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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쿡의 현실적인 조언이 없었다면

힘들어도 조회수 : 3,376
작성일 : 2013-06-02 02:20:50

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빡빡하고 치열하고....... 힘듭니다.

 

회사다니다가 그만두고 그룹과외하던 때 82쿡을 처음 알았네요.

코스트코 어그 부츠 때문이었던가, 폭풍검색하다가 만난 82쿡.

이것저것 재밌는 글과....무엇보다 댓글이 다들 진지+성의있는 거에

재미들려서 82쿡에 드나드는 20대 처자가 되었지요.

 

학교 다시 들어오기 전에 2년 정도는 눈팅만 했는 데 글을 한 번 쓴 적은 있어요.

 

친구가 만나자고 하는데, 저한테 뭔가를 부탁하는데 찜찜하다

댓글은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파와 만나지 말라는 걸로 갈렸는데

결국은 스스로의 감을 믿으라고 하는 댓글보고 전화해서 안 만나겠다고....

그 후에 그 친구가 한 추가 진상짓들을 생각해보니 그 때 만났으면

말도 안되는 부탁받고 난감해하다가 결국은 들어줬을 거 같네요.

그 때는 애가 좀 이상해지고 있다...왜 이러지 정도였던 시기라

걔가 병적으로 이상해졌다는 걸 파악 못했거든요.

조언해주셨던 분 이 글 읽으실 확률 희박하지만 감사드려요.

 

요즘 부쩍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생활의 팁? 같은 글을 올리고

과제하다가 힘들면 과제는 안하고 가끔씩 고민상담 글을 올리고..... 내용은 펑하곤 하네요.

오늘도 시험 앞두고 공부하기는 싫고....지난 날을 생각하다가 82쿡에 감사해져서 글을 써보아요.

 

그룹과외할  때....몸은 참 편했어요.

 주말에도 하루는 꼭 출근해야했던...너무 업무량이 많아 오후 네 시쯤 되면

눈 앞이 하얘지면서 숨 쉬기도 힘들던 회사생활 하다가

학부모들 터치 거의 없이 학교에서 과외하는데....(특목고라서 여기저기 실습실 빈 곳이 많았어요)

소규모 학원 수업 규모여서 원래 받던 월급, 세후랑 비슷하게 벌면서 살았어요.

수업 준비 빡세게 하느라 수업시간 보다 준비시간이 길었지만.......

그래도 주5일에 하루 대여섯 시간 일하는 생활하니 삶의 질이 다르더라구요.

물론 대기업 과장급으로 벌려면 일을 크게 늘릴 수도 있었지만 그럴 체력도 안되고

더 이상은 저를 몰아붙이고 싶지 않아서 스트레스 주는 애들은 제가 먼저 나가라고 하고...

배짱가지고 맘 편하게 살았어요.

 

그러다 문득....과외를 키워드로 82쿡에서 폭풍검색.....

댓글에서 서른만 지나도 과외가 줄기시작한다.....대학생 보다  실력이 낫지만 학부모들이

명문대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나이들수록 입지가 확 줄어든다......

갑자기 정신이 확 들더군요.

치열한 경쟁.....은 다른 분들께서 열심히 하시고...

저는 저대로 백수취급 당해도 그럭저럭 살면 되겠다 생각했거든요.

생각해보니  %%다니던 ##대 출신....타이틀 약발이 언제까지 갈까....

 

다시 공부를 해서 국가고시 보고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교에 왔어요.

시험공부하면서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계열을 완전히 바꿔서....

중딩이 대입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시험공부하던 2011년 여름...

서울에 30일 내내 비가 온적도 있을 정도로 무섭게 비만 오던 여름....

학부모, 학생들에게서 다시 수업할 수 없겠냐는 전화가 오면

끊고나서도 한참을 도서관 창 밖을 보면서 멍하게 있었어요.

도서관을 바로 뛰쳐나가면 다시 몸은 편한 생활이 있는데...

남들이 다 안될거라고 걱정해주는 공부를 하려니 답답...답답.

 

그래도 기적이 있어서....

합격하고 나이든 신입생이지만 학교에 다니고 있네요.
요즘은 이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간절히 원하던 그 마음을 잃어가고

그냥....저냥 타성에 젖어가고 있는데 오늘 이 글만 올리고 낼 부터는 열심히 공부할게요.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경험을 나눠주시는 82쿡님들 늘 감사합니다.

IP : 123.199.xxx.3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6.2 2:29 AM (221.164.xxx.58)

    나이들어서 공부하신거 정말 힘드셨을텐데 대단해요
    저도 20대 후반 여자인데 지금 제 일이 적성에 맞는건지 회의감이 들때가 있어요..
    원글님은 결혼에 대한 걱정같은건 없으셨나요?

  • 2. xespresso
    '13.6.2 2:37 AM (122.37.xxx.76)

    멋지시군요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답니다

  • 3. 흠...
    '13.6.2 2:39 AM (122.35.xxx.66)

    82의 조언이 아무리 빛을 발한다 한들,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눈과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자신의 의지가 없다면
    지금의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원글님의 타고난 덕이지요.

