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조절 관련하여...질문

이혼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13-06-04 14:30:02
남편의 분노조절문제로 이혼직전에 있습니다. 
어제 분노조절 관련하여 상담전문가님 글에 답글로 달았는데 답이 없으셔서 
다른 분들이라도 경험과 지식이 있으신 분들 의견을 들었으면 해서 다시 글 올립니다. 

남편이 저를 미치게 만드는 이유는 단순히 분노조절때문이라기보다는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있어요. 문제는 있지만 욱하는 성질 정도의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지요. 자기방어가 너무 강해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대면하지 않습니다. 

늘 남 탓인데 부부갈등이 있으면 주로 제 탓을 합니다. 제가 쓰는 말의 어떤 어투가 본인의 공격성을 이끌어낸다는 거예요. 어투로 꼬투리를 잡으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말 한마디 때문에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고요. 실제로 자살하겠다고 협박한 것도 여러번이고요. 명백하게 분노조절때문에 생긴 부부갈등인데, 제가 참다참다 이제는 못 참겠다고 강하게 나가니, 제가 갑자기 변심했다고, 남자가 생겼다고, 최근 아버지상을 당한 이후 우울증이 생겨서 저런다고, 혹은 일시적인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편을 버리려 한다고, 상황마다 말을 바꾸면서 제 탓을 합니다. 

남편은 그것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과거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하고  중고등, 대학때 쓰던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집착도 상상 이상입니다. 이게 다른 사람보기에는 애들에게 관심이 많으니까 좋아보이기도 하는 모양인데, 제가 보기에는 병적인데가 있거든요.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훈육하다 너무 잘해주다가 도무지 일관성이 없고요. 본인의 세계관과 기억을 끊임없이 아이에게 주입하고 세뇌하고요. 이런 건 참 보기나름이라서, 다른 사람에게 이런 것때문에 괴롭다고 하면 이해받기도 어렵더군요. 

과거의 자기 자신을 굉장히 연민하고 현재와 미래의 자신은 이상화시키고요. 때로는 그 이상화가 너무 지나쳐서 망상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남들 앞에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말하면서 그때 죽고싶었다 힘들었다 하면서 마구 우는데 그게 십년 산 저에게는 연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참다못해 이혼하자고 했더니, 아이에게 아빠없어도 잘 살라고 유서 비슷한 이야기를 남기고 사라져버리고요. 나중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울면서 죽으러 갔다고요. 제가 어디 있냐고 문자 보낸 것 때문에 마음을 돌려먹고 돌아왔다고요. 그렇게 울면서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하다가 그게 먹히지 않거나 스스로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잔인하게 공격적이 되고요. 거짓말이던 과장이던 상관않고 성질을 못 이겨 마구 퍼부어 댑니다. 나중에 자기가 제정신이 아닐때 했던 말이니 용서해달라고 울면서 빌고요. 이런 일의 무한 반복이예요.  

말다툼이 있으면 갑자기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때는 이렇게 말했는데 그때와 다르지 않느냐,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 하면서 논점을 확 바꾸어 계속 상대가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해요. 정말 미치기 직전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이 없구요. 너무나 유아적이고 이기적입니다. 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암선고를 받아 제가 충격을 받았는데 자기 도시락 안 싸준다고 짜증을 내고요. 제가 상을 치르고 나서 황망해 있는데 그 와중에 오빠에게 간 부모님 집을 소송해서 찾아올 수 있는지 알아봤다고 하네요. 다른 사람이 귀띰해주어 알게 된 일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다 분노조절로부터 파생되는 문제인지요? 병원에 안 가면 안산다고 했더니 미적대다가 가긴 갔는데, 여러 가지 검사를 다 해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그러네요. 이렇게 제 일상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올 수도 있는지요? 
IP : 165.246.xxx.2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4 2:36 PM (218.238.xxx.159)

    우울증에 경계선 인격장애네요. 병원에서 이상없다고 하진 않았을테지만 만일 이상이 있다하면
    님이 이혼할거 같으니 거짓말한거겠죠. 가시려면 함꼐 가셔야지 객관적 조언을 얻을수있고 의사의
    말도 님이 직접들으셔야죠.

  • 2. 근데요
    '13.6.4 2:40 PM (72.213.xxx.130)

    어치피 공감력 떨어지고 분노조절 안되는 남편분 이해하려 들지 마시기 바래요. 성격 고치기 어렵고
    님이 이유를 알아도 남편 자체가 이유를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데 말이죠. 이혼 어렵더라도 소송하면 시간이 걸려도 가능해요.

  • 3. 저희
    '13.6.4 5:04 PM (218.148.xxx.50)

    아버지랑 비슷하네요.
    엄마의 희생으로 가정은 유지됐지만,
    "차라리 이혼하지 그랬느냐."는 저희의 원성을 두고두고 듣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덜 풍족할지언정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원하신다면, 헤어지세요.
    헤어지라는 얘기 쉽게 하는거 아니라지만 저희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이 말 밖에 안 나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430 최대규모, 천주교 수도자 시국선언 2 참맛 2013/08/29 1,483
292429 지옥같은 결혼서 탈출한 아내 결국 2 호박덩쿨 2013/08/29 3,258
292428 제 기구한 인생.. 들어주세요 37 외롭다 2013/08/29 16,655
292427 도쿄전력의 간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5 퀴이즈~ 2013/08/29 1,678
292426 빵 사오면, 요즘날씨 어디에 보관하시나요? 7 2013/08/29 8,011
292425 카페 개업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고민 2013/08/29 2,249
292424 김치를 하고 싶은데 자꾸 피클이되요 2 요리요리 2013/08/29 1,247
292423 투윅스 맨앞 놓쳤어요. 3 투윅스 2013/08/29 1,706
292422 베가레이서 하이마트에서 구입. 5 스마트폰 2013/08/29 1,533
292421 이준기씨요 8 2013/08/29 2,837
292420 오래된 거... 갱스브르 2013/08/29 1,224
292419 청주교구시국선언미사다녀왔습니다 10 청주교구 2013/08/29 1,929
292418 이시간에 벨울려도 현관문 열어주면 안되죠? 3 혼자사는여자.. 2013/08/29 2,315
292417 소셜에서 뭐 산단말이 뭐에요 2 컴맹 2013/08/29 1,616
292416 최강창민 실물 보신분 계세요..?? 9 빵먹고 2013/08/29 4,347
292415 67년생-74년생까지 10 베이비붐 2013/08/29 4,688
292414 바다모기에 물렸는 데.. 진짜 너무 힘드네요 12 바다모기 2013/08/29 5,382
292413 스마트폰 하이마트에서 사면 별정통신인가용? 1 양파깍이 2013/08/29 1,963
292412 60대 부모님 생신선물 추천해주세요. 2 2013/08/29 6,031
292411 똥누리당 강재섭..김일성 좌우명 ‘이민위천’ 발견 4 ㅋㅋ 2013/08/29 1,604
292410 메뉴 딱 하나 싸가야되는데요, 닭강정 좋으신가요? 1 여러분 2013/08/29 1,626
292409 불자님들! 영가등은 초파일에만 달수있나요? 2 ... 2013/08/29 2,344
292408 파산후 5 ........ 2013/08/29 3,222
292407 [원전]'폭발 뇌관' 후쿠시마 4호기..대재앙 오나 5 참맛 2013/08/29 2,677
292406 옵티머스 lte3 와 갤럭시 3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가격차이가.. 6 첫스마트폰 2013/08/29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