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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중독인 듯한 남편 미치겠어요

.... 조회수 : 7,032
작성일 : 2013-06-02 13:33:56
우리 남편은 스펙이 매우 화려합니다. 울 나라 최고 학벌 학사 석사 박사 학위 딴 전문직이고요. 전문직이몀 그냥 전문직 답게 높은 월급 받으면서 살면 되는데 만족 못해서 미국에 왔습니다. 그 동안 모아둔 돈은 학비내느라 애 키우느라 돈 한 푼도 없구요. 여기서 대학원 나와서 잡 구하고 돈 벌기 시작한지 6개월 되었는데 많은 연봉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돈 벌던 거 반 정도이고 (워낙 한국에서 많이 벌어서요) 여기서 대도시라 남는 건 거의 없어요. 그런데.... 학교를 또 다니겠다고 하네요. 전 이제 할말도 없습니다.

그 동안 박사 뒷바라지에 교수들 뒤치닥거리에... 유학준비할 때 고생했던거, 미국와서 학교 다닐 때 매일매일 집에 와서 짜증내고 애 울면 더 짜증낼까봐 노심초사하고 애 델고 밖으로 나다녀야 했던 날들... 이제 좀 편하게 지내려나 했는데..
학교 간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네요..

전 애 키우는 거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남편 뒤치닥거리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요. 남들은 남편 스펙 화려해서 부러워하는데 사실 그화려한 스펙 미국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 되었구요. 한국에서 누리던 거 잊지 못해 미국에서 다시 그 스펙 쌓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아요. 왜 이러고 사는지. 납득이 안돼네요. 공부를 계속하는 데는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고스펙 중독같아요.

제가 반대하기 힘든 이유는 공부중독 빼면 정말 좋은 남편이에요. 그 많은 돈 벌었어도 돈 한 푼도 안 쓰고 다 저 갖다주고요. 제가 어디 어떻게 쓰는지 상관도 안하고요. 학교 다닐 때 심하게 짜증 자주 냈지만 애한테는 좋은 아빠구 졸업 후엔 괜찮았구요. 근데 지금 학교들에 낼 원서 준비하는데 벌써부터 저랑 애한테 짜증내기 시작하네요. 지난 날의 악몽등이 다시 떠올라요.

저 어떻게 해야하나요??
IP : 76.175.xxx.1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짜증내면서
    '13.6.2 1:46 PM (203.226.xxx.82)

    학생노릇 할 거면 때려치라고 하세요 아빠 남편 노릇 후에 학생하는 겁니다

  • 2.
    '13.6.2 1:47 PM (175.223.xxx.177)

    전공이 뭔지 모르니 조언하기가 어려워요

  • 3. 페더랄
    '13.6.2 1:52 PM (108.216.xxx.115)

    공부하는 사람들 못하게 하면 나중에 원망합니다. 특히 직장쪽으로 더 잘 안풀릴때 말이죠.
    만약에 다시 학교간다고 해도 직장생활은 꼭 병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시간이야 오래걸리겠지만 미국에서는 원래 그렇게 하는것이 원칙으로 되어있습니다.

  • 4. 원글이
    '13.6.2 2:01 PM (76.175.xxx.12)

    가장 노릇 얘기하면 "결혼 안 했으면 더 하고싶은 공부 맘껏 했을텐데 내 잘못이지 뭐" 이러는데 할 말이 없네요.. 전공은 전문직이요. 자세하게 쓰면 또 누가 알아볼까봐 죄송해요.. 변호사 의사 둘 중 하나에요 둘 다 석박사 학위따위 하등 필요없다는...

  • 5.
    '13.6.2 2:02 PM (61.73.xxx.109)

    본인이 공부를 좋아해서 공부하는걸 즐거워하고 편안해하고 행복해하고 그래서 우리 가정도 돈은 좀 없어도 행복하다면 고민없이 지지해주겠어요 근데 본인이 학교 다니는 내내 짜증내고 그거 받아줘야 하고 그런다면 그건 공부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본인이 행복한것도 아니고 아무도 안행복한데 그걸 계속 해야 하는건가요? 무엇을 위해 하는건지
    본인이 지금 정말 필요한게 뭔지 방향을 못잡고 아무거나 막 스펙을 쌓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원글님 힘드신거 이해되네요 ㅜㅜ

  • 6. 그럴거면
    '13.6.2 2:03 PM (114.205.xxx.177)

    결혼은 왜 했냐고 하세요. 계속 공부시켜 줄 학벌없고 돈만 많은집 데릴사위로 들어갈 것이지....

    그 정도면 단지 허영입니다. 물질 욕심만 있는게 허영이 아니예요.

  • 7. 페더랄
    '13.6.2 2:11 PM (108.216.xxx.115)

    아는형 얘기랑 비슷해서 어떤 상황인지 대충 감이오네요. 저한테도 계속 대학원 가라고 하는통에 제가 전화를 잘 안받고요 어떤 얘기라도 결국에는 학교관련 얘기로 마무리를 해버리는 통에 제가 많이 난감하다는 ㅡ.ㅡ

    와이프가 결혼 얼마후 책잡힐일을 해놔서 그런지 본인은 결혼생활에 별 흥미를 못느끼고 학교못가는것에 대해 많이 원망하더군요.

  • 8. ㅇㅇ
    '13.6.2 2:30 PM (71.197.xxx.123)

    지적 허영심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남편은 그냥 그 학문을 공부하고 싶은 거겠죠.
    사회에 나와 일반인 상대로 일을 하면, 공부한 걸 그렇게 사용하면 전문직이겠지만
    학교에선 여러 전공 중 하나일 뿐이죠.
    학교에 남아 그 학문을 더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큰가봐요
    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아무도 더 연구를 안하고 돈만 벌면 그 학문은 발전이 없겠죠.. 누군가는 그렇게 공부를 해 줘야 발전이 있는거 아닐까요?

