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회사 출근한지 얼마 안 되어 사실 좀 힘든 일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직장과 관련된 일이라 자세히는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말 않고 (원래 성격이 힘든 얘기 주변사람에게 잘 안 하고, 그냥 친구들한테는 가끔 푸념하기는 해도 자세히는 안 해요;)혼자 삭히고 있었는데..
제가 안지 얼마 안된 일본 지인분께서 처음 하는 직장생활이라 일이 힘들진 않냐? 먼저 물어보시면서(전 아무 말도 안했는데..ㅎㅎ) 원래 회사에서 일 하다 보면 힘든 일도 많이 있는 것이니, 일하면서 좋고 행복한 것들만 기억하고 나머지 것들은 얼른 잊어버리라고 말씀해 주셨네요.
어찌보면 정말 당연하고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는 그런 충고일지도 모르는데 이말을 들으니 왜이리 가슴이 따뜻해지고 갑자기 눈물이 나는 지요. ㅎㅎ
일본인들 차갑고 냉정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닌가 보네요.
하긴 세상 사는 곳이니 어딜 가나 따뜻한 사람도 있고 차가운 사람도 있는 거겠지요. ^^;
참고로 이분과는 제가 재작년 홋카이도 여행을 했을 때 만난 사이에요.
혼자 여행 온 제가 어떤 남자 분이 집 근처에 사시는 분인지 가벼운 차림에 길을 지나가고 있길래, 먼저 사진 좀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본인이 먼저 자기가 이 마을 주민이라 구경할 곳을 많이 아니 구경시켜 주시겠다며 본인 차를 가지고 오셔서 직접 드라이브까지 시켜주셨네요. ^^
그 인연으로 제가 이메일 주소를 여쭤보았고, 가끔씩 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인데요.
참 친절하네요... 그냥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친해진 사이인데도 제가 일본어 공부하고 있다니까, 발음 공부 신경써서 하라고 본인 목소리를 직접 메일에 녹음해 보내주시거나, 환절기 되면 감기에 걸리진 않았는지 항상 안부인사 꼭 물어보시고, 언제든 시간날 때 자기네 집 놀러오라고 하시네요.^^
일본인들도 개개인만 살펴보면 참 좋은 사람 많은 거 같은데..
우리나라와는 왜이리 역사적으로 엮여있고, 우익 정치인들은 저 모양인건지요..ㅎㅎ
참 아리송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