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2 아들, 학교에서 괴롭히는 애가 있다는데요. 도움주세요...

데이 조회수 : 2,176
작성일 : 2013-05-30 09:29:41
어려서 아팠던 아이인데다 입이 짧아 키가 작아요.
살집도 없고 얼굴은 창백할 정도로 하얗구요.
외국 살다가 1학년 2학기에 들어와서 아직 학교생활 정신없이 쫒아가고 있어요.
소심한 편이지만 집중력 좋고 주관 뚜렷하고 기막히게 재밌는 생각을 많이 해내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아이인데요.
그동안은 친구들과 관계 좋았고 남자애들은 서로 집에 데려가려고 하고.
여자애들도 자꾸 같이 놀자고 해서 귀찮다고 했었어요.
아직도 대부분의 친구들과 관계는 좋은 것 같고요.

그런데 2학년 들어 학기 초에는 우호적이었던 남자애 하나가 요즘 매일 괴롭힌다는 거에요.
반에서 제일 크고 통통해서 힘도 센 애라고 그러네요.
"어떻게 괴롭히니?" 물었더니 축구할 때(저희 애 반은 점심시간에 매일 축구해요) 자기는 공격을 하고 싶은데 수비만 시킨대요.
그리고 공을 못 막으면 와서 욕을 한다는거에요.
뒤에서 옷 잡아당겨서 넘어질 뻔하기도 했고.
한 번은 때리려는 시늉을 하면서 "너 맞을래?"라고 했대요.
그래서 제가 아이에게 뭐라고 대답했니? 물었더니.
" 응. 맞을래 " 웃으면서 대답하고 태권도 자세를 잡고 기다렸대요.
잘했다고 해주고 무서웠냐고 물어봤더니 무서웠대요.ㅠㅠ
그런데 그런 소소한 괴롭힘을 매일 당해서 자기는 점점 학교가기가 싫다는 거에요.
6학년 다니는 첫애(여자애)가 학교에서 그 아이를 보고 좋게 타일렀대요.
나 OO 누나야. 우리 OO랑 사이좋게 지내라. 등등이요.
그 날, 교실 들어오면서 혼잣말로 욕을 하더래요.
울 아들 말이 누나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화가나서 그런 것 같대요.

괴롭히면서 그애가 그런대요.
니가 너무 못 생겨서 싫다구요.
객관적으로 저희 아들 진짜 잘 생겼거든요.
저희집 얼굴마담이라고 우스개 소리로 할 정도로 잘 생겼어요.
이준기 삘도 나고. 송중기도 비슷하고...
보는 사람마다 유럽 남자애 같다고 할만큼 예뻐요.
그 애는 좀 우락부락 스타일.
어이없죠...

저는 그 애가 괴롭히면 선생님께 말씀드려라 라고 가르쳤는데.
남편 말로는 안된다는 거에요.
싸워서 코피 터지고 일방적으로 맞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 싸우는게 낫다구요.
선생님께 이르는 아이가 되면 그 애가 아닌 다른 힘있는 애들도 저희 아들을 우습게 볼 거라구요.
그럼 그냥 항상 당하는 아이가 되는 거라면서요...
그래서 저도 궤도 수정.
아이에게 그 아이에게 지지말고 설사 맞더라도 울지말고 덤비라고 가르쳤어요.
그런데 뭐,,,초등 2학년 아이들이 주먹다짐까지 가겠어요...?
그냥 말로 괴롭히고 겁주는게 다겠지 싶어요.
저희 애도 자존심은 있어서 울거나 하지는 않고 따박따박 말대꾸는 하겠지만 계속 괴롭힘을 당하다보면 진짜 학교가 괴로운 곳이 되는거 아닐까 싶어서요.

그래서 오늘은 학교에 가려고 했어요.
하교할 때 그 아이 만나서 좋게 타일러볼까.
아니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우리 아이랑 잘 지내라고 할까.
아니면 니네 엄마 전화번호 달라고 할까.

그러다 아직은 학교까지 갈 일은 아닌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는데요.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아이가 작은 스트레스라도 받는다면 이게 학교폭력 아닌가 싶고.
자기 뒤에 엄마가 있다는걸 알게 해주고 안심 시켜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거에요.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좋게 얘기해볼까요?
아니면 선생님께 말씀드리는게 좋을까요?
아직 크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이것도 저것도 딱히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요.
괜히 설레발치는 엄마 될 것 같은 생각 때문에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답변 부탁드릴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IP : 115.41.xxx.2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찌기펭
    '13.5.30 9:34 AM (124.51.xxx.165)

    먼저 아이가 일기에 사실대로 쓰도록 도와주세요.
    그다음 일기를 가지고 담임만나시고, 가해아이에게도 말씀하세요.

    **엄마인데, 왜 왔는지 알지?
    학교폭력이란것 선생님이 가르쳐주셨지?
    항상 아줌마가 보고있을꺼니, 우리애랑 같이놀지마라.
    도와주지도 마라.

    예전...아동상담으로 유명한 오**선생님이던데..그분 상담인용한거예요.
    제딸도 괴롭힘당해서 초2 일학기때 써먹었는데 효과적이더라구요.

  • 2. 나거티브
    '13.5.30 9:36 AM (110.70.xxx.135)

    남편분 해법은 아닌 것 같아요. 싸우고 나서 그 집 부모가 문제 삼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심하게 다칠 수도 있고요.
    혹시 그 아이 만나게 되시면 '사이좋게 지내라' 소리는 하지 마세요. 사이좋게 지낼 아이 같으면 저러지도 않을 거고 괜히 님 아이만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다가 호구를 찍히는 수가 있습니다.

