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놀이터에서 혼나는 아이 구해줬어요

아기엄마 조회수 : 2,232
작성일 : 2013-05-31 09:11:21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랑 놀았어요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다가 
미끄럼틀 뒤편 약간 구석진곳에 초딩으로 보이는 아이 세명이 
고개를 푹 숙이고 여중생 2명에게 혼나고 있는걸 보았어요 

살짝 지켜보다가 
왜 이러고 있니?물어보니 묵묵부답 

왜 혼내는거야? 중학생에 물어보니 
혼내는거 아닌데 자기들이 그냥 이러고 있는거라고
자기들은 아무짓도 안했다네요 
그럼 얼릉 집에가자 했더니 아이들이 꿈쩍도 안하고 
중학생 눈치만 보더라구요 
얼릉 가자 그래도 안가고 

아이랑 노는척하며 좀 더 지켜보다가 안되겠어서
얘들아 왜 이러고 있어 
아줌마랑 떡복이 먹으러가자하며
초딩아이들 3명 어깨를 밀며 무작정 놀이터를 벗어났어요  
근데 눈치없는 4살먹은 울 아들녀석이 미끄럼틀 탄다며 
안따라오네요 ㅠㅠ 어서 가자 엄마가 떡복이 사줄게 꾀어도 
며칠 비 온 뒤라 오랜만에 놀이터 나들이에 놀고 싶어서 안달이 난지라 도망다니고 .. 

놀이터를 빨리 벗어나야할텐데 아들내미는 안오고 난처한데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저랑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꾸벅하며 고맙습니다 그러네요 
많이 놀랐지 얼릉 집에 가자 토닥토닥하며 말을 거니까 
갑자기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놀고있는데 ~ 언니들이 ~~ ㅠㅠ 
뭐라뭐라 설명을 하더라구요
여중생들이 아직 놀이터에 있어서  빨리 벗어나는게 나을것같은데
아이때문에 같이 못갈것같아 
얼릉 지갑을 보니 5만원짜리 한장이랑
천원짜리 세장밖에없어서 
삼천원을  음료수라도 사먹으라고 쥐어 보냈어요 

아이들이 가고 나자 중학생도 그냥 가더라구요 
덩치큰 아이들 같으면 좀 무서웠을텐데 여중생들이 여리여리하고  
저는 170에 떡대 좋은 아줌마인지라 그나마 무서워했던거같아요 
키큰게 이럴때 써먹네요 

-------------------------------------------------------------------
아이랑 또 신나게 놀고있는데 어떤 초딩남자아이가 옆에와서 놀더라구요 
같이 놀고 싶어하는것같아 시소도 같이 타고  같이 놀아줬더니 
초딩아이가 제 옆에 졸 졸 따라다니며 우리아이랑 놀아주며 신나하더라구요 
자기 동생은 3살이래서 와 좋겠다하니 사촌 동생이라하고 
형은 있니 하니 있대서 좋겠다하니 사촌 형이라 하네요 ^^ 
알고보니 우리아이처럼 외동인가봐요 
가끔 놀이터 가서 놀아줘야겠어요 

밥 안먹어서 속상했는데 한바탕 놀다 들어가니 청국장에 밥 비벼서 한공기 뚝딱하고 
수박을 4조각이나 먹었어요 전 배불러서 2조각밖에 안먹었는데 .. 

수박을 4조각이나 먹더니 이불에 대형지도를 그렸답니다 
아 안싼지 한참되서 방수 패드 뺐더니만 ㄷㄷㄷ 
외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잠깐 둘째 생각했다가 
이 육아를 또 해야한다니 ㄷㄷㄷ금새 사라졌습니다 



IP : 211.224.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5.31 9:21 AM (222.107.xxx.181)

    잘 하셨어요.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관심가져주는거 정말 꼭 필요해요.
    고맙네요.

