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같이 사는 사람은 미스터김 이라고 하는데
정말 식신의 신이예요
제가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요리를 잘하진 못해요 ^^;;
자타가 공인하는데
이사람은 정말
음식이 맛이 있건 없건 잘먹습니다.
남자들이 생선을 좋아한다는 말에
갈치를 사다 구우려다
왠지 울엄마처럼 리얼한 요리를 해보고 싶은거예요
겁도없이 갈치국에 도전했지요 -_-;;
근데 정말 비린내를 너무 잘살려서 못먹겠는거예요
울할머니나 엄마가 해주는 그런맛하고는 천지차이인 멀금한 갈치국
끓인나도 못먹겠는데 그래도 아까워서 떠주니까
그걸 다 먹는거예요 (미안할정도로)
너무잘먹어서 물었죠
맛있어? 물으니까 남편 단호하게
아니! 왜 이걸 끓였어? 할줄 모르면서
근데 왜 다먹었어?
주니까 (이게 끝)
얼마전에는 친척이 시골에서 해온거라고
멍멍이탕(보신탕)을 한솥 가져다 주셨는데
딱봐도 일반 고기탕하고 다른게 색깔도 그렇고 뼈다귀도 길고
딱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라서 꺼려지더라구요
그래서 식신에게 한그릇 줬더니
이거 뭐야 묻길래 솔직하게 말했더니
난 개고기 별로 안즐기는데 하더니만 결국 그걸 다 먹더라고요 ^^;;
그리고 얼마전 남편이 두통이 있어
어떤분이 동물성 약가루를 가져다 주셨어요
(이건 차마 말하면 사람들 깜짝 놀랄까봐 노코멘트 하겠음- 혐오품)
병원에선 별이상없고 신경성이라는 답도 없는 그런 말만 하고해서
이 가루를 먹어보라고 줬죠
뭐냐고 묻길래 말할까 말까 하다가 사실대로 알려주곤
꺼려지면 안먹어도 좋다고 했는데
근데 T스푼으로 그걸 먹는거예요 (뱀 굼뱅이 개구리 이런정도가 아니거든요 (ㅜ,.ㅡ)
이거 미각을 상실한거 아닐까요
새침한척 하면서 먹긴 다 먹어요
진짜 이 인간 못먹는게 과연 멀까 찾아서 도전해보고 싶을정도로 ^^
한편으론 맛없어도 주는데로 다 먹으니 신경안쓰고 좋긴한데
몸도 호리호리해서 진짜 맛있는거 해주고 싶어도
뭐가 맛있는지 없는지 알아야 해주지
그래서 요리실력이 많이 늘진 않는거 같아요 (변명?)
투정을 해야 요리실력이 발전을 할텐데 ㅋㅋㅋㅋㅋ
아 거기다 음식 알러지도 없고요
우유상한거 먹어도 배탈 한번 나본적 없다네요
특이합니다. ^^