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철 없은 남편 때문에 힘들어요...
차라리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우울증이래요. 제가 볼 땜 조울 증세도 있어요.
맞벌이로 회사다니고 아이 하나 있는데 이제 다섯 살...
우울증 진단 받은건 5년 전이에요.
연애할 때도 기미가 보였는데 심각히 생각지 않다가
결혼하고 아이낳으니 가장으로 책임이 무거워힘들다며 술 마시고
여러번 울고 힘들어하길래 병원에 다니게 했어요.
조금 좋아진다 싶었는데 최근 제 피를 말리네요.
회사가 힘들고 자기 어깨가 무겁다며 매일 저한테
카톡을 보내요. 하루 몇 번씩요.
사표를 썼는데 이거 낼까? 하고 카톡이 매일 와요.
뭐가 힘드냐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그냥 사람들이 싫고 짜증난대요.
제가 볼 땐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7시면 퇴근하는 회사 다니는 사람이 그 정도는 견뎌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회사 다니는데 전 매일 10시되오야 퇴근해요
하는 업종이 다 그런지라... 애 낳고 3개월만에 복직해서
아이는 친정언니가 봐쥬고 그렇게 회사 다녀요.
힘들어도 사정이 워낙 안좋아서 꾹 참고 다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나약하고 저까지 스트레스 주니
차라리 나 혼자 애 데리고 살고 싶어요
시부모님 경제능력 없어서 두 형제가 매월 50씩 드려야 하는데
그런건 생각도 않나 싶어 더 열불이 나구요
주말이라고 같이 있어도 힘없다고 잠만 자고 여행 한 번 가자고 해도
자기는 그냥 쉬고만 싶다며 애랑 놀이터 한 번을 안가요.
운동이 좋대서 비싼 헬스도 끊어주고 테니스 치고 싶대서 장비도 사주고...
몇 번 가다가 그만 두고 다시 잠만 자고...
제가 우울증 걸리겠어요. 카톡에 남편 차단하고 싶을 정도에요.
오늘도 아침에 일 많이 정신없는데 카톡으로 힘들다 어쩐다
그만두고 한 달만 쉬고 재취업할란다 이런 말이 열 개 가까이 오니
내 팔자가 왜이렇나 싶어서 눈물이 납니다.
1. .....
'13.5.31 10:21 AM (211.246.xxx.23)화장실서 폰으로 쓰다보니 오타가 많아요. 제목부터... 죄송해요.... ㅜㅜ
2. ㅇㅇ
'13.5.31 10:25 AM (203.152.xxx.172)에휴.. 이래서 아픈 사람이 곁에 있으면 옆에 사람까지 스트레스로 아파지고,
집안분위기 힘들어지는거죠..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병적으로 그렇다면 어떻게든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는데
그건 본인의지가 가장 중요한거죠..
남편분은 우울증이라서기 보다는 그냥 회사 다니기가 싫은것 같습니다.
회사 안나가고 집에서 죽치고 있으면서 아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무위도식 하는게
꿈일지도 모르지요..
전업주부 역할은 잘 할수 있다고 하면 그냥 전업주부 시키세요...
집안살림이나 육아 이런거 잘할수 있다면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함정이 그나마 집안살림 육아조차도 제대로 못한다는것3. ..
'13.5.31 10:28 AM (218.238.xxx.159)원글님, 우울증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거 같아요.
이미 진단도 한차례 받으셨었고 우울증엔 완치가 어렵죠.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하는데
중간에 그만둔 상태신듯해요
철이 없어서도 정신력이 나약해서도 아니에요
병인건데..남편분이 지금 병으로 너무 힘드셔서 나락끝에 앉은
마음상태일지도 몰라요. 그건 옆에서 눈치 잘 채기 힘들구요.
거기에서 안받아주고 몰아치면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하는게 우울증입니다.
쉽게 예를들면 두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왜 달리기 못하냐고 한심해하는 상황?
빨리 병원에 데려가서 상담받으세요4. 남자도 약해요
'13.5.31 10:28 AM (129.171.xxx.234)남자들은 정확히 꼬집어서 말 안하면 몰라요.. 카톡 그렇게 보내면 힘들다고 얘기하세요.
