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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 자녀 이상 둔 선배맘께 질문할게요

거미여인 조회수 : 1,900
작성일 : 2013-06-03 21:49:41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애들 재우고 글을 쓰네요

우선 제 얘기.... 남들이 보기엔 정말 여성스럽고 조용한 엄마예요 아이들한테 큰소리는 지르냐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또 저처럼 아이를 우아하게 키우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요
남편과 같이 있을 때도 왠만하면 큰소리내지 않아요
그런데 아이들하고만 있으면 달라지네요
사소한 것.. 예를 들면 밥을 먹다 흘린다던가, 응가하면서 응가통 밖으로 쉬를 흘린다거나, 계속 같은 질문을 하거나.... 다섯살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인데도 그순간은 용납이 안 되고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소리도 지르네요
원래 이런 성향이 있긴 했는데 둘째 낳고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둘째가 지금 70일 정도 됐어요
오늘은 더위와 젖내에 지쳐 샤워하는데 둘째가 자지러지게 울고 첫째는 응가하고 싶다고 응가통 가져와 볼일보다 옷버리고...
첫째한테 화내다가 꿀밤을 주고 말았네요

첫째 얘기.... 다섯살이지만 작고 귀여워서 유치원 선생님들이 남자아이인데도 공주님이라고 불러요
책을 좋아해서 자기전에 매일 세네권씩 읽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둘째가 태어난 후론 책도 못읽어주고 놀아주지도 못하고있어요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거나 자기전까지 텔레비젼만 봐요
둘째 낳기전엔 저랑 한글,숫자 공부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았어요
문제는 첫째가 제 눈치는 보는데 아빠나 할머니한테 화도 많이 내고 짜증도 많이 내요
정말 별거 아닌 거에 소리지르고 화를 내는데 꼭 나를 따라하는 것 같아 걱정이 돼요
IP : 175.223.xxx.15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미여인
    '13.6.3 9:54 PM (175.223.xxx.158)

    스마트폰이라 글쓰기가 어럽네요
    큰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어 걱정이고 또 텔레비전만 보이며 아이를 방치하는 것 같아 답답해요
    신랑은 주말도 없이 늦게까지 일을 해서 도움요청이 어려

  • 2. 거미여인
    '13.6.3 9:57 PM (175.223.xxx.158)

    도움요청이 어려워요
    둘째 낳고 큰아이는 어떻게 돌봤나요
    그리고 제 성향은 어떻게 고치죠 아이가 저를 보고 배우는것같아요

  • 3. 많이들
    '13.6.3 9:57 PM (14.52.xxx.59)

    경험하셨을겁니다
    둘째 낳고나면 애기인 큰애가 갑자기 어른처럼 행동하길 바라고
    그렇게 당연히 못하는거 알면서도 욱해서 화내는 증상이요
    그래서 큰아이들은 엄마 눈치도 잘보고,적당히 주눅도 들고,모범생의 인생을 살되 큰 성공은 못한다는 통계가 있죠 ㅠㅠ
    님이 그걸 자각하셨으면 그래도 고치기 쉬워요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눈치보는 습관이 들어버린 아이,돌려놓기가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아이가 중학생때 시험못보면 맞는다는 아이랑 얘기하면서
    우리엄만 소리도 안 지르는데 그게 더 무섭다,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참 찔리더라구요 ㅠㅠ
    좀 참으시고 아이한테 일관성있는 훈육을 하세요
    엄마의 화풀이성 훈육은 아이한테 아무 도움도 안되고,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됩니다

  • 4. 첫애가
    '13.6.3 10:07 PM (14.52.xxx.59)

    다섯살이면 유치원 갈테구요
    다녀오면 오후겠네요
    학원 하나 보내세요
    예체능으로요
    일주일에 3-5회 가는걸로요
    그럼 씻고 저녁먹고 동생하고 놀고 그럼 잘 시간인데요 ㅠ
    님이 너무 작은 애한테만 매달려 계시나봐요
    남편 늦게오면 식사준비에 뺏기는 시간 적을테니 그 시간에 책 읽어주시구요
    한글 알면 본인이 읽는게 좋아요
    애기랑 까꿍놀이하고 딸랑이 흔들어주고 하다보면 둘이 사이도 좋아지고
    작은애 발달도 좋아지니 같이 놀게 두세요

