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따돌림 당하는 아이.. 도와주세요..

.. 조회수 : 4,136
작성일 : 2013-06-03 11:13:37
초등1학년 딸이에요.
3,4월에는 적응하며 잘 다니더니
5월부터 학교가기 싫다는 말을 슬슬 하더니
친구 관계에 문제가 있네요..
그 전부터 있었는데 제가 캐치 못했을지도..

얼굴이 이쁘고, 4살에 혼자 한글 읽고
이모저모 영특한 아이여서
어른들로부터 이쁨과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아빠는 고지식하고-굉장히 원칙적이고 도덕적,
완벽주의적이고 남한테 지는 걸 못 견디는,., 굉장히 자존심이 셉니다.
엄마는 화를 잘 내고 무뚝뚝합니다.
둘 다 감정적으로 좀 둔감하고,,공감 능력이 떨어집니다..
엄마인 저는 더욱..
중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딸아이가 친구가 없다는 말에 저 때문인가 해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공감능력 부족이 선천적인 건지, 성장 과정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저의 공감 능력은 20대 이후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입니다... ㅠㅠ

아이가 이러한 엄마아빠의 성격을 물려받은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프네요..

유치원까지는 크게 트러블이 없었구요.
둔해서 그런지.. ㅠㅠ

초등 입학 이후 반에서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3월부터 늘 물어봤는데
늘 그 이름이 바뀌고, 어떨 땐 없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엔 친구들이 나랑 안 놀아준다고 우네요. ㅠ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주말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처음엔 잘 놀다가
2시간쯤 지나니 싸우고 제게 와서 엉엉 우네요..

술래잡기를 하는데 술래가 하기 싫다고 합니다.
자기는 키가 작고 달리기 느려서 잡을 수가 없어 계속 술래해야 하고
친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창피하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당연히 술래하기 싫어하는 아이랑 놀기 싫어하겠지요..

게임할 때 지는 게 너무 싫고 창피하답니다.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면 원칙적이고 도덕적이고 바르고 어찌 보면 고지식합니다.
생각 자체는 그러하나, 친구와 생각이 다를 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친구에게 소리지르고 화내고 강하게 얘기합니다.
'넌 틀리고 내가 맞는 거야' 이렇게 말이죠.
그래서 친구와 싸우는 일이 많고 멀어지는 것 같아요.

저나 어른들이 친구나 동생을 칭찬하면
그걸 참지 못합니다.
'저도 그거 잘 하잖아요. 제가 더 잘해요'
남들보다 못하고 지는 걸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얘기하는 말투가 좀 공격적입니다.

시험도 대부분 100점 받으나 90점 받아오면 의기소침해하고 분해 합니다.
'엄마 난 항상 100점만 받고 싶어요.'

자기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선 필요 이상으로 확대해석하고 우울해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유치원에 다니지 않았는데 영유 나와서 잘하는 아이들 보면
'난 영어 못하는 아이인가봐..'
이렇게 자존심 세고 모든 걸 잘 하고 싶어하는 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보냈어야 하나.. 지금에 와서 후회됩니다.
=>저는 항상 '**는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아이야..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차근차근 공부하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얘기해 줍니다.

성격이 이러하니 솔직히 제 아이지만 성격적으로 그리 이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남동생은 애교많고 매우 사랑스러운 성격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두 아이에 대한 차별도 있었던 것 같고..
뭐든 혼자서 해 보고자 잘하고자 하는 큰 아이에게
조금만 못해도 화도 많이 냈던 것 같구요..
무뚝뚝한 제 성격상 사랑도 많이 표현해주지 못했구요.

도와주세요.. 지금이라도 제가 노력하면
아이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줄 수 있을까요?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친구와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ㅠㅠ
IP : 112.170.xxx.12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오우
    '13.6.3 11:17 AM (211.246.xxx.80)

    초등1학년이면 반 아이들한테 맛있는거 한번 돌리세요. 학교 어머니회같은것도 참여하시구요.. 따님 성격은 노력이 좀 필요할듯 하구요.. 아집이 좀 있네요. 지는법을 가르치셔야 할듯..

