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욕을 그렇게 하세요. 아니, 사실 남 욕만 하세요.
식당에 가면 식당 욕, 티비에서 본 사람들 욕, 아이 어린이집 욕, 동네 욕, 아파트 경비아저씨 욕, 가게 주인 욕, 나중엔 머리가 아파요.
어린이집에 물티슈를 가져가야 해요 --> 아니 그런건 다 나라에서 나오는건데 왜 또 가져오라는거냐? 어린이집이 아주 돈독이 올라서 애들을 다 돈으로 보고 이깟 물티슈 얼마나 한다고 이런걸 무겁게 들고 오라고 하고 이걸 아껴서나 쓰겠냐 아주 어디 갖다 팔지 않음 다행이지 물티슈를 어떤 주기로 달라고 하는지 네가 기록해 놔라 그리고 안 맞으면 따져라
네 그렇지만 다 그렇게 하는걸요 --> 다 그렇게 한다고 감시를 소홀히 하니까 어린이집 사건사고가 그렇게 많이 터지는거 아니냐 내가 아기 어린이집 가볼때마다 공기가 퀘퀘하고 청소나 제대로 하는지 먼지가 막 굴러다닐거 같고 (실제 굴러다닌다면 먼지가 엄청나게 굴러다녀서 먼지투성이라고 하실 분이예요) 아이고 그런데서 병이나 안 옮으면 다행이지 세상에 유아원은 뭣하러 보내는지 모르겠다 다 원장이라는 것들이 자기 배 불리려는 수작이다
그럼 종일 시터를 불러야 할까요 어린이집 안 보내고? --> 아니 그런데 일대일로 그렇게 있으면 애를 쥐어박고 귀찮다고 어디다 던져놓고 그럴게 분명한데 어떻게 남을 쓰냐 너희는 참 간도 크다 진짜 애 이뻐서 애 봐주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나 되겠냐 그리고 남의 애가 뭘 또 그렇게 이쁘겠냐 내가 낮에 공원 나가보면 아줌마들이 다 애데리고 나와서 수다 떠는데 수면제 먹이는 얘기, 애 엄마 앞에서 예뻐하고 뒤에서 구박하는 얘기만 한다 (...신빙성이 점점 떨어지는 얘기들) 무서워서 어떻게 맡기냐 그리고 다들 남의 살림 얼마나 낭비하는지 아니? 저번에 있던 아줌마도 세상에 남의 살림이라고 어쩜 그렇게 물도 펑펑 쓰고 전기도 펑펑 쓰는지 내가 기가 막혔다.
그러면 제가 그만두고 애기 볼까요? 아님 애 아빠보고 그만두라 할까요? --> 아니 너네가 회사를 다니면서도 애를 잘 키울 생각을 해야지 너네 지금 내 말에 어깃장 놓는거냐? 우리는 다 회사 다니면서도 애 잘 키우고 그랬다. 엄마가 노력을 더 해서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 젊을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나중에 애한테 다 써야될거 아니냐 이렇게 미래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고 헝그리 정신이 없으니 니네가 인생을 어찌 살려고 이러냐 아이고 내가 아들을 잘못 키웠다.
그러니까 어린이집 보낼수 밖에 없잖아요 --> 아니 그런데 그놈의 어린이집에서 애 숟가락도 바꿔서 오고 (이건 제가 확실히 모르겠어요. 똑같은 숟가락 같은데 갑자기 넘 낡았다고 하심) 가보면 원장이란 여자는 내가 갔는데도 고개도 안 내다보고 어쩜 그렇게 못됐고 도도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서) 애를 구박하는 느낌이야. 내 느낌이 정확하다! 앞에서만 살살하고 뒤에선 애를 어떻게 대할지 알게 뭐니... 이러다 애가 우울증 걸려서 애 망친다... 그것들이 애한테 관심이나 있는 것들이냐 (무슨 말인지...) 두고보면 내 말이 맞다는걸 알거다 아주 못된 것들이야 너는 아무것도 모르고 어린이집이나 두둔하고 있냐
이러세요. 이건 예를 든거고 모든 문제에 있어서 이러세요. 삶 자체가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찼어요. 남편이 이만큼이나마 착하고 느긋한 사람이 된게 놀라울 정도예요. 요새 며칠 안 뵈니까 사는게 상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