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타 지역 방문했을 때 좋았던 기억

제발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13-05-31 04:31:50
타 지역 방문해서 안 좋았던 기억들을 더러 올리시는데 좋은 기억들은 없으세요? 



저는 외국에 10년 넘게 살면서도 경상도 억양을 벗어나지 못한 경상도 토박이에요. 

대학 졸업반일 때 친구랑 둘이서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답사여행을 한적이 있었어요. 

친구도 저랑 마찬가지로 경상도 사투리가 억센 경상도 토박이었죠. 

버스 타고 걸으면서 이곳저곳 찾아가는 뚜벅이여행이었는데 어떤 곳은 하루에 운행되는 버스가 서너번 밖에 되지 않아서

참으로 불편했어요.  

겨우 2박 3일의 여행이었고 인터넷도 활성화되기 전이라 지역 버스 스케줄을 미리 알아갈 수도 없어서 

가고 싶었던 곳을 모두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거기 주민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친구랑 시골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으면 본인의 차를 세워서 태워주시는 분들이 어찌나 많던지요. 

그때만큼 히치하이커 노릇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덕분에 예정대로 마음에 두었던 명승지를 시간안에 다 둘러볼 수 있었어요. 

요즘같이 성폭행 등등으로 흉흉한 분위기에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긴 한데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여행이라 자랑하고 싶네요.  

그때 경상도에서 왔던 낯선 젊은이 둘을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분들 때문에라도

남도답사일번지를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네요. 
IP : 65.25.xxx.2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13.5.31 4:48 AM (211.194.xxx.42)

    아름다운 선의의 추억담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불순하게 재해석될 수도 있는 불행한 시절이지요.

  • 2. 제발
    '13.5.31 4:56 AM (65.25.xxx.205)

    이런/ 답글 감사합니다. 선의의 추억담도 나쁘게 해석하는 시절이라니 어쩐지 서글프네요.

  • 3. ...
    '13.5.31 8:31 AM (211.234.xxx.33)

    저는 전주하고 얼마전 같던 담양이요
    하찮은 질문과 호기심에도 타지에서 왔다고 설명 잘해주시는 친절한 분들만 만났어요

  • 4. ^^
    '13.5.31 8:55 AM (211.246.xxx.120)

    얼마 전 갔던 나주요.
    양심적이고 친절한 택시기사분,
    길 물을 때마다 하던 일 멈추고 따라나와
    알려 주시던 동네 어르신, 노점상 아주머니 등등
    고작 얼마에 상다리 휘어지던 밥상도 좋았지만
    사람 정이 느껴져 참 좋았던 여행지였어요.

  • 5. ..
    '13.5.31 9:19 AM (222.107.xxx.147)

    꼭 여행지 아니어도
    가끔 사람 없고 차 잘 안다니는 길에서
    걸어가고 있는 분들 보면 좀 태워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런데 세상이 워낙 험하니
    그런 생각만 할 뿐 실제로 한 번도 못해봤어요.

  • 6. 군산
    '13.5.31 10:58 AM (183.101.xxx.9)

    사람들이 너무 순하고 순진하고 유머러스해서 놀랬어요
    시내에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뭐만 물어봐도 기다렸다는듯이 한참붙어서 설명해주고
    젊은 아가씨들도 길좀 물어볼라치면 아예 데려다주려고해서 시껍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친절하고 기운이 순박하구나 느껴졌어요
    식당앞에 주차도와주시는 할머니도 코메디언같고
    맛집찾아간건데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서 기억에 남아요

  • 7. 제발
    '13.5.31 12:40 PM (65.25.xxx.205)

    많은 분들이 따뜻한 경험담을 올려주셨네요. 그리고 저랑 비슷한 여행을 비슷한 시기에 하신 분들도 더러 계시네요. 부정적인 편견은 직접 부딪치면서 깨는 것도 필요한 듯 해요. 좋은 얘기 공유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827 베란다 확장한 집이 좋으세요? 안한집이 좋으세요? 46 김경희 2013/08/09 8,093
284826 내일 안면도갑니다 ! ㅋㅋ 손님받아라 2013/08/09 628
284825 감자 맛있게 찌는 법좀 알려주세요!!!! 6 .... 2013/08/09 1,653
284824 노랑풍선 같은 여행사는 왜 싼 거예요? 20 동남아 2013/08/09 27,365
284823 생중계 - 시청광장현장 뉴스/50일차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 1 lowsim.. 2013/08/09 630
284822 더위 70평생 안타시는 친정엄마가 오늘은덥다고 하시네요 ㄷ더워 2013/08/09 1,056
284821 정말 최악의 학습지 선생님 9 플라이 2013/08/09 4,842
284820 환경부 “MB 때 ‘녹조 라떼’ 숨기려 공무원 동원 걷어내” 폭.. 샬랄라 2013/08/09 995
284819 혹시 hsbc은행 이용하신분 계신가요 2 선물 2013/08/09 910
284818 초보운전 스티커 문구점에도 팔까요? 3 초보 2013/08/09 2,037
284817 의정부 첨왔는데 좋네요 9 ㅣㅣ 2013/08/09 2,366
284816 요새 걸그룹..컬쳐쇼크네요 53 문화컬쳐 2013/08/09 14,337
284815 우리나라 여성들이 개념이 없긴 없네요... 1 .. 2013/08/09 1,482
284814 프라다백팩 유행 지났을까요? 3 ... 2013/08/09 2,857
284813 이 더위에 케잌이 두상자 8 훌라훌라 2013/08/09 2,180
284812 저지르고 왔어요. 6 ㅇㅇ마트 에.. 2013/08/09 1,869
284811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8 싱글이 2013/08/09 986
284810 옷차림 고민 5 ... 2013/08/09 1,678
284809 아침부터 다리가 부을 때 2 어쩌라고75.. 2013/08/09 1,237
284808 비오는날 파마해도 되나요? 2 2013/08/09 942
284807 영화 ”설국열차”의 66가지 비하인드 스토리 (당연히 스포 다발.. 7 세우실 2013/08/09 3,892
284806 에픽, 숲 속의 전설 보신 분들 재미있나요? 7 볼까요 2013/08/09 1,452
284805 처음으로 가족 태우고 운전했어요 9 자신감상실 2013/08/09 1,780
284804 저는 사춘기 우리 막내가 동네북 같아요... 5 아들 단상 2013/08/09 1,678
284803 해운대암소갈비? 2 ... 2013/08/09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