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깡패는 요사이 저를 아침 잠에서 깨우기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였어요.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밀어서 떨어뜨리려고 하면 제가 미리 소리를 듣고 돌아보고서
야!! 하지마!!!! 하고 소리를 질러요.
그걸 알고서, 소리가 안 나는 필름지로 된 샘플 화장품을 골라서
입으로 물어서 화장대 밖으로 홱 던지네요.
헉, 이건 뭐지....소리가 안 나면 내가 안 깰수도 있다는 건 모르나...
제가 저녁에 가서 안고 막 쓰다듬어주면 깡패는 좋아서 허공에 꾹꾹이를 해요.
구르르르르륵 하면서 그 큰 앞발을 움찔거리는데 우왕 너무 귀여워요.
여름이 다가오는 고로 우리 깡패는 그간 약간 있던 결막염이 도졌어요.
저도 여름이면 그런데, 우린 닮았어요.
깡패는 어울리지 않는 가녀린 이름을 가져서,
좀 단단하고 건강해 보이는 이름으로 개명할까 생각 중이에요.
이름 후보를 선정하고 며칠 전부터 불러보니,
원래 이름과 비슷한 정도로 반응을 하는군요.
바꿔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