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드신 부모님 이혼

딸인게.. 조회수 : 5,146
작성일 : 2013-06-03 08:57:46
며칠 전, 아버지가 딸들의 인생(특히 결혼)에 영향을 미친다는 글에서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그들은 과연 몇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건가.. 하고 격하게 공감했던 사람입니다.
이기적이고 평생을 가족에게 상처주며 살았어요. 경제적인 면 포함, 가장 역할 제대로 한 적이 없구요.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 아는 척 하면 돈 들어갈까봐
학교는 어떻게 다니니 용돈은 어떻게 쓰고 있니 묻지도 않던 사람이었어요.
돈 벌면 아버지 당신, 친구들, 술먹는데 다 쓰고요.
엄마가 하신 맘고생 몸고생은 뭐 말하자면 끝이 없어요.
그치만.. 본인은 이거 싹 다 잊었는지 정상적인 가정 코스프레를 하려고 해요. 뭐가 대단한 일이 있었냐는 식.
지난주에 대뜸 일에 필요하니 천만원을 해달라더군요. "자식된도리"로서 그정도는 당연히 아버지한테 해줘야하는 거아니냐며. 돈 줄 사람한테는 이미 삼일후에 돈을 주겠다고 약속해 놓은 상태더군요.
기가차서 생각해보겠다 하고 아버지방을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엄마가 이건 아니지 싶어 (두 분 사이는 또 냉전중였어요. 알고보니 엄마한테는 먼저 돈 얘기 해놓고 애들한테 안받아줬다고 화나있는 거였더군요)
얘기를 좀 하자고 하니 바로 폭발해서 또 폭력적인 말들을 하고 집을 나가겠다고 하네요.
엄마는 옛날분이라.. 이혼녀 딱지가 붙는 걸 감당을 못하세요. 자리에 누눠있어도 남편이 있어야 한다더라.. 이런 분.
그래서 저희도 엄마 하나 보고 이 관계를 끌어 온 거구요.

결혼하신 분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생각 가지신 60대 엄마라면 이혼하고 더 힘들어 하실까요?
외로움 많이 타시는 분이라.. 저도 어째야 할지 확신이 안섭니다.
저가 계속 살갑게 챙겨드릴 상황도 못 되구요.
IP : 203.226.xxx.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가
    '13.6.3 9:00 AM (180.65.xxx.29)

    하실 생각이 있는것도 아니고 자식이 나서서 이혼 시켜봐야 서류상 이혼으로 끝나더라구요

  • 2. 천만원
    '13.6.3 9:11 AM (211.234.xxx.117)

    은 해주지마세요

  • 3. 저도
    '13.6.3 9:21 AM (116.39.xxx.87)

    돈은 해주시 마세요
    천만원이 끝이 아니고 시작입니다

  • 4. 원글
    '13.6.3 9:31 AM (203.226.xxx.6)

    저도 황당해서 해드리기 싫고 집에서 나와버리고 싶은데
    엄마를 저버리는 거 같아서 결심이 안서요.
    그 와중에 고생하시며 저 잘 키워주셨는데 이렇게 몰라라 해도 되나. 근데 이게 정말 끝이 없으니 이렇게 계속 끌려가도 되나. 생각만 많고 머리가 복잡합니다.
    월요일 아침인데 일도 손에 안잡히고..

  • 5. 엄마는
    '13.6.3 9:33 AM (122.36.xxx.73)

    엄마가 선택한 길을 가도록 내버려두시고 님은 님대로 따로 가셔야해요.안타깝지만 어떻게 하나요 엄마가 결정할 일인데....돈드리는건 진짜 님이 결정할수 있는 문제니까 절대 해주지 말고 생각해보겠다도 아니고 지금이라도 빨리 어렵겠다 안한다.똑부러지게 아버지한테 말하세요.괜히 시간끌면 해주겠다는 뜻으로밖에 안보여요.생각많이 하지 마시고 얼렁 전화기 들고 돈마련이 어렵겠습니다.이번엔 아버지가 알아서 하세요.하고 딱 끊으시길.

