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중권 교수 : 지역감정 유발하는 인간들은 100%..

강릉해녀 조회수 : 911
작성일 : 2013-05-31 13:26:29
http://blog.naver.com/hopeater?Redirect=Log&logNo=54171965


진중권 조선일보게시판(10년전의 일베모델)10년전의 글




또 하나의 문제는 지역감정 선동이었다. 말만 하면 "너 전라도지?"라고 묻는 게 일부 경상도의 지역패권주의자들의 버릇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래, 나 전라도 예산군이다"라고 대꾸하면 된다. 세상에 얼마나 광적이면 충청도 예산까지 전라도 땅으로 보이는 걸까? 하여튼 경상도 일부 학교의 지리교육에 대단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기에는 광기로. 이어서 바로 역(逆)지역감정의 공세로 들어가, 타지역을 차별하는 경상도를 고립, 포위공격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남의 호적등본 등재사항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덜 떨어진 종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특정 지역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서 느닷없이 남의 출신지를 묻는 덜 떨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100% 경상도 사람이라고 봐도 된다. 실제로 그 지역은 문화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이렇게 점잖게(?) 되돌려주면 대개 지역차별주의자들의 공세는 한풀 꺾이고 만다.


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나 역시 경상도의 일부 인종주의자들과 별 다를 바 없을 게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수순, 즉 이 지역차별 이데올로기의 정치경제학적 원인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한국 보수 헤게모니는, 자칭 "주류"이자 "엘리트"인 강남의 소수 중상층과, 선거 때마다 멍청하게 이들에게 쪽수를 몰아주는 경상도 보수 서민층의 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주류나 엘리트들이 경상도 서민층들에게 표를 받아먹으면서 정작 그들에게 줄 것이 마땅치 않다. 설마 이들이 자기들이 가진 돈과 권력은 기득권을 아무리 영남이라 하더라도 서민들에게 나눠주려 하겠는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들이 일부 미련한 영남의 보수층에게 제공하는 것이 헛된 이데올로기적 망상, 즉 '비록 너희들은 우리보다 못 났지만, 전라도 애들보다는 낫다'라는 허위의식인 것이다. 이 허위의식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영남인들이 이루었다는 공허한 자부심으로 표현된다.


몇 년 전부터 지역감정은 박정희 숭배라는 사이비 종교의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지역감정은 일종의 정신병이고, 따라서 그 치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비슷한 종류의 것이어야 한다. 말하자면 영남의 정치의식의 바닥에 깔린 무의식을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한국정치의 이 고질적인 정신병은 비로소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
IP : 1.234.xxx.1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7410 암기과목 점수높은 학생들의 특별한 암기법 32 암기 2013/06/27 3,147
267409 요새 남양우유 사면 요구르트5개나 주는거 33 굿잡 2013/06/27 1,878
267408 트위터하는데.. 제 글을 알림으로 설정해놓은 친구가 있는데 3 싫네요 2013/06/27 849
267407 6월 27일 경향신문 만평 세우실 2013/06/27 452
267406 김무성 부산유세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아.. 18 .. 2013/06/27 1,893
267405 연예인들이 성매매하는 거 이해가 안가요 8 이 스마트한.. 2013/06/27 3,015
267404 좀화가나는데 이건 무슨경우인지 상황판단이 안되요 9 제겨우 2013/06/27 1,184
267403 노무현의 잔인함이 진짜 드러나는 대화는 이것... 54 대화록 2013/06/27 3,457
267402 일원역 주변 아파트.. 11 여쭤봐요 2013/06/27 3,066
267401 영어 공부할때 지정구간 무한반복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1 영어공부시작.. 2013/06/27 635
267400 아이허브 쓰시는분 추천인코드 불러주세요. 7 ... 2013/06/27 754
267399 에그슬라이서 써보신 분~~~ 질문드려요. 6 게으름의신 2013/06/27 921
267398 치아 잇몸수술은 뭔가요?? 자주 시려서요 치아 2013/06/27 1,590
267397 안마방 출입 같은 것도 외도(이혼) 사유가 되나요? 3 또리 2013/06/27 4,557
267396 전 지금 산토리니에 43 ... 2013/06/27 10,438
267395 길냥이에 관한 기억 5 고양이 2013/06/27 816
267394 지하철표 오이채칼 오프라인에서 살 수 있는 곳? 2 원해 2013/06/27 1,055
267393 요즘 어떻게 입고 다니세요? 1 40초반 2013/06/27 923
267392 주식 그리고 경제와 집값 전망을 해 볼께요 25 2013/06/27 6,925
267391 박영선 "대선개입 음성파일 100여개 확보" .. 10 ... 2013/06/27 1,456
267390 우리애 운동화 산지가 7개월정도 되는데 뒷부분이 다 까졌거든요 6 나이키에어 2013/06/27 1,495
267389 초등4학년 용돈 어떻게 주시나요? 2 건강하게 2013/06/27 940
267388 우유와 비염이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8 ........ 2013/06/27 5,923
267387 회의록 전문을 보고 잠못드는 밤. 16 ㅠㅠ 2013/06/27 2,459
267386 엄마랑 말 통하는 분들 부러워요 3 ... 2013/06/27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