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놀이터에서 혼나는 아이 구해줬어요

아기엄마 조회수 : 2,175
작성일 : 2013-05-31 09:11:21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랑 놀았어요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다가 
미끄럼틀 뒤편 약간 구석진곳에 초딩으로 보이는 아이 세명이 
고개를 푹 숙이고 여중생 2명에게 혼나고 있는걸 보았어요 

살짝 지켜보다가 
왜 이러고 있니?물어보니 묵묵부답 

왜 혼내는거야? 중학생에 물어보니 
혼내는거 아닌데 자기들이 그냥 이러고 있는거라고
자기들은 아무짓도 안했다네요 
그럼 얼릉 집에가자 했더니 아이들이 꿈쩍도 안하고 
중학생 눈치만 보더라구요 
얼릉 가자 그래도 안가고 

아이랑 노는척하며 좀 더 지켜보다가 안되겠어서
얘들아 왜 이러고 있어 
아줌마랑 떡복이 먹으러가자하며
초딩아이들 3명 어깨를 밀며 무작정 놀이터를 벗어났어요  
근데 눈치없는 4살먹은 울 아들녀석이 미끄럼틀 탄다며 
안따라오네요 ㅠㅠ 어서 가자 엄마가 떡복이 사줄게 꾀어도 
며칠 비 온 뒤라 오랜만에 놀이터 나들이에 놀고 싶어서 안달이 난지라 도망다니고 .. 

놀이터를 빨리 벗어나야할텐데 아들내미는 안오고 난처한데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저랑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꾸벅하며 고맙습니다 그러네요 
많이 놀랐지 얼릉 집에 가자 토닥토닥하며 말을 거니까 
갑자기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놀고있는데 ~ 언니들이 ~~ ㅠㅠ 
뭐라뭐라 설명을 하더라구요
여중생들이 아직 놀이터에 있어서  빨리 벗어나는게 나을것같은데
아이때문에 같이 못갈것같아 
얼릉 지갑을 보니 5만원짜리 한장이랑
천원짜리 세장밖에없어서 
삼천원을  음료수라도 사먹으라고 쥐어 보냈어요 

아이들이 가고 나자 중학생도 그냥 가더라구요 
덩치큰 아이들 같으면 좀 무서웠을텐데 여중생들이 여리여리하고  
저는 170에 떡대 좋은 아줌마인지라 그나마 무서워했던거같아요 
키큰게 이럴때 써먹네요 

-------------------------------------------------------------------
아이랑 또 신나게 놀고있는데 어떤 초딩남자아이가 옆에와서 놀더라구요 
같이 놀고 싶어하는것같아 시소도 같이 타고  같이 놀아줬더니 
초딩아이가 제 옆에 졸 졸 따라다니며 우리아이랑 놀아주며 신나하더라구요 
자기 동생은 3살이래서 와 좋겠다하니 사촌 동생이라하고 
형은 있니 하니 있대서 좋겠다하니 사촌 형이라 하네요 ^^ 
알고보니 우리아이처럼 외동인가봐요 
가끔 놀이터 가서 놀아줘야겠어요 

밥 안먹어서 속상했는데 한바탕 놀다 들어가니 청국장에 밥 비벼서 한공기 뚝딱하고 
수박을 4조각이나 먹었어요 전 배불러서 2조각밖에 안먹었는데 .. 

수박을 4조각이나 먹더니 이불에 대형지도를 그렸답니다 
아 안싼지 한참되서 방수 패드 뺐더니만 ㄷㄷㄷ 
외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잠깐 둘째 생각했다가 
이 육아를 또 해야한다니 ㄷㄷㄷ금새 사라졌습니다 



IP : 211.224.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5.31 9:21 AM (222.107.xxx.181)

    잘 하셨어요.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관심가져주는거 정말 꼭 필요해요.
    고맙네요.

