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좀 더 강하게 키워줘야 할까요,,

마음이.. 조회수 : 1,125
작성일 : 2013-05-31 01:25:46
늦은 밤인데 잠자리에 들었다가 저녁 나절 보인 다섯살 큰애의 표정이 내내 마음에 걸려서 일어났어요.
다섯살 세살 딸 둘이에요. 큰애는 순한편, 작은애는 좀 드센편 그렇네요.
저녁에 책을 읽어주는데 제 왼편에 큰애가, 작은애가 오른쪽에 앉아있다가
작은애가 금방 일어나서 돌아다니니까 큰애가 자리를 바꿔 제 오른편으로 왔어요.
그랬더니 돌아다니던 작은애가 와서 큰애를 막 밀면서 비켜! 저리가! 하면서 큰애 등도 밀고 머리도 밀고 그랬어요.

아직 세살짜리라 더 애기이긴 하지만 언니한테 야! 라고 하거나 큰애를 때리거나 할 땐 작은애를 혼내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까도 작은애한테 니가 돌아다니니까 언니가 앉은건데 그렇게 밀고 때리면 안된다! 이렇게 야단치고
그럭저럭 책 끝까지 잘 읽고 애들은 금세 잊어버리고 또 절 놀다가 자더라구요.

그런데 계속 제 머리에 남는 아까 작은애가 밀 때 큰애가 그냥 밀리고 가만히 있던 표정이 떠올라서..
얘가 혹시 밖에서도 누가 이렇게 밀고 때리면 그냥 어찌할 줄을 모르고 밀리고 맞고 그러나 싶은거에요.
사실 어제 오후에 어린이집 하원차량에서 내리는데 저희 애 뒷줄에 앉아있던 6세 여자아이들이
저희 애를 놀리듯? 장난치듯? 건드리는데 저희애가 좀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내리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서 제가 저 언니들이 너 괴롭혔니 때렸니 놀렸니 살짝 물었더니 아이는 아니라고..
언니들끼리 그냥 장난치는거라고, 차에서 저렇게 움직이면 안되지요? 이렇게만 말하더라구요.

저희 큰애 성향이 생각이 많고 깊은 펀이긴 한데, 그러면서 대범하지 못하고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이라
동네 아이들과 놀 때도 다른 아이가 나뭇가지를 저희 애 앞에서 찌르듯이 흔들며 장난쳐도
하지말라거나 적극적으로 피하는게 아니고 그저 슬쩍 다치지 않게 옆으로 움직이는 정도의 반응만 보여요.

지금은 거의 제가 밀착해서 다니니까 그럴 때 마다 제가 다음에 또 그러면 피해라.. 라던가
심한 장난을 치는 아이에게는 하지말라고 분명하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알려주던가,
어린이집에서 누가 아프게하면 꼭 선생님깨 말하고 도움을 받으라고.. 알려주는데
아마도 아직까지는 그 순간에 딱 자기방어를 하기가 힘든가봐요.

계속 이렇게 순하게만 크면 어쩌나, 이러다 혹시 짓궂은 아이들한테 놀림이라도 당하고 다니면 어쩌나..
벌어지지도 않은 일인데 만약 그런 상황이면 우리 애기 어쩌나 싶어서 괜히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그렇네요 ㅠ.ㅠ

엄마 입장에서는 애가 차라리 좀 사납고 그러면 좋겠다 싶기도 하구요,
둘째는 오히려 어디가면 다른 애 장난감 뺏고 맘에 안들면 밀치고 그래서 고민인데
큰애는 또 정반대로 당하기만 하는거 같아서 고민이고.. 아이들 무탈하게 키워내기가 이렇게 어렵네요.

저희 큰애는 어찌해야 할까요.. 첫정이라 그런지 큰애 생각만 하면 늘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래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31 1:48 AM (220.78.xxx.113)

    저랑 같은 고민이시네요..
    저는 하나 키우는데 여섯 살 남자아이예요..
    성격 자체는 활발한 아이인데요..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그래요..
    오늘도 친구가 가방으로 공격하려는거 피하다가 넘어져서 정강이가 다쳐왔어요..
    그래서 태권도라도 보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생각 저생각이 많습니다..

  • 2. ocean7
    '13.5.31 2:01 AM (50.135.xxx.33)

    저희 경우랑 참 비슷하시네요
    그런데 전 아들둘이 30대를 넘겼는데요
    그 해답을 아직도 못찾겠어요

    타고나는 것인가 생각할뿐..

