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골수 TK 지역 출신이고 중학교때 서울로 이사왔어요.
부모님과 친척들 모두 그쪽 출신. 명절, 가족 모임때 다녀오면 귀가 썩는 느낌--;;;
물론 그 지뢰밭 같은 곳에서도 인물은 태어납니다.
그쪽 부당하다고 문제의식을 갖고 거기에 반하는 삶을 선택하거나(반면교사라고 하죠)
원래부터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넘쳐흘러 모두 다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 생불같은 사람들 말이죠.
그런 사람들이 여기서 그쪽 출신인 우리 아빠, 우리 남편, 우리 형부는 안그렇다....그러니 경상도 비판하지 말라고 항변하게 만드는 분들이죠.
그런데 그런 분이 흔하지는 않아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특히 남자들)은 대놓고 병신, 사람은 좋으나 나사하나 빠진 넘....이런 평가를 받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근데 막상 사위 들일때는 그런 나사 빠진 놈을 선호합니다. 이 지점에서 전 그들의 남존여비가 전통도 뭐도 아니고 그냥 이기심이란 걸 깨달았다는...)
그러니 주위에 그쪽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이지 않은 분이 있으시다면
정말 진흙탕에서 자란 한떨기 연꽃같은 분이시니 부디 감사하고 귀히 여기시길...
솔직히 저도 저희 아버지 인간적으로 존경합니다.
그런데 아버지 같은 남자와 결혼할 엄두는 안나서 안하려고 하다가
충청도에서 태어난 보살같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이란 걸 해도 되겠다..
이걸로 내 신세 망치지는 않겠다 싶어 결혼했지요.
결혼 후 딸 하나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남편 쪽 친척 누구도 저희 딸 갖고 왈가왈부 하는 분 아직 못봤는데
얼굴도 기억 안나는 아버지 오촌인지 누군지 하는 경상도 아줌마가
남의 집 대를 끊어놨으니 시부모한테 잘하라며 훈수를 두더군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줌마 시집간 딸도 딸만 둘이라는게 함정.
셋째는 분명 아들이라며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 성별을 혼자 떠들고 다니신다며..
암튼......제 40이 조금 넘는 평생을 걸고 경상도는 아직 상식이 안통하는 곳이구요.
그들만의 질서라는 것도 조선시대의 하고 많은 풍속 중에 자기들 이기심에 맞는 것만 쏙쏙 골라내
미풍양속이니 전통이라며 떠들어 대는 곳입니다.
미혼이신 분들 경상도(특히 경북!!!) 남자라고 다 피하실 필요는 없으나
결혼하기 전에 남친과 그 집안 분위기 잘 모시구요.
정말 그쪽 출신임에도 불구라고 상식적인 분이시면 ......그분들 진짜 인품이 훌륭하신 거니 강행하셔도 됩니다.
것도 아니면 본인 내공이 대단해서 면전에서 욕먹고도 배부르다 하실 정도의 내공이 있지 않으심
한번 더 생각하세요.
저도 우리 올케한테 매일 감사하면서 사는 시누이입니다.
우리집으로 시집온다고 했을 때 솔직히 말리고 싶었거늘...
누위서 침뱉기 같아 부끄럽지만 그래도 해야 할 말은 해야겠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