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빚진 얘기 우울하죠. 한심하고.
근데 어찌해야 할지 몰라 부끄러움 무릅쓰고 글을 올려요.
주택담보 대출 만땅
저축은행 담보대출
카드 현금서비스
보험 약관대출
사채 빼고 질 수 있는 빚은 다 졌네요.
집이 1억 7천인데 빚의 총합이 1억 5천쯤 됩니다.
이번달부터 주택담보 대출이며 카드빚 연체되고 있어요.
그 동안 참 힘겹게 버티다 이제 한계가 왔죠.
처음부터 무리해서 대출을 받은 건 아닌데
남편이 거듭 실직하고 실직이 장기화되면서 생활비, 대출금 모자라 빚을 더 내고 더 내고 하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애초에 빚을 늘리지 말았어야했는데 이번 한 달만 버티면 취업되겠지 한 달만 더 버티면 월급이 나오겠지
이 집 팔면 다시 집을 살 수 있을까 주저하다보니.
참... 남들 빚 불어나는 거 보면서 저 사람은 어쩌다 저 지경이 됐나 했는데
실직, 생활빚이라는게 이렇게 무섭네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아예 집을 사지 말걸, 실직한 첫 날 바로 집을 팔걸, 물만 먹고 살더라도 카드를 쓰지 말걸...
지나간 모든 순간순간이 후회예요.
집은 내놓은지 오래됐는데 몇 달 전 두어 팀 구경한거 말고는 부동산에서 연락도 없어요.
대출이 많으니 누가 전세로 들어오지도 않고
개인회생제도 같은건 제가 아직까진 빚보다 재산이 많아 자격도 안되고요.
제 수입 한 달 160만원으로 최소생활비와 저축은행 이자 내면 없습니다.
이것도 비정규직이죠. 언제 잘릴 지 모르는.
집이 팔려야 빚을 갚고 월세 보증금이라도 건질텐데 그것도 안되고
독촉전화는 계속 오고, 아마 채권추심팀으로 이미 넘어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어찌해야 좋을까요
빚은 졌으니 갚아야죠.
누가 갚아주기 바라지 않아요. 지금으로선 집만 팔려도 행복할 것 같아요. 팔고나면 갈데도 없는데...
내 우중충한 현재와 암울한 미래 만으로 이미 충분히 고통스러우니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 엉엉 ㅠ.ㅠ
혹시 조금이라도 도움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글 올려요.
비슷한 경험 하신분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