  • 5. 클라우디아
    '13.6.3 10:19 PM (211.60.xxx.161)

    지금은 둘째보다 첫째에게 더관심을 주어야해요~둘째는 기본욕구만 채워주고 첫째 많이 챙겨주세요 님은 지금 너무 지쳐있는상태네요 도움을 받을수 있다면 좋겠어요~^^

  • 6. 공주병딸엄마
    '13.6.3 10:22 PM (117.111.xxx.174)

    충분히 그러실수 있는 상황이에요
    길게는 다른분들이 댓글 달아주실꺼고요..

    엄마 건강부터 잘 챙기세요

  • 7. 지브란
    '13.6.3 10:25 PM (1.250.xxx.10) - 삭제된댓글

    애고 많이 힘드실 시간들이네요 하나키우고 둘키울때하곤 많이다르죠
    아기가 70일정도 되었으면 가만히 분유먹고 곤하게누워만 있는때도지났고 아프기도하고 손도탔고요ㅠ 5살큰아이도 이젠자아가 생겨가기시작이라 고집도 부릴것이니 떼부리면 미워지기시작할 때이지요
    엄마는어떤가요 그때쯤이면 몸도힘들어지고 머리카락도많이 빠지고 만사가힘들어져 우울증이 올수도있는 때입니다 그런데남편분의 도움또한받지못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가네요
    하지만 님은 엄마이니까요 우선힘내시고 집안일이나 아이다루는문제에서 나사하나쯤 풀어둔다생각하시고 생활하세요
    혹시 집안이어지러져도 빨래가밀려도 애기제대못씻겨고 오늘다해야한다고 생각마시고요 좀대충살림하라고하고싶어요
    둘째를낳으면 아기위주로 새욜하다보면 보채는큰애가 귀찮고 힘들어질수있는데 꼭아셔야할거는 큰애가 겨우5살이라는겁니다 5살아이는 딱5살에맞게 행동하는건데 그게정상인건데, 엄마는 더큰아이처럼 대하거나 그래주길바라면서 떼쓰면화를내게되지요 그때 너무 야단을치면 아이가 자격지심있는 자아존중이 부족한상태로 자랄수있고 그성격이 굳어져버립니다 4-5세아이의 엄마의양육태도가

  • 8. 이해
    '13.6.3 10:28 PM (175.223.xxx.136)

    충분히 이해가요~ 아들 둘 6, 8살인데 큰애한테 제일 미안한게 동생 낳고 제대로 업어준적이 한번도 없는거에요. 3살이면 아직 어린데 동생 때문에 잘 못챙겨준게 지금도 너무 미안해요. 화날때 그 자리를 조금 피하시던가 때리는것만은 참아보세요 잘 넘겼을땐 스스로 칭찬도 해주시구요.

  • 9. 지브란
    '13.6.3 10:33 PM (1.250.xxx.10) - 삭제된댓글

    초등까지 그게성격적으로 굳어지고 쭉가는것같아요 타고난성향도 있긴한것같습니다만 ㅠ
    손이 많이가긴 하지만 작은아이보다는 일부러라도큰아이에게 사랑을 많이주셔아합니다 5살은 5살만큼만 행동하고 그게정상이라는걸 잊지마시고 너그러워지셨으면하고요 대신 집안을은대충!! 힘내세요

  • 10. 공주병딸엄마
    '13.6.3 10:34 PM (117.111.xxx.174)

    팁하나 드리자면
    큰애한데 둘째흉을 보세요.
    누구는 화장실도 혼자 가는데 아직 기저귀 차네
    누구는 스스로 밥도 혼자 먹는데 동생은 흘리네

    엄마는 Xx태어 났을때 이미 모든 사랑을 다 줬어
    엄마는 xx를 최고로 사랑해 첫번째로 사랑해등등

    이게 유치하지만 큰애한테 먹혀요.
    그리고 둘째가 안아달라고 울때나 그럴때도
    큰얘를 꼭안아주고 버둥거려도 계속 안고 계세요

    그럼 큰애가 동생이 우니깐 먼저 안아주라고 할꺼에요
    인정받고 사랑 받는다는 기분이 큰애가 들어야해요

  • 11. 지브란
    '13.6.3 10:35 PM (1.250.xxx.10) - 삭제된댓글

    아 죄송 !!남편분 도움을 받는지모르는데 제가 그리생각하고 글을썼네요 ㅠ

  • 12. 어머나
    '13.6.3 10:42 PM (58.124.xxx.211)

    그러지 마세요 ...---- 제 과거를 보는듯 해서...