    결론은 작은아이가 아무래 와일드하대도 선비같은 형을 어려워하거든요
    제겐 편하게 속깊은 얘기도 하는데

    형에겐 눈치를 봅니다
    엄마가 대신 말해줬음 하고요

    그러니 자매간 사이는 엄마가 중간역할을 잘 하심 문제는 없을것 같고요

    혹시 큰아이가 사회에서도 그런 불이익을 당할가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 큰아들이 님의 큰아이와 같은 성향이였는데

    사회생활이나 모든면에서 아주 이성적이고 항상 어디에 있든지 리더자리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생각엔 차분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들은 아주 이성적으로 잘 성장하는 것 같아요

  • 3. ...
    '13.5.31 9:23 AM (125.131.xxx.46)

    제 딸도 5세에요. 하지마, 싫어라는 말을 잘 못해요.
    그 말을 한 다음에 상대방의 반응을 걱정하더라고요.
    놀다가 장난감을 뺏겨도 하지말라 못하고, 맨 뒷줄이라고 놀려도 싫단 말 못하고...
    집에 와서 속상한 마음을 저에게 말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렸잖아요.

    선생님도 저도 하지마, 싫어 말하기 연습을 시키는데 잘 안되네요.
    1년 째인데 큰 소득은 없어요. ㅠㅠ 그래도 계속 하긴 해야겠죠.

  • 4.
    '13.5.31 9:32 AM (58.142.xxx.239)

    4학년 아들인데요. 끌려다녀요. 동생한테도 당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541 엄마, 치매 초기일까요? 8 ... 2013/05/31 2,525
258540 너무 화가 나네요 장윤정 안티사이트 가족이 직접 운영했다네요 7 alstj0.. 2013/05/31 3,590
258539 장윤정 보면서 비슷한 처지 연예인들. 2 어휴 2013/05/31 4,057
258538 이거 질염인가요 다른 병일가요? 2 s 2013/05/31 1,657
258537 일주일만에 팔뚝살 뺄수 있나요? 7 ㅇㅇ 2013/05/31 3,840
258536 캘리그라피 하고 계신 분이나 배우고 계신 분~ 3 궁금 2013/05/31 1,531
258535 오늘까지 소득 신고하는거요. 직접 가서 하는 건 없나요? 4 .. 2013/05/31 752
258534 아프면 왜 입에서 끙끙 소리가 날까요? 3 ... 2013/05/31 1,312
258533 일산에서 의정부 또는 양주가는 버스노선 부탁합니다. 6 뽀나쓰 2013/05/31 4,412
258532 종합소득세요 4 질문 2013/05/31 966
258531 진중권 교수 : 지역감정 유발하는 인간들은 100%.. 1 강릉해녀 2013/05/31 961
258530 초등 4학년 4명이 우리집에서 1박2일을 하는데.. 뭘 해줘야 .. 1 rr 2013/05/31 726
258529 시아버지 별세에 제 동기간들의 부의금액 어느정도가 적당한가요 7 며느리 2013/05/31 2,968
258528 장윤정 기사마다 콩한자루님(알고보니 외삼촌) 달았던 댓글모음 28 아이고 2013/05/31 15,434
258527 요즘 온라인쇼핑하면 대부분 cj-대한통운이던데 저만 그리 느.. 4 .. 2013/05/31 747
258526 인테리어 공사앞두고있어요 조언좀해주세요 11 ,,,, 2013/05/31 2,985
258525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 어떻게 듣나요? ?? 2013/05/31 1,701
258524 모닝 색상때문에 고민이예요 14 풀잎처럼 2013/05/31 4,430
258523 일산에 해물탕 잘하는집 추천해주세요 1 ㄹㄹ 2013/05/31 1,820
258522 놀이터에서 아이들 놀때요 33 속상 2013/05/31 2,330
258521 저 아기낳고 다시 일할수 있겠죠? 1 아직 실감이.. 2013/05/31 608
258520 장윤정일을 보며.. 조언부탁합니다. 10 친정에서 도.. 2013/05/31 4,437
258519 어쿠스틱 라이프 드디어 돌아오네요.. 2 ㅠ.ㅠ 2013/05/31 858
258518 조용필 ...걷고 싶다.. 뮤비 2013/05/31 1,222
258517 돼지고기 앞다리살 구어먹으려는데 1 고기 2013/05/31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