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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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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유치원에서 실수를 했어요.

에고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13-05-31 09:50:49

며칠 전 아들(6세)이  유치원에서 *을 쌌어요.

항생제를 며칠 먹었더니 그만.........

올해 유치원으로 옮겨서 처음에는 선생님께 폭풍칭찬을 받을 정도의 기대주였다가 이번 일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모양입니다.

종일반 수업 절대거부에 유치원 이야기만 해도 대성통곡.

처음에는 그 마음이 짠해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심지어 놀리는 아이들에게 놀리지 말라는 말까지 녹음까지 시켜가며 가르쳤는데 말도 못했다네요.

종일반은 죽어도 싫대서 별 수 없이 주변 지인들 동원해서 정규수업만 겨우 마치고 데려오는데 많이 지치네요.

동생도 같이 유치원을 다니는데 동생까지 같이 일찍 오니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흐트러져서 감당이 안되고 우리 부부 모두 직장에서도 집중이 안되고.

어제는 아이에게 협박을 했어요.

이런 식으로 유치원 거부할 거면 멀리 사시는 할머니집으로 가서 살라고.

엄마아빠랑 떨어져 살라는데도 유치원만 안 다닐 수 있으면 거기라도 가겠다네요.

 

작금의 이사태를 어찌 수습해야할지 선배님들은 혹시 이런 경우가 있었을 때 어찌 현명하게 넘기셨는지 알려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부끄러움을 잊고 잘 다닐 수 있을까요?

 

IP : 119.196.xxx.6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생님께 부탁하세요
    '13.5.31 9:56 AM (180.65.xxx.29)

    놀림받아서 애가 부끄러워 한다고 그나이는 선생님 한마디면 평정되던데

  • 2. 원글
    '13.5.31 10:05 AM (119.196.xxx.62)

    선생님께 부탁은 드렸는데 스스로가 용납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평상시에 행동이 느릿하지만 별 실수가 없는 범생이과라......

  • 3. 저는
    '13.5.31 10:24 AM (1.127.xxx.70)

    아이가 실수하면 엄마도 어릴 때 그랬다고 그럼
    많이 위안이 되나 보더라구요.

    그것도 아니면 엄마가 똥싼 퍼포먼스를.. 하면서 웃고 그러다 잊어먹더라구요.
    저희는 방구나 이런 소재로 잘 놀거든요.

  • 4.
    '13.5.31 10:24 AM (108.14.xxx.38)

    아이입장에서는 세상이 흔들리고 깨지는 일 맞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이 직장에서 그런 일 있었다면 직장 관두고 싶은 마음 충분히 먹지 않을까요.
    가능한 일이라면 윗님 말씀처럼 유치원을 당분간 떠나있더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5. 애들
    '13.5.31 10:29 AM (118.216.xxx.135)

    한번쯤 그런 경험 다 있지 않나요?
    저희 애들도 다 한번씩 실수했지만 그렇게 예민하진 않았는데...

    그 유치원 애들은 모두 잘 가리나? 아리송~

  • 6. 아름드리어깨
    '13.5.31 10:49 AM (203.226.xxx.128)

    육세 울딸은 자주 쉬하고 오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더 걱정

  • 7. ...
    '13.5.31 10:52 AM (175.194.xxx.226)

    그냥 엄마도 그랬다고 해버리세요
    저희 아이도 유난히 예민하고 남 시선 신경 많이쓰는 아이인데
    전 어렸을때 바지에 똥도 쌌다(물론 뻥) 그럼서 별거 아닌것처럼 얘기합니다
    그리고 약간 개그도 섞어가며 재밌게 얘기 해주면
    아이가 안정을 찾더라구요
    몇번 그런식으로 해주니 많이 안정이 돼서 요샌
    왠만한일에는 신경도 안쓰는 아이가 됐답니다

  • 8. 원글
    '13.5.31 11:09 AM (119.196.xxx.62)