    그리고.. 과외는
    전 명문대생 안찾게 되더군요.
    과목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경험이 있는 선생님을 찾게된답니다.
    명문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얻어진 것, 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하는 모습들이
    신뢰를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선생님 아래서 공부하면 아무래도 다르구요.
    원글님이 과외를 주욱헀어도 그런 선생님이 되셨을 것 같지만 백번천번 진로를 다시 바꾸신 것은
    잘하신 겁니다. ^^

  • 4. ...
    '13.6.2 2:40 AM (182.219.xxx.140)

    하나 덧붙이자면 82의 여인들은 전세계에 있어 이 시간에도 필요하다 시픈 댓글은 재깍 달아주신다는...
    전 서울입니다만. 아흑 밤새면 안되는데... 자러갑니다

  • 5. ...
    '13.6.2 2:41 AM (182.219.xxx.140)

    필요하다 싶은...
    맞춤법도 오타도 신경 쓰인다는...ㅋㅋ

  • 6. 원글입니다
    '13.6.2 2:45 AM (123.199.xxx.36)

    회사 그만둘 때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회사 그만두는 과정이 복잡하잖아요.... 회사그만두면 뭐할거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그럼 결혼은 어떻게 할거냐는 가족이나 입사동기들의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있었어요
    안할거라고.

    저라는 인간에 대해서 알게되었거든요. 어떤 좋은 것을 가져도 저는 그 걸 엉망으로 만들 사람이에요.
    쟁취하고 싶은 게 있으면 확 몰입해서 어떻게든 얻어내지만 쉽게 싫증내고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도 힘들어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러면서 조건은 더럽게 따지죠...;;;;;;

    연애도 오래 못하고 회사도 오래 못 다니고...지금도 애써 들어온 학교가 지루하네요.
    이런 사람이 결혼하면....여러분들 보시기에도 답이 없지요?
    나이가 나이인만큼 결혼결혼결혼....압박질문에 시달려도 그냥 어물쩍 넘기네요.

  • 7. 배고파잉
    '13.6.2 2:46 AM (1.177.xxx.21)

    그건 원글님이 그 조언을 받아들이셔서 그런거구요.
    나이가 들어도 경력이 되고 또 쌓인 노하우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면 나이가 들어도 평생 할수 있는 일이 과외나 학원이죠.
    단 이름을 어느정도 날려야 하는 부담감과.이 직종에서의 자부심도 가져야 하구요.
    근데 원글님은 그당시 그 일을 가려서 했으므로 말은 안했지만 나름 회의감이 있었을테고 또 다른 원하는것이 있었기때문에 그 조언을 받아들인거죠.결과적으로 잘된일이기도 하구요.
    조언이라는걸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것도 잘못된일임을 댓글보면서 많이 느끼거든요.
    원글님은 자신의 방향성과 잘 맞아떨어져서 그게 가능했던거구요.
    어쩄든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서 축하드려요.

  • 8. 원글입니다
    '13.6.2 3:07 AM (123.199.xxx.36)

    그 때 읽은 관련 글 중에 '배고파잉'님과 비슷한 글도 많았어요.
    그런데....제가 치열하게 살 생각이 없었고, 살지를 못해요.
    20대 전반을 치열하게 보내다가....남은 평생을 골골하게 지내게 됐거든요.

    결국에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처럼 선택은 제가 한 것이지요.
    그렇지만...저는 '일반적인' 과외선생님 수명이 그렇게 짧은 줄 몰랐던 때라
    충격과 각성이 됐던 거 같아요.

  • 9. ㅇㅇㅇ
    '13.6.2 3:13 AM (71.197.xxx.123)

    82회원님의 성공담(?) 이네요
    그동안도 성실히 잘 살아오셨고.. 앞으로도 남은 공부 다 열심히 잘 하시길 바래요.

  • 10. ....
    '13.6.2 8:32 AM (59.12.xxx.209)

    회사, 학벌 등등 내놓을수 있는 분인걸 보니 어디가도 잘 사실 분이세요. 또 회사 나와서도 잘 하셨잖아요. 전 주변에 과외로 먹고 사는 분이 많은데 ...돈이야 많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단체생활이 낫다 싶어요. 아무래도 애들만 보고 사는 사람들은 애들을 닮아 가더라구요. 사소한거에 예민해지고, 팔랑귀가 되고...침착하지 못하고.
    중년의 위기를 크게 겪으시는 분들보면 애들 가르치던 분들이었어요. 애들 상대로 하는 일들은 한때의 알바나 용돈벌이로 끝내야지 평생 직업하는건 좋지 않다고 봐요. 현실적인 조언도 조언이지만 잘 받아들이신분의 혜안이 가장 중요했다 봅니다. 건승하시길 빌께요.

  • 11. 전문직
    '13.6.2 8:44 AM (211.234.xxx.21)

    이라면 단연 잘한겁니다..국가고시보는 의대 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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