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습에 갔더니만 이상하게 레인사이에 경계선 줄을 두개나 풀어놓았더라구요.
왜 그러나 싶으면서도 그냥 대강 우리 선 때라 배우고 있었는데요,
한 20분 정도 되니까 강사가 이제 옆의 팀이랑 수구를 한대요.
그렇게 양쪽에 골대도 세워놓고 수구를 했는데
공을 서로 잡으려고 하는 모습, 패스하다가 다른 팀에게 고이 넘겨주기도 하는 모습에서 폭소를 떠뜨리기도 하고
멋지게 골을 넣을 때는 나도 모르게 환호를 지르면서 신이 났어요.
오랫만에 학생 때 체육대회처럼 무지 재미있었어요.
옆 줄의 반에는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들이 몇명 있었거든요.
이 친구들이 물속에서 공이 오는 방향으로 대시하고 점프하면서 골쪽으로 던지는 걸 보면서
에고.. 정말 파워를 당해낼 재간이 없구나 싶었어요.
우리보다 수영은 분명 못하는 단계인데도 몸집으로 공에 대시하는 파워가
어찌나 세보이는지.
그렇게 돌진하는 걸 보기만 해도 도저히 공에 접근도 못하겠더라구요.
또 물 속에서 점프를 해서 골쪽으로 스매싱하는 걸 보니
저는 백날 그걸 연습해도 흉내도 못 내겠더군요.
일단 근육의 힘에서 확실히 딸려요.
우리 팀에는 홈스쿨링하는 중학생하고 고등학생 형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학생들은 확실히 성인 남자에 비교할 수도 없이 약하더라구요.
여하간에 오랜만에 수영장에서 수구를 하니깐 너무 재미있었어요.
우리 아이한테 수영강습에서 수구 했다 하니깐
우리 애 말이 약간 회원들이 심심해 할 때가 되면
그렇게 강사님들이 수구 경기를 하게끔 하고 그런데요.
젊을 때는 왜 이런 재미를 모르고 살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