저녁에 투다리 가시든지 주말에 야외에 나가서 슬쩍슬쩍 얘기하면 분위기 함양에 도움됩니다.5. 한숨
'13.5.31 10:32 AM (122.153.xxx.162)가장으로 책임이 무거워힘들다며 술 마시고
여러번 울고.......
원글님이 가여워서 눈물이 나올지경이네요........저런 정신상태로..어휴, 요샌 정말 개나소나 다 우울증
나도 좀 우울하고 싶네요. 젠장.........누군 안 우울한가
--죄송합니다--6. 음...
'13.5.31 10:36 AM (115.140.xxx.66)이혼 하시는 편이 나을 것 가탕요
스스로도 가눌 수 없는 사람이 결혼했네요
너무 나약해보입니다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 있나요?
다 받아준다고 나을 것 같지고 않고
오히려 원글님만 화병 골병 들겠어요7. ㅇㄹ
'13.5.31 10:36 AM (115.126.xxx.33)우울증인지 어떤지는
일단 같이 병원에 가보시길...8. 시윤맘화곡2동
'13.5.31 10:42 AM (118.223.xxx.189)남편님이 지금 너무 생활에 직장에 무기력해 잇는듯해요.
훅훅 털어버리고 기운차려야.아내분도 기운이 더 날텐데...
에효.기운내용.9. ....
'13.5.31 10:45 AM (211.246.xxx.23)원글이에요
남편 지금도 병원 다니고 있어요.
처음엔 2주에 한 번씩 다니고 약도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1달에 한 번 가서 상담 받고 약 갯수가 줄었어요.
우울증 함든거 아는데 저도 같이 치료를 받아야 할 지경이 된 것 같아요.10. 전
'13.5.31 10:52 AM (211.234.xxx.147)반대인데요...이대로 그만두면 평새ㅇ 사회복귀 안될듯해요!!!!마누라버니 그만두고싶은거 아닌가요??아무니 남녀 평등이래도 전 가장은남자라생각해요..우리남편도 힘들어요..지금...여기서 욕하는 대구남자라선지 한번씩 울어도...제가 그만두래도 !!!가장이니 할수없어...합니다..누군 안힘드나???진쩌!!!아니면 님이 남편 전업 시킬 생각이라면 !!!
11. .....
'13.5.31 11:08 AM (211.46.xxx.253)회사 그만두거나 잠시 휴직하게 해주세요...
우울증은 옆에서 격려한다고 빨리 낫는 병이 아니에요...
저 아는 분 중에도 우울하고 몸 아파서 회사 쉬고 싶어했는데 못 쉬다가 스스로 목숨 끊은 분이 계세요...
사람 목숨이 가장 중요하잖아요...12. 더...
'13.5.31 11:41 AM (115.89.xxx.169)원글님이 더 우울을 떨어보심이 어떨까요...
13. -_-;
'13.5.31 12:36 PM (115.136.xxx.132)우울증이라....;;;
이미 치료 중이시라니 다른 말은 더 보태지 않겠습니다.
근데, 남편한테 하나는 일러두세요.
너 직장 그만 두면, 너네 집에 보내는 생활비도 끝이라고요.
저도 아기 임신 전까지 맞벌이했는데, 제 남편이 힘들어서 회사 그만 둔다는 소릴 아주 버릇처럼 하더라고요.
벌이가 남편이나 저나 비슷한데다가 둘이 사니 저만 벌어도 한동안은 힘들지 않겠다 싶어서 하는 소리 같아서..... 제가 몇번을 참고 들어주고 달래주고 하다가 어느날 폭발했어요.
너 회사 그만 두는 건 너의 자윤데, 대신 너네 집에 매달 주는 생활비랑 무슨 일 있다 할 때마다 나가던 지출. 그러니까 제사니 명절이니 경조사니 병원비니 하는 모든 지출은 너 회사 그만 두는 순간부터 절대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너도 집에서 놀거면 가사는 프로페셔널하게 해놓아서 내 손이 갈 일이 없어야만 용돈이라도 준다고 했고 놀면서 돈 타가는 건 네 부모형제로도 내 그릇에는 충분히 넘친다는 모진 말도 했네요.
