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서로 결혼에 실패하고 애인처럼 지내는 사이죠... 재혼 할 생각은 없어서.. 그냥 30대 연애하는 사람들 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심 되요...
그 전에 여자동창 문제로 좀 안좋았었는데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동창이다 하며 카톡까지 보여주더라구요...
알았다 했지만.. 저는 좀 찜찜 했던 차에.. 지난주에 여행 갔었어요.. 동창 얘기 하면서 자기를 그렇게 못믿냐더군요..
잘 풀고 술도 마시고.. 남친은 뻗었고.. 저는 과음이었는지 속이 안좋아서 잠이 안왔구요..
그때 보인 핸폰.. 네.. 지금도 제손을 잘라버리고 싶습니다..
절대 안보는데.. 무슨 악마에 씌인것처럼.. 핸폰을 들고 카톡을 열었죠...
판도라의 상자....
차마 입으로 담기도 민망한 얘기를 어떤 여자와 오빠 동생 하며 하더라구요..
(수준이 웬만한 야동을 글로 한듯한 얘기에요..)
저장은 회사이름과 지역명으로 되어 있구요..
같은 회사 이름에 지역이 다른 전화번호가 4-5개 저장 되어 있고..남양유업건대, 남양유업안양 뭐 그런식이죠..
19금 카톡은 한명이었지만.. 통화기록을 보니까 다른 번호하고도 문자를 수십개.. 전화를 무려 1시간..
최근 1-2주 였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다... 다음날.. 자려고 누워서 말했어요.. 나는 너를 참 사랑하는데 네가 정말 힘들다고...
그래서 그만 만나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무슨 말이냐 하더군요..
미안한데 네 카톡이랑 문자를 봤다.. 남양유업건대랑 어떤 사이냐고 물어봤어요..
암말 못하더라구요.. 인정해요.. 하지만.. 절대 아무 사이 아니라네요..
그냥 채팅 사이트 에서 전번 주고 받은 여자래요 (네.. 이남자 채팅이 취미인 사람입니다)
요새 너무 힘들었는데 스트레스 너무 쌓여서 그렇게 풀었다고.. 자신이 미쳤다고...
묻어달라고.. 제가 얘기하면서 열받아 하니까.. 머리가 아프다며 어쩌구 하길래 그냥 자라 했어요..
그리고는 저는 다음날 따로 올라왔구요...그게 일요일...
어제 카톡으로 제가 얼마나 힘든지 얘기 했는데 읽기는 하면서 답이 없었구요..
오늘 아침에 제가 짜증내고 비아냥 거리는 카톡에도 답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바쁘다며 끊으래요..
저도 직장 다니는 사람이지만.. 개인 사업 하는 사람 바쁘고 힘든거 알지만..
지금 이게 바쁘다며 끊을 만한 일인가 싶어
지랄 거려줬어요...
그랬더니 막 소리 지르면서.. 왜 자기한테 생각할 시간을 안주냐구..
너무 미안해서 무슨 말도 못하겠는 자기 맘은 생각 안하고 몰아붙인다며 난리에요..
심지어는 이럴거면 헤어지자고..
쪽팔리게 사과 강요받고 이렇게는 만나고 싶지 않다네요..
앞으로는 매번 무슨 말을 해도 자기를 의심할거 아니냐면서..
미안하고 잘못했다 생각은 하는데, 이제 사과하기 싫어졌대요.. 자존심 상한데요..
자기는 성질 더러운 남자고.. 내가 잘못했지만, 사과해 사과해 하고 뭐라 하면 싫어 씨발 하고 싶어진다나...
저녁에 만나자고 했더니.. 바쁘데요.. 직원이랑 둘이 사업하는 사람인데.. 직원이랑 약속이래요...
제가 끝을 보려 한데요.. 자기가 아무 말이 없으면.. " 아 , 이남자가 지금 얼마나 무안하고 미안할까.. 말할때까지 기다려야지~~" 하고 시간을 줘야 하는데, 제 성질 대로 난리 피우니까.. 이게 끝내자는 얘기 아니냐며.. 끝내자네요..
제 팔자 제가 꼬고 있는거 알아요.. 스트레스를 여자로 푸는 남자.. 남편도 아닌데 관둬야 겠죠..
근데.. 제가 이 남자를 정말 많이 사랑해요...
사실 묻고 싶었어요.. 내가 말 꺼냈던 그 밤에 묻어달라고 미안하다는 그 남자의 말에 진심이 묻어나서
그 남자의 그 말을 믿고 묻고 싶었어요..
하지만.. 밤에 어쩌면 술김에 한 말 말고.. 뭔가 정식으로 제대로된 사과를 받고, 저도 제가 아픈거에 대해
뭔가 화풀이? 정도는 하고 나서.. 용서해 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사과하라고 했던 건데.. 이 남자 입장에서는 그걸 몰아붙인다고 자존심 상했다는 얘기인데..
길거리에서 소리 소리 지르면서 전화했네요.. 너한테는 끝낼 권리 없다고.. 내가 아픈 만큼 너도 당해보라고..
그렇고 나서 "내가" 결정하겠다고 했더니.. 차라리 그냥 칼로 찌르래요.. 그게 편하겠다고...
부부싸움 끝에 칼로 상대방 찌르는 사람 이해되요...
회사에서 일도 많은데.. 마음은 까맣게 타고.. 쪽팔려서 어디 말도 못하겠고...
일기장에 쓰듯이 82 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