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중권 교수 '남의 호적등본에 관심있는 종자들...'

춘천댁 조회수 : 904
작성일 : 2013-05-31 10:03:04
http://blog.naver.com/hopeater?Redirect=Log&logNo=54171965


진중권 조선일보게시판(10년전의 일베모델)10년전의 글




또 하나의 문제는 지역감정 선동이었다. 말만 하면 "너 전라도지?"라고 묻는 게 일부 경상도의 지역패권주의자들의 버릇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래, 나 전라도 예산군이다"라고 대꾸하면 된다. 세상에 얼마나 광적이면 충청도 예산까지 전라도 땅으로 보이는 걸까? 하여튼 경상도 일부 학교의 지리교육에 대단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기에는 광기로. 이어서 바로 역(逆)지역감정의 공세로 들어가, 타지역을 차별하는 경상도를 고립, 포위공격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남의 호적등본 등재사항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덜 떨어진 종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특정 지역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서 느닷없이 남의 출신지를 묻는 덜 떨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100% 경상도 사람이라고 봐도 된다. 실제로 그 지역은 문화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이렇게 점잖게(?) 되돌려주면 대개 지역차별주의자들의 공세는 한풀 꺾이고 만다.


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나 역시 경상도의 일부 인종주의자들과 별 다를 바 없을 게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수순, 즉 이 지역차별 이데올로기의 정치경제학적 원인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한국 보수 헤게모니는, 자칭 "주류"이자 "엘리트"인 강남의 소수 중상층과, 선거 때마다 멍청하게 이들에게 쪽수를 몰아주는 경상도 보수 서민층의 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주류나 엘리트들이 경상도 서민층들에게 표를 받아먹으면서 정작 그들에게 줄 것이 마땅치 않다. 설마 이들이 자기들이 가진 돈과 권력은 기득권을 아무리 영남이라 하더라도 서민들에게 나눠주려 하겠는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들이 일부 미련한 영남의 보수층에게 제공하는 것이 헛된 이데올로기적 망상, 즉 '비록 너희들은 우리보다 못 났지만, 전라도 애들보다는 낫다'라는 허위의식인 것이다. 이 허위의식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영남인들이 이루었다는 공허한 자부심으로 표현된다.


몇 년 전부터 지역감정은 박정희 숭배라는 사이비 종교의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지역감정은 일종의 정신병이고, 따라서 그 치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비슷한 종류의 것이어야 한다. 말하자면 영남의 정치의식의 바닥에 깔린 무의식을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한국정치의 이 고질적인 정신병은 비로소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
IP : 1.234.xxx.17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794 19금... ? 성정체성 고민 ...? 16 2013/07/11 5,924
    272793 뇌출혈로 시술. 입원중입니다 10 뇌출혈 2013/07/11 5,452
    272792 요즘은 도시락 싸시는 엄마들 많이 없으시지만- 8 냐오냐오 2013/07/11 2,291
    272791 집값 뚝 뚝..일산 아파트 5년만에 반 토막 이하 35 .. 2013/07/11 22,034
    272790 오로라공주 4겹사돈이라더만 4 ?? 2013/07/11 3,396
    272789 티팬티 편한가요?--; 16 .... 2013/07/11 25,695
    272788 출산 두달되었어요. 3 뭘까요 2013/07/11 1,679
    272787 40대 취업도전하다 떨어졌어요 4 하늘을 우러.. 2013/07/11 4,961
    272786 괜찮은 에센스젤을 발견한거 같아요 -_- 2013/07/11 1,112
    272785 18평, 18년된 아파트 살까요 말까요 5 2013/07/11 3,109
    272784 밤낮 바껴본분 계신가요? 5 ㅠㅠ 2013/07/11 1,645
    272783 생리 날짜, 주기 기록하는 어플리케이션요.. 2 초보 2013/07/11 1,549
    272782 채널A, 윤경민의 중국 망언 화면 보니 9 ㄴㄷㄹ 2013/07/11 2,688
    272781 댓글에보면일기는 일기장에 3 2013/07/11 959
    272780 시부모님 아침상 메뉴 도와주셔요 9 2013/07/11 2,825
    272779 한 할머니가 있어요. 7 음.. 2013/07/11 2,089
    272778 궁금해요~ (중고대학생의 용돈) 아쌈티라떼 2013/07/11 724
    272777 너에게 닿기를 ㅡ만화 보신분.. 3 자두 2013/07/11 1,258
    272776 김밥을 싸놓으면 밥이 너무 꼬들해져요 8 ㅇㅇ 2013/07/11 1,900
    272775 연예인 자주 보시는분들 실물이 어때요? 69 글쓴이 2013/07/11 82,889
    272774 뷔페 음식 먹고나면 너무너무 갈증이 나요. 5 궁금 2013/07/11 2,931
    272773 그러면 시댁이나 어르신들앞에서 남편지칭할때 뭐라고해요? 29 .... 2013/07/11 7,813
    272772 중국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47 ... 2013/07/11 19,781
    272771 오로라공주 매니저 멋있나요? 22 ㅎㅎ 2013/07/11 2,830
    272770 제주도 청운식당이란데 가보신 분~~~ 4 2013/07/11 4,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