  • 2. 음..
    '13.5.31 9:46 AM (121.147.xxx.224)

    거기에 더해서 저는 하나 더 하는게요..
    동네아이들이면 교복보고 어느 학굔지 알 수 있는 경우에
    그 학교에 전화도 한번 해요. 어디 아파트 놀이터에 그 학교 학생 여럿이 이러저러하더라 교육시켜달라.. 이렇게요.
    그 교육이 얼마나 먹힐까 싶지만 그래도 아직 미성년인 아이들이라 그런 방송 한번에 찔끔하고
    어쨌든 그때 그 아이들은 그 놀이터에서 다시 못된짓은 안하리라 기대해보면서요..

  • 3.
    '13.5.31 10:09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용감하시네요. ㅎ

  • 4. 아기엄마
    '13.5.31 10:33 AM (211.224.xxx.26)

    음..님 조언 감사합니다
    해당 학교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일이있었다고
    주의 부탁드린다고 전했어요
    학생과 선생님께 꼭 전달해주신다고했답니다
    감사합니다

  • 5. ^^
    '13.5.31 11:11 AM (180.230.xxx.83)

    제 일 처럼 뿌듯 하네요
    주변에 남의일이라고 무관심하지 않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나쁜일도 안 일어 날것 같네요
    함께 사는 세상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615 일어 청취 도와주세요. 2 。。 2013/06/06 557
259614 세 돌아이의 시력.... 11 어쩌나요. 2013/06/06 1,875
259613 저도 한 때 거절을 거절로 못받아들이던 때가 있었네요. 4 ........ 2013/06/06 2,598
259612 장터 음식 판매하신 분들은 후기가 반가울까요? 1 ㅇㅇ 2013/06/06 810
259611 어제 둘째 여냥이 중성화 수술했는데요 4 포니 2013/06/06 857
259610 크록스샌달 3 크록스 2013/06/06 1,988
259609 프로야구 엘지 팬 계세요?? 8 솜사탕226.. 2013/06/06 706
259608 전세1년 계약하고 자동연장되면 1년인가요? 2년인가요? 2 이클립스74.. 2013/06/06 1,707
259607 요새 초대남 말이 많더만 초대녀라는게 또 생겼나 보네요;; 참 3 항문마취 2013/06/06 6,080
259606 소개팅..머리 묶기? 풀기? 9 게자니 2013/06/06 4,595
259605 소개팅 후 어떻게 에프터를 거절할까요? 5 어떡하지? 2013/06/06 4,280
259604 시력검사 했는데 색각이라네요 5 병원 2013/06/06 1,128
259603 사장님의 작은아버지 조문을 가야하나요? 5 122 2013/06/06 2,225
259602 포괄수가제 확대..산부인과 의사들 왜 반대하나 .. 2013/06/06 798
259601 美최고 암전문의 "한국인 먹는 흰쌀밥…" 충격.. 55 ㄹㄹ 2013/06/06 18,453
259600 포장,비닐류 재활용 쓰레기는 어떤 봉투에 버려야 하나요? 3 궁금 2013/06/06 3,751
259599 죄송한데 그 머리 어디서 하셨어요 ? 그러면 6 ........ 2013/06/06 2,605
259598 사람에 미련두지 않아야겠어요 ... 2013/06/06 985
259597 중고생 놀이터 말고 잠깐 쉴곳 있나요? 3 덥다 2013/06/06 688
259596 굵은소금이 없는데 1 무지개 2013/06/06 477
259595 매니큐어 발랐는데 손톱 하나 깨지면 다 지워야 하나요? 3 ... 2013/06/06 852
259594 자동차 사고 당하고 나서 운전이 무서워요.. 5 집에 박혀서.. 2013/06/06 2,608
259593 대전 코스트코에 요즘 르쿠르제 마미떼 파나요?? llom 2013/06/06 809
259592 못난이주의보 공준수 12 궁금 2013/06/06 2,950
259591 남양유업 제품 목록 4 손전등 2013/06/06 2,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