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형편이 참 안좋아요.
알량하나마 모아 놨던 돈은 노부모 부양하느라 흔적도 없어졌고,
그나마 돈 좀 만지던 직장은 오너의 욕심으로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아르바이트 수준의 벌이로 연명하고 있네요.
물론 나이도 많구요.
형편 좋았던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누구나의 이십대는 반짝 거렸겠죠.
그 반짝이던 이십대는 미련한 순정이 사정없이 짓밟혀 버린 아픈 상처뿐이라죠.
내 열정적인 사랑에 후회 없었지만,
한없이 바닥을 치던 삼십대를 보내고 난 후
자신감도 없어지고 허무만 가득합니다.
그냥 오늘 하루만 무사하기를,
내 노후따윈 안중에도 없고 (있을 여력도 없고)
그저 부모님 가실때까지만 이 생활이 유지되기를,
그렇게 하루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내 꿈이고, 나의 모든, 전부예요.
그런데,
이런 나에게..
이런 내 마음에 ..
설렘이 생겨 버렸네요.
나도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내게 이런날이 올 줄 몰랐는데,
가슴이 뛰어요.
그 사람은 기혼일지도 몰라요.
아닐수도 있구요.
하지만 확인따윈 필요하지 않아요.
내게 설렘이란, 사랑이란 사치이고 꼴값이기 때문이죠.
말하지 않았는데
내 아픔을 느껴주는 그사람의 관심에 잠 못자고 하얗게 밤을 지새워요.
이성으로써의 관심이라면 ..
그냥 쉬운상대로써의 찔러보는것이라면 ..
어떠한 경우라도 전 아프겠죠.
이런 내 마음이 불쌍해서 가여워서
눈물만 흘립니다.
하루 하루 간.신.히. 살고 있는데
왜 내게 ..
이런 눈물을 주는건지 야속하네요.
누구랄것도 없이 그냥 내가 야속하네요.
답답하고 슬퍼서 푸념하는거예요.
까칠한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