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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손가락이 돋아날 것 같은 저녁이다
구름이 제 몸을 떼어 공중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그녀는 두 팔을 벌리고 시소의 한 끝에서 다른 끝으로 걸어갔다
플라타너스 나무에 기대고 한참을 울었다
너의 눈빛은 나무껍질처럼 딱딱해지고
너의 눈에서는 푸른 잉크가 쏟아졌다
모랫더미 옆 소꿉놀이 세간들
두꺼비집 위에 찍힌, 선명한 손바닥 자국
조심조심 손을 집어넣는다 아직도 남아 있는 온기
손을 빼자 힘없이 무너져내린다
내 손이 너무 커버린 것이다
어제는 서로에게 몸을 주고 마음을 얻었다
오늘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몸을 잃는다
사람들은 벽 속에 비밀을 숨긴다
편지, 반지, 손가락, 머리카락, 검은 고양이
벽 속에는 썩지 않을 약속들과 파릇파릇한 거짓들이 자라난다
거짓말로 피라미드를 쌓고
거짓말로 하늘에 별을 따고
거짓말로 너를 우주로 날려 보낸다
유성이 떨어지는 동안 우리의 입맞춤도 사막 어딘가에 묻히겠지
펭귄들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사막을 꿈꾸고 있을까
사막여우의 꿈속에는 빙하가 보일까
오늘도 어디선가 두 개의 별이 부딪쳐 하나가 된다
- 신철규, ≪밤은 부드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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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2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9250.html
2013년 5월 2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720142875870.htm
강해지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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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너무나 많은 것이 주어졌다. 나에게 어떤 것들이 없는지 생각하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헬렌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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