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빡빡하고 치열하고....... 힘듭니다.
회사다니다가 그만두고 그룹과외하던 때 82쿡을 처음 알았네요.
코스트코 어그 부츠 때문이었던가, 폭풍검색하다가 만난 82쿡.
이것저것 재밌는 글과....무엇보다 댓글이 다들 진지+성의있는 거에
재미들려서 82쿡에 드나드는 20대 처자가 되었지요.
학교 다시 들어오기 전에 2년 정도는 눈팅만 했는 데 글을 한 번 쓴 적은 있어요.
친구가 만나자고 하는데, 저한테 뭔가를 부탁하는데 찜찜하다
댓글은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파와 만나지 말라는 걸로 갈렸는데
결국은 스스로의 감을 믿으라고 하는 댓글보고 전화해서 안 만나겠다고....
그 후에 그 친구가 한 추가 진상짓들을 생각해보니 그 때 만났으면
말도 안되는 부탁받고 난감해하다가 결국은 들어줬을 거 같네요.
그 때는 애가 좀 이상해지고 있다...왜 이러지 정도였던 시기라
걔가 병적으로 이상해졌다는 걸 파악 못했거든요.
조언해주셨던 분 이 글 읽으실 확률 희박하지만 감사드려요.
요즘 부쩍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생활의 팁? 같은 글을 올리고
과제하다가 힘들면 과제는 안하고 가끔씩 고민상담 글을 올리고..... 내용은 펑하곤 하네요.
오늘도 시험 앞두고 공부하기는 싫고....지난 날을 생각하다가 82쿡에 감사해져서 글을 써보아요.
그룹과외할 때....몸은 참 편했어요.
주말에도 하루는 꼭 출근해야했던...너무 업무량이 많아 오후 네 시쯤 되면
눈 앞이 하얘지면서 숨 쉬기도 힘들던 회사생활 하다가
학부모들 터치 거의 없이 학교에서 과외하는데....(특목고라서 여기저기 실습실 빈 곳이 많았어요)
소규모 학원 수업 규모여서 원래 받던 월급, 세후랑 비슷하게 벌면서 살았어요.
수업 준비 빡세게 하느라 수업시간 보다 준비시간이 길었지만.......
그래도 주5일에 하루 대여섯 시간 일하는 생활하니 삶의 질이 다르더라구요.
물론 대기업 과장급으로 벌려면 일을 크게 늘릴 수도 있었지만 그럴 체력도 안되고
더 이상은 저를 몰아붙이고 싶지 않아서 스트레스 주는 애들은 제가 먼저 나가라고 하고...
배짱가지고 맘 편하게 살았어요.
그러다 문득....과외를 키워드로 82쿡에서 폭풍검색.....
댓글에서 서른만 지나도 과외가 줄기시작한다.....대학생 보다 실력이 낫지만 학부모들이
명문대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나이들수록 입지가 확 줄어든다......
갑자기 정신이 확 들더군요.
치열한 경쟁.....은 다른 분들께서 열심히 하시고...
저는 저대로 백수취급 당해도 그럭저럭 살면 되겠다 생각했거든요.
생각해보니 %%다니던 ##대 출신....타이틀 약발이 언제까지 갈까....
다시 공부를 해서 국가고시 보고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교에 왔어요.
시험공부하면서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계열을 완전히 바꿔서....
중딩이 대입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시험공부하던 2011년 여름...
서울에 30일 내내 비가 온적도 있을 정도로 무섭게 비만 오던 여름....
학부모, 학생들에게서 다시 수업할 수 없겠냐는 전화가 오면
끊고나서도 한참을 도서관 창 밖을 보면서 멍하게 있었어요.
도서관을 바로 뛰쳐나가면 다시 몸은 편한 생활이 있는데...
남들이 다 안될거라고 걱정해주는 공부를 하려니 답답...답답.
그래도 기적이 있어서....
합격하고 나이든 신입생이지만 학교에 다니고 있네요.
요즘은 이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간절히 원하던 그 마음을 잃어가고
그냥....저냥 타성에 젖어가고 있는데 오늘 이 글만 올리고 낼 부터는 열심히 공부할게요.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경험을 나눠주시는 82쿡님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