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시아버지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심하면 집에 와서 아내와 아이들을 상대로
화를 풀었다고 해요
빗자루 가지고 아들이고 딸이고 가리지 않고 마구 때리고 결국은 빗자루를 부러뜨려야 끝이 났다고 하더군요
시어머니는 어머니의 동서들이나 제 동서에게 무시를 당하는 편인데 (조금 생각이 깊지 못 함)
그 자리에선 꼼짝 못 하다 저에게 전화해서 흉보고 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이제 남편이 그 역할을 시작 합니다
아버지처럼 아이들을 때리지는 않지만 바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와서
말로 풉니다 이거 아주 정신적 학대입니다
막말하고 자존심을 깎아 버리고
어제도 그랬습니다 힘들었던 하루 였나 봅니다
밥상머리에서 김치를 하도 뒤적이기에 한소리 했다가 그 다음 부턴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저에게 퍼부었던 저주의 말들 잊지 못하겠습니다
누워 있는데 툭 치며 한마디 하고 갑니다
어젠 내가 너무 스트레스가 심했어 미안
풋 화풀이 하면 현실이 달라 지냐고 물었습니다
만만한 사람 붙잡고 화풀이 해도 달라 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없던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미운 상사가 그만 두는 것도 아닙니다
상처 입은 사람 하나 생길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