    많은 분들의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기저귀를 떼고 이런 적이 없어서 우리 부부도 너무 경황이 없던데다 같이 진지해져서 애가 더 힘들었나 반성도 되고 가볍게 재미난 에피소드가 될 수 있게 해줘야겠어요.
    엄마의 경험담(?)도 얘기해주고 가능한 집에서 재미없게 놀려도보고 해야겠어요.
    할머니집은 실제로 가기에는 너무 멀고 어르신들께서 돌봐줄 건강도 안되시니 그냥 해본 말이었거든요^^::

    82 명언 중 하나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도 생각나네요.

  • 9. ddd
    '13.5.31 1:17 PM (59.13.xxx.145)

    협박은 좀 그랬네요. 맞벌이신거 같은데 애가 갑자기 일정에 협조를 안 해주니 힘드시죠.

    그래도 애한테 윽박지르거나(너 ~ 안 해?!) 협박하거나(너 이거 안 하면 다른 데 보낸다. /엄마 자식 안 한다) 등의 표현은 부적절한 듯. 아이에게 심리적 부담감만 가중할 듯. 애는 지금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져있는데 그걸 보듬어줘야 힘을 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지 흥, 너 왜 말 안 듣니? 왜 안해? 안 하면~ 이렇게 협박이 ,아직 6살인데 넘 강수를 일찍 두시네요.

    게다가 아이를 협박으로 키우면 애도 인생에서의 사람관계에서 그렇게 행동합니다. 너 이거 안 해주면 빵셔틀시킬거야...등등

    협박으로 남이 내가 원하는 걸 하게끔 하는 거, 정말 깡패들만 쓰는 하수급의 소통방식이란 것도 들어보셨죠?


    좀더 우아한 방법을 생각하셔야합니다.

  • 10. 쩜4
    '13.5.31 1:34 PM (124.56.xxx.44) - 삭제된댓글

    다른분들 말씀 맞아요. 저희 아이도 6세때 유치원 방과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화장실 찾다가 참지 못하고 바지에 굉장히 많이 했어요. 집에가서 얼른 씻기고 옷갈아입혔더니 나가서 또 아무일없다는듯이 놀아요. 물론, 집에서 괜찮다고 웃으면서 엄마도 그랬었다면서 의성어 의태어 써가면서 코믹스럽게 얘기해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그랬냐면서 막 웃더니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기저귀 떼고나서 밤에 이불에조차 실수 안하는 아이거던요. 더군다나 깔끔떠는 여자아이랍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실수...참다가 소변이나 대변 옷에 보는것, 그릇 깨뜨리는것, 물 엎지르는 것 등등...
    혼내거나 심각한 상황 만들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위험한 실수는 조심하라고만 하죠.
    대신 밥상에서 밥투정하거나, 잘시간되서 잘 안자거나, 엄마아빠한테 버릇없는 행동이나 말 할때는 가차없이 혼내구요.
    아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수 할 수 있으니, 스스로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들어주세요. 금새 나아질거에요.

  • 11.
    '13.5.31 1:38 PM (58.7.xxx.184)

    잘 지나 갈거에요, 위에 답글 쓴 아줌인데요, 울 아들도 6세에요.

    바지 내리고 쉬하다 옷이 좀 젖으니, 걱정마세요, 아~ 우리 세탁기가 빨래 하는 데 넣어주면 되는 거예요,
    그러고 혼자 잘 넘어가더라구요.

  • 12. 원글
    '13.5.31 9:23 PM (119.196.xxx.62)

    오늘 월말이라 이래저래 할 일이 쌓여 이제야 글을 확인했네요
    그러게요. 협박이라는 강수는 쓰고 싶지 않지만 여러날을 힘드니 한계가....

    오히려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애들에게 더 좋은가보네요.
    위의 님들 아이들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만들어야겠어요.

    좋은 것들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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