    일단 뭘 흘리거나 옷을 버리거나 물을 엎거나 다치거나 위험하지 않으면 다 넘어가세요.....
    저는 지금 초4, 중1인데 흘리거나 엎거나 할때가 아직도 있어요...
    "엄마 어떻게 해... 흘렸어... 엎었어..." 이러면 ..." 괜찮아.. 닦으면 돼... 걸래가져다 닦아줄래?" 합니다.

    어릴때는 왜 저렇게 하지 못했는지.... 10년이 지나도 후회되네요

  • 13. 이해할수 있어요.
    '13.6.3 11:51 PM (116.41.xxx.233)

    저도 둘째 갓난쟁이때가 젤 힘들었어요..두 녀석 다 볼라니 죽을 맛이더라구요..
    두살 터울이었는데 둘째는 완전 아기니 손이 계속 가는데 큰 아이 요구하는 거 다 들어주고 큰아이 돌보는게 정말 힘들더라구요..둘째 낳으면 첫째를 큰 아이취급하면 안된다는 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었지만 현실에선 그게 안되더라구요..그때 큰아이를 크게 혼낸 적이 있었는데(물론 첫째가 잘못은 하긴 했지만 저도 스트레스받다 보니 과도하게 혼낸 기억) 큰 아이가 지금 7살인데 아직도 그 때 일이 미안해서 제 머리속에 남아 있어요..그래도 어느덧 시간이 흘러 흘러 큰애 7살, 둘째 5살이 되니까 이제 살만 해요..
    저 낮잠 자면 두 녀석이 엎드려서 큰애가 책읽어주면 둘째가 옆에서 듣고 있는 수준...
    5살 둘째보면 아직도 아기같은데 4살이었던 첫째를 큰 애 취급하면서 혼냈던 일들이 종종 떠올라서 미안할때가 있어요..

  • 14. 거미여인
    '13.6.4 12:11 AM (175.223.xxx.158)

    둘째 우유 주고 댓글 확인했어요..감사해요 첫째아이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나네요
    계획한걸 하루에 다하려다보니 피곤하고 지친 마음이 화살이 되어 첫째에게 갔네요
    가장 소중한 보물.. 아이들을 먼저 생각할게요

  • 15. 돌돌엄마
    '13.6.4 12:38 AM (112.153.xxx.60)

    애 둘 다 집에 있는데 왜 샤워를 하세요~ 샤워는 애들 잘 때 하는 거 아닌감요 ㅠㅠ 저도 4살, 6개월 엄마예요..

  • 16. 저도 둘
    '13.6.4 1:37 AM (219.240.xxx.11)

    큰애 8살 둘째 10개월 샤워는 남편있을때만 합니다. 내 몸찝찝하고 땀냄새 나는게 별일아닌 일로 큰 애 잡거나 둘째 자다깨서 자지러지게 우는 것보담 후순위더라고요. 당분간 반찬 배달해먹거나 사드시고 큰 애한테 집중하세요. 하루 열번 사랑한다 말하고 세번 꼭 안아주고 자기전엔 행복한 기분으로 사랑받고 있다 느끼게요 클레이나 밀가루반죽 손으로 주무를수 있는거 줘서 스트레스풀게 해주시고요
    둘째 안쓰럽지만 슬링이나 유모차 태워 큰애랑 산책나가세요 눈 딱감고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서 들려주시고 우리 누구랑 산책 나오니 너무 좋다 하시고요
    다섯살 너무 아기예요 아직. 8살짜리도 어쩌다 10분 집앞 슈퍼 엄마랑 둘이 나가면 신나해요

    도움 여기저기 끌어다 받으시고요 지금은 살림보단 엄마 몸회복과 큰 애 마음쓰다듬는게 더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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