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갈 나이도 안됐어요. 어린이집 다닙니다.
저는 아직 25살 채 안되었구요.
혼전임신은 아닌데 3살 연상 아빠와 결혼을 일찍해서 일찍 가정을 꾸렸습니다.
첫아이를 임신했을때는 신랑과 같이 입사해서 한 회사에서 정말 죽어라고 일했습니다.
임신 7~8개월때 밤 12시까지도 일하고...주말도 없이..담배냄새 맡아가며 열심히..
그때는 오로지 돈 벌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다가..
지금은 애기아빠가 조그만하게 사업을 하고 있고 시작한지 이제 1년째입니다.
생활은 보통입니다. 둘다 부모님이 안계시고 학력도 고졸에 애가 둘이나 딸린 둘이서 몇년 일했다고 얼마나 벌었느냐 싶지만
말하자면 길지만 어찌어찌 지방에 소도시에 2층 35평 주택 전셋집있구요
차는 있었다가 팔았어요. 그런데 아이가 둘이나 되다보니 다시 사려고 생각중입니다.
빚은 그냥 빌린돈까지 3천정도 있네요.. 이 중 천만원은 허투로 빌려서 허투로 쓴돈..ㅠㅠ 반성중이고요.
매달 수입은 들쑥날쑥하지만 저희가 생활하는데는 한달에 200정도 쓰는것 같아요.
덜쓸때도 있고 더 쓸때도 있고...경제관념이 부족해서 아직 확실하게 관리가 안되는건 알고있어요.
사업이 그동안에는 조금 불안정했고 이제 6월로 접어들면서 정확하게 관리하려고 둘이 얘기한 상태에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이제는 제가 문제이네요.
신랑은 돈이야 어떻게든 자기가 많이 벌어다 주겠다고는 하는데, 물론 지금하는 사업은 객관적으로 봐도 비전은 있습니다.
남편 사업걱정은 그다지 안해요.
그런데 이제 그래도 애기들이 혼자 걷고 말하는 나이..
육아에서 조금은 그래도 해방되는것 같으니 이제는 제가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제 도움이 아직 필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남편과 함께 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있다보니 요즘 신랑과의 관계에서도 제가 너무 심하게 을의 입장이 되버리네요.
신랑은 육아에 대해서는 그리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 사람이고..
제가 일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점으로 저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항상 바깥일로 지친다며 절 막 대하기 일쑤고요.
그도 그렇지만 저도 아직 늦은 나이도 아니고 남은 평생을 제 일 없이 아이와 신랑만 바라보면서 사는건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아이가 있고 정해진 생활이 있다보니 무언가를 시작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제가 꿈꿨던 분야는 이제 저와는 너무 멀어져 버려서..
정말 다른 어떤것보다 엄두가 안나는 꿈이고 정말로 그걸 내가 이 육아와 결혼생활중 힘들게 해내서 과연 보람을 느낄것인지도 불확실하고요..
안정적이고 돈도 많이 벌수 있는 직업을 갖고싶자니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해야하고
그공부를 한다한들 어떤 시험이나 자격에 제가 붙는것도 불확실하고
그냥 무작정 회사에 입사를 하자니 급여작은것을 떠나 근무시간 자체도 여지껏 아이들과 했던 생활과는 완전히 다르게 해야할테고요..
제 보람을 찾자고 아이들에게 신경을 못써주는 엄마가 되는것도,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핑계로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 엄마가 되는것도 싫으네요...
친구들은 좀 더 애들 키워놓고 공무원준비해서 애들 초등학생때쯤 시험봐라이런말도 하고 하는데
그때까지 제가 이런 초라한 제자신을 견디기엔 너무 긴시간인거 같아요..
눈딱감고 그냥 애 아빠랑 같이 일을 해서 사업을 키워놓는게 정답일까요 아니면...
그냥 좀 자존감같은건 접어두고 전업으로 내조하고 육아하면서 사는게 정답일까요 아님..
지금부터라도 그냥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뭔갈 해보는게 나을까요..
이것도 저것도..재고 따지고 망설이기만 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하고 그래야 하는데
어떤게 최선의 선택인건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