  • 3. ...........
    '13.5.30 9:42 AM (58.237.xxx.12)

    요즘 학교에서 학교폭력때문에 난리인데 가해자가 정신이 없네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한번 찾아가서 혼구녕을 내주세요.
    참고로, 걔와 같이 반 되지않게 학기말에 선생님께 부탁드리세요.

  • 4. 못된녀석
    '13.5.30 9:43 AM (124.53.xxx.203)

    한번 뒤집을 필요가 있어요
    되도록이면 누가봐도 세다 싶을 정도로 그집 엄마랑도 만나 담판 짖구요
    그 과정에서 님 아이가 터무니없는 폭력에 맞서는 법을 눈으로 보고 배우게 됩니다 그냥 좋게 넘어가면 아이는 어쩔줄 모르고 무력해질 뿐이예요
    아이를 지켜주세요

  • 5. ....
    '13.5.30 9:51 AM (116.123.xxx.210)

    초2 멱살 잡고 어른들 하는 욕하면서 싸워요. 덩치 큰 아이가 작은 애 툭 쳐서 급식실에서
    넘어져서 우는 애도 있고.......
    그 나이는 어른들을 그래도 좀 무서워하는 나이니 좀 더 두고 보다가 어른이 나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머리 큰 애들은 작은 애들 세배는 되요. 남편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닌데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어른들로 비유하자면 큰 애들은 180이 넘는 남자, 작은 애들은 160대 여자.

  • 6. 도리게
    '13.5.30 9:55 AM (218.154.xxx.226)

    깜찌기펭님의 의견이 빙고!!!

  • 7. 경험자
    '13.5.30 10:54 AM (221.158.xxx.187)

    그 또래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대응해 주세요~

    깜찌기님 대응도 좋구요, 저는 좋게 여러번 말하다가, 직접

  • 8. 경험자
    '13.5.30 10:56 AM (221.158.xxx.187)

    직접 상대아이 눈을 무섭게 쳐다 보면서 너 한번더 그러면 용서치 않겠다,

    그래고 며칠동안 매일 학교에 갔어요, 별일 없어도 가서 눈으로 딱 쳐다봐주고 했어요,

    물론 효과는 아~주~ 좋아서 그이후로 제 아이는 괴롭힘 없이 생활하고 든든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적극적으로 엄마가 나서주셔야 그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글님 아이가 용기를 가지고 든든하게 생각할거에요..

    잘 대처해서 상처 되기전에 도와주세요~.

  • 9. ..
    '13.5.30 11:12 AM (110.14.xxx.164)

    그냥 엄마가 가서 우리 아이 괴롭히지 말라고 한마디 해주세요
    초 2면 통할겁니다

  • 10. 초2면
    '13.5.30 1:03 PM (221.146.xxx.33)

    겨의 9살. 유치원 졸업한지 2년밖에 안됐다는 얘긴데, 그런아이들이 어른들 하는 쌍욕을 하면서 멱살을 잡고 싸운단 말씀입니까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893 주차장 앞 얌체불법주차한 싼타모..테러하고 싶다!! 4 테러 2013/07/09 1,442
271892 국정원이 과연 댓글 알바만 했을까요? 31 부정선거 2013/07/09 1,767
271891 얼굴각질 벗기는거 2 바나나똥 2013/07/09 2,235
271890 결혼의여신. .이상우 멋있네요.ㅜㅜ 13 멋짐 2013/07/09 4,328
271889 도덕 같은 과목은 아무나 가르치는건가요? 5 ..... 2013/07/09 1,258
271888 에고 하필 .. 2013/07/09 843
271887 글올리려면.. 1 1014j 2013/07/09 794
271886 "해나의 기적" 눈물이 안멈춰요..... 5 ylimin.. 2013/07/09 2,397
271885 검색어 '강남역 침수'..기자님들 전화 확인은 해보셨나요? 샬랄라 2013/07/09 1,140
271884 편도 약한 아이 ㅡ 에어컨과 선풍기 둘중 뭐가 더 안좋을까요? 4 초보모 2013/07/09 1,429
271883 부정선거와 성주참외 12 ... 2013/07/09 961
271882 수지 성희롱 16세구속 장난인데 훈방해야한다는 아줌마도 8 ㅡㅡ 2013/07/09 2,121
271881 오이지 짤때(?)요~~ 22 기절일보직전.. 2013/07/09 6,766
271880 맞벌이유세하는여자의 심리는뭐에요?? 13 ........ 2013/07/09 3,311
271879 오늘밤 제습기씨가 장렬하게 전사하는건 아닐까 휴우~ 2013/07/09 2,002
271878 티비화면이 멈춤으로 나오는데 말소리는 자연스럽게 들려요..왜그러.. 2 티비 2013/07/08 2,873
271877 언어능력이 타고나는 것 같아요. 4 언어 2013/07/08 2,618
271876 아동심리에대해 공부하고 싶은데 조언 부탁 드려요 18 찌니~~ 2013/07/08 1,665
271875 심장 초음파시 검은 부분이 보였다는데~ 무탈 2013/07/08 790
271874 북서향집 어떤가요? 22 북서향집 2013/07/08 31,272
271873 피부과에서 서비스 받고 왔는데 기분이 영 찝찝하네요 1 양파깍이 2013/07/08 1,593
271872 아이폰5 구매 전화받았는데요. 2 도움 2013/07/08 1,005
271871 요즘 중 고등학생 공부 집에서?독서실? 6 공부 2013/07/08 2,182
271870 남들에게 지적을 받으면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29 극복하는 법.. 2013/07/08 8,081
271869 자기야에 나온 복대 어디껀지 혹시 알수 있을까요? 복대 2013/07/08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