하지만, 안 그래도 제가 자기보다 한시간정도 늦게 출근하고 삼십분 빨리 퇴근한다고 거의 모든 집안일을 제게 미뤄두고 자기는 퇴근해서 차려놓은 밥상만 덜렁 받고서 설거지 한번 하는 일이 없어서 열받아있는데다가, 친정에서는 되려 돈을 보태주는 판국에 시집은 구성원들이 아무도 일하지 않으면서 우리 내외만 뜯어가는 상황이었거든요.....
덤으로 결혼할 때도 제가 전세에 혼수에 다 준비해서 남편만 데리고 와서 사는 상태였어서 더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 순간에는 남편이 저더러 이기적이라느니 모질다느니 헛소리를 해댔지만, 몇일 지나서 머리가 식고 나니 자기가 결혼하고 편하게 지내니 더 편해지고 싶었나 보다고 정신을 차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는 그만 둔단 소리 없이 부지런히 회사 잘 다니고 승진도 했어요.
원글님도 너무 참고 견디지만 마시고 남편에게 현실을 좀 일깨워주세요.-_-;;;;;;;;14. ㅇ
'13.5.31 1:46 PM (118.42.xxx.9)우울한 기질도 타고나는거 같아요...몸사리고 매사 소극적이고 미리 겁먹고 힘들어하는거..이거 유전적인 부분도 분명 있어요...
그렇다고 마냥 받아줄수도 없고..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긍정적으로 살아야 희망이 보이고 앞이 보일텐데...
일단 기질이 저렇게 저질체력에 나약한 멘탈이라도, 환경을 좀 바꿔주시면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요??
뭔가 삶의 동기부여를 해서, 열심히 하는만큼 나아지는 현실을 맛봐야 저런 우울한 본성이라도 좀 움직이고 사회속에서 부딪혀가면서 열심히 살려고 할거 같아요..
님남편만큼은 아니지만, 제 남편도 전에는 약간 일 힘들다 그만두고싶다 좀 그러는 편이었는데, 월급받아서 남편 용돈도 잘챙겨주고 맛있는거 해먹이고 통장에 돈불려서 차바꾸고 집마련하려고 돈모으고..암튼 자기가 일해서 번걸로 매일 맛난거먹고 잘지내고 노후대비도 되어가는 모습을 직접 느끼니...요즘엔 일 힘들어도 그만둔다 소리 안하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거 같아요..
그리고 님처럼 저도 전에는 맞벌이하면서 직장 다녔는데, 그때는 저도 힘들고 그래서 남편한테 말한마디라도 다정하게 따뜻하게 못해주고 좀 짜증도 많이내고 그랬거든요..근데, 이젠 전업으로 있으면서 남편출퇴근할때 웃으면서 배웅잘해주고, 집에서 수시로 남편하고 카톡하면서 화이팅 문자자주해주고, 아침밥상 매일 맛나게 푸짐하게 차려주니까, 남편이 너무 좋아해요...그렇게 사니까 그제서야...자기가 왜 돈을 열심히 벌어야하는지도 알게 되는거 같구요..
그리고 시댁에 저희도 돈 드렸었는데, 이젠 끊었어요..저희 힘들어도 돈드렸는데, 고마움 잘 모르시더라구요..맞벌이하니까 돈남아도는줄 알고 더 바라기만 하시고..그래서 조금 팍팍하시더라도 두분이 알아서 사시라고 용돈끊었는데(연금은 나옴), 요즘 시아버지가 일 더 열심히
하시더라구요..나중에 더 연세드시면 주택연금 신청해서 사시라고 할려구요(집 물려준다는 말은 별로 안와닿기에..)
암튼, 님도 힘들고 남편도 우울한 본인성향 때문에 힘들거 같아서 도움되시라고말씀 남겨봤어요...
열심히 사는 집에서 자란 사람하고, 하늘에서 돈벼락 떨어지기 바라는 집에서 자란 사람하고 성향도 다르고 보고배운것도 달라서 같이 살기 힘든데...
암튼 님도 좀 덜힘든 직장으로 옮기시고, 남편 시댁도 정신좀 차리셨으면 좋겠네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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