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은 어느 인터뷰에서 ‘직위만 빼면 지금도 서민’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선출직으로 도지사 직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 일반 서민과 다를 바 없는 경제환경에서 그는 살고 있다.
그의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서민의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김두관은 5남 1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함께 정치를 하는 동생을 빼고 내 형님들과 누님은 대한민국 서민이다.
큰누나는 서울 대림시장에서 40년 넘게 생선장사를 하고 있다. 서독 광부 출신인 큰형은 귀국 이후 개척교회 목사를 거쳐 현재는 사회적 업을 어렵게 운영하고 있다.
둘째형은 어머님을 모시고 농사를 짓다가 김두관이 귀향하자 부산으로 가 회사 경비원이 됐다.
셋째형은 80년대 중동 건설호황 때 이라크 노동자로 나가 나와 동생의 학비를 대준 건설역군이었고 지금은 회사원으로 살고 있다.
장모님은 남해읍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아직도 야채를 팔고 있다.
앞으로 그가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서민이라는 그의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김두관의 무기이다. 누구도 자신의 일을 대신해 줄 수 없다. 남을 위해 일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을 위해 일할 때 가장 많은 정성을 쏟는 법이다. 서민 김두관이 서민에게 가장 많은 정성을 쏟을 수 있다. 서민은 변하지 않을 할 그의 정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