  • 2. 음..
    '13.5.31 9:46 AM (121.147.xxx.224)

    거기에 더해서 저는 하나 더 하는게요..
    동네아이들이면 교복보고 어느 학굔지 알 수 있는 경우에
    그 학교에 전화도 한번 해요. 어디 아파트 놀이터에 그 학교 학생 여럿이 이러저러하더라 교육시켜달라.. 이렇게요.
    그 교육이 얼마나 먹힐까 싶지만 그래도 아직 미성년인 아이들이라 그런 방송 한번에 찔끔하고
    어쨌든 그때 그 아이들은 그 놀이터에서 다시 못된짓은 안하리라 기대해보면서요..

  • 3.
    '13.5.31 10:09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용감하시네요. ㅎ

  • 4. 아기엄마
    '13.5.31 10:33 AM (211.224.xxx.26)

    음..님 조언 감사합니다
    해당 학교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일이있었다고
    주의 부탁드린다고 전했어요
    학생과 선생님께 꼭 전달해주신다고했답니다
    감사합니다

  • 5. ^^
    '13.5.31 11:11 AM (180.230.xxx.83)

    제 일 처럼 뿌듯 하네요
    주변에 남의일이라고 무관심하지 않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나쁜일도 안 일어 날것 같네요
    함께 사는 세상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883 도둑질 한거 알고 오랜 시간 지나면 신고 못하나요? .... 2013/06/01 646
258882 조끼 둘중 어떤게 나을까요? 40대초반 6 두아이맘 2013/06/01 1,602
258881 언론의 보물인 '뉴스타파'를 모르시거나 4 저기요 2013/06/01 778
258880 아동성범죄자가 유치원 통학차량 기사 괜찮나요??? 1 진격의82 2013/06/01 977
258879 휘성 검찰소환 허위라는 군요. 3 에고 2013/06/01 1,987
258878 양산은 검정색이 좋은건가요? 9 ... 2013/06/01 4,782
258877 이 인간 정말 짜증나요 1 ㅠㅠ 2013/06/01 1,130
258876 저두 질문 대답글 한 번 해볼래요: 미국 유학갔다가 취업하고 이.. 90 소년공원 2013/06/01 11,725
258875 신경치료 끝나고도 아플 수 있나요 2 :::: 2013/06/01 1,624
258874 간장게장이 너무짠데요 방법이없을까요? 2 게장살려주세.. 2013/06/01 3,530
258873 변비로 힘들었는데 좌욕하니 정말 좋으네요 2 . 2013/06/01 3,138
258872 혼자 갈곳이 없어요 1 초보운전 2013/06/01 863
258871 교복바지에 볼펜잉크가 묻었어요ㅠ 3 도와주세요~.. 2013/06/01 1,362
258870 여행사 저렴하고 괜찮은데 소개해주실수 있나요? 7 놀러가고 싶.. 2013/06/01 1,285
258869 집에만 들어오면 코가 시큼시큼 막히고 숨이 턱 막혀요 1 ㅠㅠ 2013/06/01 1,054
258868 식약처, 미국서 GMO 밀 통보받고도 국민에 안 알려 2 샬랄라 2013/06/01 860
258867 제가 어렸을때 제일 무섭게 봤던 영화 39 정말 2013/06/01 4,583
258866 블랙커피 추천해주세요. 5 .. 2013/06/01 1,967
258865 울산자매살인사건과 일베.. 3 ..... 2013/06/01 1,336
258864 대구 여대생 범인이 아동성범죄 전과자라니... 3 ... 2013/06/01 2,524
258863 남편의 유흥때문에 이혼할려고 합니다. 35 힘듦 2013/06/01 15,937
258862 담 금요일 샌드위치 데이에 쉬는 학교 많은가요? 3 토깡이 2013/06/01 1,270
258861 시댁 이야기에요. 36 ... 2013/06/01 9,554
258860 새누리당의 새이름 1 ㅋㅋㅋ 2013/06/01 989
258859 제습기 선호하는 상품 있으신가요? 2 김워리 2013/06/01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