  • 2. 음....
    '13.6.3 11:21 AM (218.38.xxx.163)

    엄마들 모임에 자주 나가셔서 엄마들과 먼저 친해지신후 아이들과 함께 자주 만나다보면 애들도 자연적으로 친해지지 않을까요...

  • 3. ..
    '13.6.3 11:29 AM (218.238.xxx.159)

    봉사활동 같이 하세요 엄마랑 딸이랑요 남들과 공감능력 키우는데에는 봉사활동이 젤 좋아요

  • 4. ...
    '13.6.3 11:30 AM (125.185.xxx.139)

    지기싫어하고 무조건 자기가 이겨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면 친구사이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라고 각인될

    것 같아요. 저희 딸 6세인데 5세부터 그런 성향이 좀 있었거든요. 친구들하고 트러블 많았어요.

    저는 지속적으로 일등이 다가 아니다 노력했다면 그걸로 된거다 계속 이야기 해 줬구요.

    보드게임사서 아빠랑 엄마 아이 이렇게 게임 많이 했어요. 게임하다보면 질수도 이길수도 있거든요.

    처음엔 졌다고 울고불고 하던아이가 반복해서 설명해주고 게임이니 즐기면서 하자고 재미있게 유도했더니

    차차 질수도 있다는것.. 그리고 즐기면 그만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어요.

    경쟁심리가 과하면 아이에게도 스트레스가 되는것 같아요... 많이 안아주시고 다른 아이들이 어떻든 그건

    다른아이고 너는 너라고, 자꾸 비교하지 말라고 지금 있는 그대로 예쁘다고 말 많이 해주세요~

  • 5. ...
    '13.6.3 11:36 AM (125.185.xxx.139)

    아 그리고 갑자기 생각나서 더 덧붙여요

    운동이 정말 효과가 좋아요. 저녁에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근처 체육회관 트랙을 달리기하며 한바퀴 돌

    고 오거든요. 저의 다이어트겸 아이 스트레스 풀겸 겸사겸사.. 체력이 약한아이라 첨엔 힘들어하더니

    이제 안나가면 섭섭해 하네요. 그런데 그게 아이 성격에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는것 같아요

    몸으로 푸는것 강추해요~

  • 6. ㅇㅇ
    '13.6.3 11:47 AM (203.152.xxx.172)

    성격은 다르지만 저희 딸도 초1 때는 학교가기 싫다 친구가 안놀아준다 소리를 달고 살았었어요.
    유치원때도 때로는 친구가 안놀아준다 뭐 그런말도 했떤거 같네요.
    아주 심각하고 누군가 주동적으로 따돌리는게 아니라면.. 아이는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는게 있을겁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도 배우는거고요.
    엄마 마음은 매우 안타깝겠지만..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고.. 친구가 어떻게 너에게 할때
    너는 좋았니라고 물어보면서 상대아이의 마음도 헤아려주게 하세요..
    저희 아이 지금 고2인데 친구가 너무 많아서 큰일입니다.. 초 고학년부터는 친구 진짜 많더라고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 7. gg
    '13.6.3 12:05 PM (180.224.xxx.37)

    유치원때는 선생님들이 아이에대해서 사실적으로 얘기 안해주실 거예요..

    우리아이 친구중에. 이런 아이가 있는데.. 옆에서 보는 엄마입장에서도 좀 짜증나더라구요..

    굉장히 승부욕이 강하고 지면 난리남.... 자기가 이기도록 이런저런 편법을 쓰기도 하고..

    절대 말이 통하지 않았어요.. 원글님 아이처럼 똑똑하기도 했어요...

    이경우.. 왕따라고 말하기 좀 그런것같아요... 이런 성향의 아이는 어울려 놀기 힘들어요..