  • 6. 님은 님이고 엄마는 엄마
    '13.6.3 9:35 AM (72.213.xxx.130)

    두 분다 어린애, 미성년자 아니에요. 윗님 말씀대로 개인 선택이지요. 님은 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인정하시는 게 낫습니다.

  • 7. 비타민
    '13.6.3 9:36 AM (211.204.xxx.228)

    잘못 생각하고 계시네요.

    님이 엄마 생각해서 안 나오고 있는게 아니고
    님이 그 집에 계시니 엄마도 눌러 앉아있는 겁니다.

    님이 나가서 독립적으로 살고, 별개의 영역을 만들어야 엄마가 따로 갈 데가 있는 거죠.

  • 8. asd
    '13.6.3 11:15 AM (14.40.xxx.213)

    솔직히 어머니도 이기적이세요.
    남편이 그런성향이면 애초에 자식빨리 독립시키던 이혼하던 하셨겠죠.
    왜 그 고리에 자식까지 끌어 들이는지.
    에효.
    전 어머니나, 아버지나 같아 보이는데요.

  • 9. 비타민님
    '13.6.3 12:27 PM (116.34.xxx.6)

    말씀은 언제 읽어도 정말 마음에 콕 와 닫게 사실을 찝어 주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330 쓰레기봉투에 버리는거죠? 5 초등실내화 2013/06/03 1,188
258329 '성매매 교사' 범죄 숨기고 미리 퇴직 논란 샬랄라 2013/06/03 644
258328 윤석화 씨, 정말 유감이네요. 31 라라 2013/06/03 11,756
258327 몸에서 좋은냄새가 나는법?? 6 복덩이엄마 2013/06/03 4,086
258326 따돌림 당하는 아이.. 도와주세요.. 21 .. 2013/06/03 4,124
258325 살다보니 아줌마들의 극성도 필요하다는 생각 3 리나인버스 2013/06/03 1,450
258324 82자게에서 대저토마토 맛있단 얘기 듣고.. 14 글쎄 2013/06/03 2,786
258323 6월말에 중국 황산가는데 뭘준비해서 가야하나요? 1 많이더울까요.. 2013/06/03 638
258322 검찰-법무부, 원세훈·김용판 구속여부 놓고 갈등 外 세우실 2013/06/03 732
258321 실외기를 베란다에 두면 베란다가 물바다가 되나요? 3 실외기타령 2013/06/03 2,037
258320 월하준비(?) 이렇게 해봤네요 7 더위 2013/06/03 1,403
258319 이니스프리 데이 언제예요? 2 마스크팩 2013/06/03 1,158
258318 가사도우미 이용하려는데요 어떤 업체가 좋은지요 클리너 2013/06/03 552
258317 이번연휴에 횡성가는데 횡성5일장 어떤가요,,? 4 횡성 2013/06/03 2,174
258316 항히스타민제와 임신 2 바다짱 2013/06/03 1,392
258315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 4번째 - 전두환 아들 전재국 관련 7 유채꽃 2013/06/03 1,298
258314 tv 살려고 하는데 32평에 몇인치 사면 좋을까요? 11 티비 2013/06/03 3,232
258313 코스트코..외계인... 2 82공감 2013/06/03 1,276
258312 자궁근종이 있거나 수술 받으신 분~ 7 자궁 2013/06/03 1,666
258311 우리가 진상이었는지 알려주세요. 11 생각중 2013/06/03 3,290
258310 뉴스타파 기자회견에서 보는 한국언론의 현주소. 3 .. 2013/06/03 808
258309 저 왜 이러는 걸까요? 33 스트레칭 2013/06/03 2,968
258308 횟집에서 김을 꼬깔콘 모양으로 김밥만들어 한입에 먹는거 이름이 .. 2 2013/06/03 2,194
258307 로페 뽕 고데기 사용하는 분 계세요? 4 문의 2013/06/03 14,731
258306 뉴트타파 감사..이번 발표는 딱 한명.. 3 .. 2013/06/03 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