 엄마들은
피곤하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더라구요. 제 아이 외동맞지만 전 다둥이 엄마여도 저 이야기를
들었다면 똑같이 불쾌했을 듯 해요. 저 이야기가 그냥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