    원글님이 많이 따뜻하게 보듬어주시고.. 여러가지 게임을 통해서 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할거예요

  • 8. 에궁
    '13.6.3 12:09 PM (119.69.xxx.80)

    엄마가 먼저 너그러워지실 필요가 있어보여요
    완벽주의성향인데 퍙소에 실수를 양육자로부타 잘 용납받지 못해서 그래요 보통 첫째들이 좀 그렇죠
    아직 아이인데 동생이 나와서 갑자기 다 큰 애 취급당하고
    저희아이도 좀 그래요
    결과만 갖고 뭐라하지 마시고 질수도 있고 틀릴수도있다
    최선을 다한거라면 결과에 상관없이 엄마는 칭찬많이 해주고싶다하세요
    이제 초1 절대늦지 않았어요
    힘내세요^^

  • 9.
    '13.6.3 12:15 PM (58.142.xxx.239)

    친구를 만들어 주기 보단 놀이치료를 해주세요. 꼭 필요합니다.

  • 10. ..
    '13.6.3 12:27 PM (112.170.xxx.128)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니 엄마아빠가 노는 법을 잘 몰라서
    아이들과 저런 게임과 놀이를 해 보지 않았어요.
    아이와 같이 게임 꼭 해 보겠습니다.
    친구 불러서 같이 노는 것두요..
    큰애에게 좀 너그러워지는 것두요.. ㅠㅠ

    참고로 동생들과는 아주 잘 놀아요.. 통솔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언니들과 놀면 언니들이 좀 기분나빠해요..
    동생이 자기들을 휘어잡으려고 한다구요.

    놀이치료도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받고 싶어요...
    추천해 주실 만한 기관이나 비용 등 아시면 알려주세요.. 여기는 분당입니다.

  • 11. ...........
    '13.6.3 2:00 PM (211.33.xxx.188)

    글 읽다가 저랑 비슷한 성격이구나 싶어서 로그인했어요.
    저희 엄마는 느긋하고 친화적인 성격이었는데 아빠는 고지식하시고 원칙적인 성격이셨어요. 아빠 성격을 몰려받아서 저도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네요. 그래서 초중고교 시절을 친구들과 많이 어울려지내진 않고 보냈어요. 친구들이랑 보내면 놀림당하기도 하고 저도 놀리기도 하고 하면서 지냈지만 그게 그렇게 즐겁지 않았거든요. 기본적으로 친구보다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저희 엄마도 저를 강하게 교정하시진 않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저희 엄마가 언제나 하시던 말씀이 '그것 좀 틀리면 어떠니, 그것 좀 지면 어떠니, 네가 세상 모든 것을 다 이겨야 하고 알아야 하고 1등해야 하는 건 아니잖니'라고 해주셨었어요. 대학교에 와서야 그걸 깨달았고, 엄마가 어릴 때 그렇게 해주시던 말씀을 스스로에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참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이가 스스로를 들들 볶는 타입으로 자라지 않게 해주세요.
    **도 노력하면 잘 할 거야, 라는 말이 아니라, **도 세상에서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어, 그건 그렇게 대수로운 일이 아니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처럼 못하는 일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더 멋진 거란다, 하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12. ...
    '13.6.3 2:17 PM (211.40.xxx.133)

    반에 먹을것 돌리는것 반대구요.

    저도 놀이치료, 미술치료 권해 드려요. 그게 싫다면, 부모가 많이 노력하세요. 애 앞에서, 좀 푼수같은 면도 보이고, 넉넉하게...

    아이가 실수하고 못해도, 아무런 지장없는 가족 분위기를 만들도록 해보세요. 아이는 본인이 편안하면 , 좀 실수해도, 100점 안맞아도 그리 좌절하지 않는답니다 ^^

  • 13. ...
    '13.6.3 2:18 PM (211.40.xxx.133)

    그리고 청담동에 괜찮은 심리상담치료실 있어요. 원하시면 쪽지같은걸로 알려드릴게요. 저희 애도 다녔는데, 만족합니다.