  • 9. 남편분이
    '13.6.2 2:37 PM (119.70.xxx.194)

    그냥 공부가 좋으신 듯........... 이걸 어째요TT

  • 10. 흠..
    '13.6.2 3:03 PM (211.173.xxx.103)

    우리 남편도 미국 자격증 준비 중인데, 하등 쓸모 없나요?
    우리 신랑도 변호사, 의사 둘 중 하나에요

  • 11.
    '13.6.2 3:09 PM (118.42.xxx.9)

    광적인거, 중독...이거 정말 문제 심각한거에요..다른건 관심도 없고, 자기하거싶은거만 하고 보고싶은거만 보고 빠져드는거...;; 집착;;
    남편 정신 얼른 차리셨으면 좋겠네요
    돈잘벌어서 행복하게 사는게 인생행복일텐데..

  • 12. 불치병이에요.
    '13.6.2 3:29 PM (125.177.xxx.27)

    공부 반대하지 않겠지만..두 가지 약속을 해달라고 하세요.
    1. 가정에 벌어오는 경제활동에 대한 것.
    2. 공부로 다른 가족에게 스트레스 줄것이면 차라리 나가서 기숙사에 하던 방을 얻어서 자취를 하면서 하든..나도 살아야 하니까..나머지 식구들 정신건강을 위해서 짜증 내지 말라고 하세요.

    공부병 걸려 저를 힘들게 하던 남편에게 10여년 지친 제가 내건 조건들이었어요.
    저희는 맞벌이라 제 수입만으로 한 적도 있고, 남편이 전문직 고소득이라 벌면서 한 적도 있고, 잠깐 접어놓고 한 적도 있고..아무튼 다양했으나.
    나중에는 제가 저렇게 내걸고, 아예 제 앞에서 짜증도 못내게 했어요.
    나는 애 키우고 나 사는게 나도 중요하다. 젊어서 당신 하고자 하는 것 그만큼 하도록 해주었으면 할만큼 했다. 나 더 피곤하게 하지 말아라..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지금은 취미로 하고 있고, 이제 나이 많이 먹어서 더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아요.
    그래도 공부한 것 어디로 가지 않고, 돈벌이에 하는 분야에 도움 되어서..정년없이 돈 많이 벌어오기는 합니다.
    저희 친정부모님은 좋다고 하시네요. 돈많고 시간 많아서..할 일이 술먹고 골프치고 바람피고..이런거 하기 딱 좋은 직업인데, 저렇게 좋은 취미해서 얼마나 다행이냐면서..
    보아하니 원글님도 할만큼 뒷바라지 했던 분 같은데, 이제 본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선을 그을 필요가 있어요.
    저런 사람들은 못하게 하면 병나요. 그건 어쩔 수 없는듯 ..
    다만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너무 받아주니까..자식도 아닌데 공부 짜증까지 어떻게 받아주나요?
    그 부분을 딱 잘라서 받아주지 마시고, 가장으로서 벌어올 돈은 책임지고 벌어오라 하세요.
    또 누가 뭐라실까봐..저 맞벌이 20년이에요.
    남자는 공부를 하던 쌩쑈를 하던, 돈벌이는 해와야 해요.
    지금 돈벌이에 대한 것은 어쩐다고 하고 저러는 것인가요? 벌어놓은 돈을 까먹으면서 한다는 것인가요?
    아후..애 아빠 시험보던것 때려치고 취미로 하니..부부 사이가 얼마나 좋아지나 모릅니다.
    공부를 하면 자기가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못자고, 예민해지고..계속 더 했으면 차라리 이혼했을지도 몰라요. (물론 이혼이야 하지 않았겠지만,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

  • 13. 다짐부터받으세요
    '13.6.2 3:39 PM (180.67.xxx.11)

    좋아하는 걸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가족한테 풀지 말 것. 약속하라고 하세요.
    그동안 당신 짜증 받아내느라 나도 너무 힘들었다 꼭 말씀하시고 그 과정을 또 반복해야 한다면
    이젠 더 할 자신이 없다 하세요.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 다 말씀하시고, 가족에게 짜증 안 낼 마음자세가
    돼 있다면 모를까 과거와 똑같아진다면 나는 이 결혼 그만하고 싶다고 하세요.
    원글님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남편이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네요. 모르면 알려줘야죠.

  • 14. 둘중하나
    '13.6.2 5:08 PM (2.221.xxx.81)

    라는 분 한 쪽은 쓰레기 자격증이고ㅠ.ㅠ 한 쪽은 다른 화려한 스펙인데 양립 불가예요

  • 15. 원글이
    '13.6.2 5:30 PM (76.175.xxx.12)

    답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저도 공부 하고싶어하는 신랑 막을 생각은 없어요 돈은 또 언젠가 벌테니까 한동안 안 번다 해도 큰 스트레스는 안 받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예민하고 짜증내는 신랑은 생각만해도 숨이막힙니다. 에혀. 미국자격증... 겉으로 보기엔 멋있을지 몰라도 글쎄요.. 필리핀 변호사나 의사가 한국에서 자격증 따서 개업해도 모.. 관심 그닥 없겠죠 마찬가지에요. 공부를 매우 좋아하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그러기엔 소소한 행복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듯요. 이거야말로 정말 주객전도 인생인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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