  • 14. ..
    '13.6.3 2:53 PM (112.170.xxx.128)

    211.33 님 감사합니다. 경험자의 말씀이 정말 도움이 되네요.
    ...님 노력할께요. 쪽지는 어디로 보내면 될까요? 댓글로 알려주셔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15. ...
    '13.6.3 3:49 PM (112.217.xxx.26)

    네 뭐 광고도 아니니 혜담심리치료실 찾아보세요. 청담사거리에서 프리마호텔 가는길 오른쪽에 있습니다.http://cafe.naver.com/yoonhk21.cafe

  • 16. //////
    '13.6.3 6:10 PM (59.13.xxx.145)

    아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부모님의, 특히 엄마 것을 그대로 반복하는 경향이 커요. 그래서 엄마가 바뀜녀 아이도 바뀐다고 하는 겁니다. 엄마가 아이를 달라진 태도로 대하면 아이도 좀 있다가 엄마의 달라진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거죠.

  • 17. ..
    '13.6.3 9:37 PM (112.170.xxx.128)

    감사합니다.. 모든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3228 서영석의 라디오비평 국민티비 2013/07/12 695
273227 아이고 주책이야~ 1 개고생 2013/07/12 579
273226 이종석 참 좋아했는데 82에서 11 .. 2013/07/12 3,912
273225 아침부터 빙글빙글 구토. 이거뭔가요? 14 좀 도와주세.. 2013/07/12 3,291
273224 요즘 날씨에 집에서 만든 생크림케익 녹아내리지 않을 까요? 1 eugene.. 2013/07/12 795
273223 김치냉장고 사용하면 1 전기료 ㅠㅠ.. 2013/07/12 1,036
273222 생활비사용 2 묻고싶네요 2013/07/12 1,219
273221 이헉재 가족 보니 짠하네요 62 ^^ 2013/07/12 18,180
273220 남아 선호 사상은 개뿔 남아 선호폐습 7 시원한 2013/07/12 1,839
273219 병원인데요. 급질이에요. 3 치료확인서,.. 2013/07/12 917
273218 아시아나 사고기 승무원은 초상권도 없나요? 못된것들. 2 ... 2013/07/12 1,970
273217 오로라공주 나타샤 모음 ㅋㅋ 1 ... 2013/07/12 2,740
273216 일주일째 지겹도록 비가 내려요 12 진홍주 2013/07/12 1,730
273215 브로컬리 왕창 삶아서 일주일 먹어도 될까요 1 브로컬리 2013/07/12 1,227
273214 협심증 전문의병원 추천부탁드려요ㅠㅠ 남편이 어제 전신마비왔어요 5 주원맘 2013/07/12 4,674
273213 초등 아이 중 이리 공부 못 한 아이도 있을까요? 5 한숨.. 2013/07/12 1,597
273212 홈쇼핑 인터넷 제품들 다 틀린가요? 인터넷 2013/07/12 826
273211 남자 여자 차별해서 밥 주는곳 정말 싫어요. ㅜ.ㅜ 14 국밥 2013/07/12 3,199
273210 우리 겨울에 이태리는 몇 도일까요? 5 겨울방학때 .. 2013/07/12 1,146
273209 01학번 수능 문이과 1프로 2001 수.. 2013/07/12 981
273208 이시영 수능 400점 만점에 368점 6 2SI_YU.. 2013/07/12 5,171
273207 국정원의 역습 뒤에 '여권 커넥션' 있나 15 세우실 2013/07/12 1,201
273206 부산 관광 오시는분들 다들 바다만 생각 하시는것 같네요 11 부산좌빨 2013/07/12 2,180
273205 중딩되는게 겁나네요.. 3 2013/07/12 1,203
273204 골반교정, 척추교정 해보신분?( 000 2013/07/12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